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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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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대구 수성못 벚꽃 절정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인 3월의 마지막날인 31일, 대구 수성못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활짝 핀 벚꽃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며 못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휴일 대구 수성못 오리배와 나들이객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인 3월의 마지막날인 31일, 대구 수성못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오리배를 타거나 못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송언석 "경산 이겨야 경북 완성…최대 격전지 총력지원"
국민의힘 경북도당이 25일 도당에서 '준비된 미래 지금! 경북이 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선거를 진두지휘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는 송언석(김천) 도당위원장이, 경북 선거전략 수립과 선거대책본부를 총괄할 총괄선거대책본부장에는 김정재(포항북구) 의원이 임명됐다. 도당은 선대위 산하에 도당 상설위원회가 주축이 되는 클린선거, 유세지원, 직능, 여성, 청년, 홍보 등 6개 본부를 구성해 선거운동에 임할 예정이다.송언석 위원장은 'TK 최대격전지' 경산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발대식을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산은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상태다. 무소속 후보의 활동 반경을 보면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최대한 해야 한다"라며 "선대위원장인 저뿐만 아니라 경북 13명 후보자 모두 '경산이 이겨야 경북의 완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21일 경산 방문과 관련, "현재 무소속 후보가 강세인 현상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지역에서 서서히 '당이 이겨야 한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 위원장 개인의 호감과 지지도도 상당히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이 봉합됐냐는 질문에는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승복하며, 그간 갈고닦은 조직을 다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대승적으로 말씀하셨다"며 "경선이 치열하기도 하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결과를 어떻게 수습하고 한마음으로 가져가느냐가 정치의 묘미"라고 했다. 김정재 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한풀이 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일 좀 하게 하는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총선의 목적"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경북지역 13개 선거구 후보 중 안동-예천 김형동 후보(한동훈 비대위원장 비서실장)를 제외한 12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준비된 미래 지금! 경북이 합니다.' 총선을 16일 앞둔 25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이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렸다. 경북지역 출마후보들이 클린선거 실천서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나눔 실천하는 영우회, 대구 신천에서 봉사 활동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단체 영우회(회장 김영태)는 지난 22일 대구 수성구 상동교와 중동교 사이 신천둔치에서 미용 봉사와 대청소, 빵과 음료, 차 나눔 봉사를 했다.
[포토뉴스]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꽃맞이
주말인 23일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가 열린 의성 사곡 산수유마을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산수유나무 3만여 그루가 만들어 낸 노란 산수유 꽃 물결을 구경하며 산책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경북 의과대학 정원 늘었지만…교육 질 보장 '숙제'
2025학년도부터 대구경북권 의과대학 정원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의대생을 가르칠 일선 교수가 턱없이 부족해 오히려 부실 의학 교육을 양산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34개 의대의 교수진 현황을 바탕으로 의대 정원이 매년 2천명씩 증원돼 2030년이 된 시점에 교수 1인 당 학생 수 비율을 산정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구경북권의 경우 전체 의대 교수 1인 당 학생 수에서 동국대 분교(경주)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남대 3.9명 △경북대 3.6명 △계명대 3.3명 △대구가톨릭대 2.7명으로 집계됐다. 기초 교수의 1인당 학생 수는 △계명대 28.8명 △경북대 28.6 △동국대 분교(경주) 26.7명 △영남대 24.0명 △대구가톨릭대 22.9명 순이었다. 임상 교수의 1인당 학생 수는 △동국대 분교 5.3명 △영남대 4.7명 △경북대 4.4명 △계명대 4.0명 △대구가톨릭대 3.3명으로 조사됐다.전국적으로는 의대 교수의 1인당 학생 수에서 충북대가 8.2명, 가톨릭대가 0.6명으로 각각 최고치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두 의대 간 차이는 13.7배였다. 기초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강원대가 44.0명으로 가장 많고, 가톨릭대가 10.7명으로 가장 낮았다(4.1배). 임상교수 1인당 학생 수는 충북대가 10.6명으로 가장 많고 가톨릭대가 0.6명으로 가장 낮았다(17.7배). 권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 의과대학 전체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5.4명으로 수도권 의과대학의 1.6명에 비해 3배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국립대와 사립대 의과대학을 비교에서도 그 차이는 명확했다. 전체 교수당 평균 학생 수는 국립대 사립대 4.2명, 2.1명으로 2배의 차이가 발생했다. 기초교수당 학생 수는 30.0명, 20.8명, 임상교수 당 학생 수는 5.1명, 2.4명이었다. 신 의원은 "지역 의대 정원 대폭 증가로 40개 의과대학 간의 교육격차 악화가 우려 된다"며 "교육부는 2027년까지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을 1천 명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과연 지역 의대에서 자격을 갖춘 교수요원들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현실적 비판이 높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이 원하는 지역의료의 활성화 방안은 의대 정원 확대를 넘어 지역병원 의사 수의 증가와 더불어 수준 높은 최신 의료를 제공 받는 것"이라며 "지역 의대를 졸업 후 올바른 지역의료를 구현하기 위한 의학교육 커리큘럼과 의사 양성시스템의 전폭적인 개편이 가능하도록 국가 지원이 선행되는 선순환 로드맵이 지금부터 작동 돼야 한다"고 했다.한편 대구경북권에선 경북대가 110명에서 200명, 영남대와 계명대가 각각 76명에서 44명씩 증가한 120명, 대구가톨릭대가 40명에서 80명으로 늘어난다. 경주에 있는 동국대 분교는 49명에서 무려 71명 늘어난 120명으로 증원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결과를 반영한 전국 34개 대학별 의과대학 기초·임상교실별 교수 현황. 신현영 국회의원실 제공영남일보 DB정부가 의대 2천명 증원을 확정하면서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대구 중구 한 대학병원에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토크 人사이드] 22대 국회의원 선거 준비에 여념없는 이수현 대구선관위 상임위원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선거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만큼이나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는 기관이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다. 특히 이번 총선을 맞이하는 선관위의 각오는 남다르다. 선관위는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당시 '소쿠리 투표' 사태 등으로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지난해에는 채용 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국민 신뢰를 다시금 얻는 헌법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15일 이수현(57) 대구시선관위 상임위원을 만나 선거 준비상황과 바람직한 선거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 상임위원은 "공정한 선거 관리라는 헌법적 책무를 되새기면서 국민의 높아진 선거 절차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1994년에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상임위원은 선거 사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중앙선관위 선거2 과장과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장, 조사2 과장, 인천시선관위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대구시선관위 상임위원으로 부임했다.대구 투·개표 사무인력 2만1천명 필요사전·우편투표함 24시간 CCTV 공개분류된 투표지 확인 수검표 절차 추가중대 선거범죄 단속·사이버 감시 강화딥페이크·AI 등 위법게시물 적극 대응진영 논리 후보자보다 정책 중심 선택'공약마당 사이트' 꼼꼼히 확인해 주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준비 상황은."순조롭게 잘 추진되고 있다. 현재 '카운트 다운' 수준까지 와 있다. 이번 총선은 우리 선관위가 헌법기관으로서 존재하는 이유를 국민께 명확하게 보여드려야 하는 중요한 선거다. 인적·물적 자원이 총동원되는 국가 행사인 만큼,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 대구 12개 선거구에서 206만여 명의 유권자가 선거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805개 투표소(사전투표소 150개 포함), 9개 개표소 시설과 사전투표운용장비·투표지 분류기 등 수많은 선거장비와 물품이 필요하다. 투·개표 사무 인력 2만1천여 명도 있어야 한다. 현재 투·개표소는 학교, 공공기관 등 협조를 받아 적정 시설을 모두 확보했고, 투개표 장비도 점검을 마친 상태다. 선거관리 인력은 공무원 외에도 공사·공단 등 공공기관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공무원 노조 등의 협조가 절실하다."▶주목할만한 투표사무 관리 방향은."올해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국민의 공정성·투명성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선거사무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투표 사무와 관련해 사전·우편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대구시선관위 청사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24시간 공개한다.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별도의 신청 없이 투표함 보관 상황을 CCTV 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개표과정의 신뢰성 강화를 위해 투표지 분류기에서 분류된 투표지를 개표사무원이 손으로도 일일이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를 추가했다. 또 각 과정마다 정당 추천위원·참관인의 실질적인 참여 보장, 투표지 분류기 보안시스템 강화, 사전투표용지 일련번호를 QR코드에서 1차원 바코드로 변경 등 선거사무 전반에 걸친 다양한 대책을 만들었다. 선거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이 선거과정의 신뢰성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고, 유권자의 뜻이 선거결과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정확한 투·개표 관리'가 이뤄질 수 있게 만전을 기하고 있다."▶선거법 위반 관련 중점 단속은."'선택과 집중'이다.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형성을 왜곡하고 선거질서를 어지럽히는 중대 선거범죄 위주로 단속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대 선거 범죄는 △후보자나 그 가족에 대한 비방·허위사실 공표 △기부·매수 행위 △공무원의 선거 관여 행위다. 효율적 대응을 위해 시위원회 광역조사팀, 구·군별 단속팀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공정선거지원단 120명을 선발해 선거범죄 정보 모니터링과 예방·단속 활동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선거운동 경향을 살펴보면, SNS,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관련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상에서의 감시와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AI 선거 단속 강화했는데."그렇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운동을 위해 딥페이크 영상 등을 제작·편집·유포·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도록 한다. 선관위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 영상 등을 효율적으로 감시·단속하기 위해 기존의 사이버 공정선거지원단 외에 'AI 모니터링 전담요원'을 별도로 지정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도 26명을 사이버검색반으로 편성해 딥페이크와 AI 등 신기술을 이용한 위법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정책 중심 선거 정착시키려면."정책 중심의 선거는 '성숙한 민주주의' 나라의 대표적 선거문화다. 과거 우리나라 선거문화는 정책보다 인물이나 지역 중심 구도였지만, 2000년대 이후 국민 교육수준이나 주권의식이 높아지면서 정책을 보고 후보자를 선택하자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치권에서 보수-진보 진영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유권자들이 확증편향 되고, 진영 색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경향이다. 다시 진영논리에 따른 인물 중심의 선거로 회귀될까 우려된다. 선관위는 정당과 후보자가 정책과 공약으로 경쟁하는 정책 중심의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운영 중에 있다. 정책선거 대표 홈페이지 '정책공약마당' 사이트를 통해 정당의 정책 및 후보자 선거공약서, 정책선거 관련 콘텐츠, 선거공보 등을 유권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 정책·공약 바로알기 주간을 지정하는 등 정책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대구 지역 목표 투표율은."80%다. 대구의 최근 총선 투표율을 살펴보면, 제19대 52.3%, 제20대 54.8%, 제21대 67%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런 상승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표참여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낮은 투표율은 선출된 공직자의 정당성과 대표성을 약화시켜 민주주의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정책 중심의 선거문화 조성에 참여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유권자의 노력과 관심이 있으면 정책 중심 선거 문화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정치권 진영 대립 완화로도 이어진다. 투표하기 전 한 번쯤 인터넷에 '정책공약마당' 사이트에 들러서 정당 후보자의 정책 공약을 꼼꼼히 확인해달라. 단순히 보기에만 좋은 정책이 아니라 정책의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후보자의 능력뿐 아니라 정책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방법이다. 가짜뉴스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선관위는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전담팀을 만들어 강력 대응하고 있으나 온라인상 유통되는 수많은 정보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정당과 후보자를 선택하기까지 알게 되는 많은 정보가 허위 정보인지 아닌지 여부를 스스로 걸러내시고, 허위 정보라고 판단된다면 선관위 신고 제보를 당부드린다. 아울러 대구에서는 궐원이 발생한 대구 중구의회·수성구의회의 보궐선거도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다. 해당 선거구 선거인들께서는 관심을 가져달라. 선거의 주인공은 주권을 행사하는 여러분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이수현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준비상황과 바람직한 선거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이수현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준비상황과 바람직한 선거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향토 기업인 소개합니다…대구상의, 오늘 '디지털 기업가 박물관' 오픈
'www.dcci-emuseum.or.kr'. 17일부터 운영되는 대구디지털 기업가 박물관(영남일보 1월12일자 19면 보도)의 홈페이지 주소다. 현재 대구 경제를 이끄는 주력기업들의 창업주의 활동과 연혁 등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 봐야 하는 사이트다. 대구상공회의소가 16일 오후 대구디지털 기업가 박물관 시연회를 가졌다. 손기창 경창산업 명예회장, 고(故) 이해준 에스엘 명예회장, 고 진우석 삼익THK 명예회장, 고 이윤석 화성산업 명예회장, 고 홍재선 비에스지 명예회장 등 5명이 처음으로 디지털 기업가 박물관에 이름을 올렸다. 향토 기업인의 자료를 따로 모아 박물관을 만든 건 국내에선 대구상의가 처음이다.이 박물관에 소개될 영상은 △기업가 정신 △기업 연혁 △대표기술 및 제품 △대구와 함께 △ESG 사회공헌 등 5개 파트로 구성된다. 창업주의 창업정신과 경영원칙에 관한 영상 아카이브와 지역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기업가 정신 파트에선 이들 5개 기업의 창업 스토리와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담았다. 기업연혁은 시각적 효과를 위해 그래픽 영상으로 제작됐다.이 사업은 대구상의가 2018년 일본 오사카의 기업 박물관을 방문한 이후 처음으로 구상됐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기업의 디지털 자료를 수집,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이번에 선정된 기업인 외에도 지역 경제를 견인해 온 분들을 매년 순차적으로 선정해 대구시민에 소개하겠다"며 "향토 기업을 널리 알려 지역의 자부심을 높이고 기업인이 존경받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대구 디지털 기업가 박물관 구축 시연회가 16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7층 온라인 화상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토크 人사이드] 일본정부 상대 위안부 피해자 손배소송 승소한 이용수 할머니
"두 손을 하늘 위로 가리킨 것은 만세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먼저 가신 할머니들 생각이 나서였습니다."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9일 상고를 포기하면서 서울고등법원의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1인당 2억원씩 지급하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2016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1명과 숨진 피해자 유족 5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7년 만에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는 2021년 4월 국가면제 원칙을 이유로 소송을 각하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국가면제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1심 판결을 취소했다. 역사적인 순간 소송을 제기했던 위안부 피해자 11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을 떠올렸다. 항소심 승소 판결 후 재판장을 나올 당시 두 손을 번쩍 든 이유도 만세를 부른 것이 아닌 먼저 간 할머니들이 생각나서였다고 했다.지난달 日정부 상고 포기 2억씩 배상 확정판결 후 먼저 간 할머니 생각나 두손 번쩍위안부 문제 우리세대 끝내고 잘 지내야2015년 한일합의는 고노담화 훼손한 밀약정부, 위안부 할머니 죽기 기다리는 것 같아역사관 '희움' 국가·지자체서 지원 절실올해로 95세인 이용수 할머니는 33년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워왔다. 1992년 첫 증언을 시작으로, 2007년엔 미국 하원 외교위에서 증언하는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국내 법원의 승소 판결은 이 할머니가 싸워온 33년의 세월에 대한 결실이었다.지난 9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본사에서 이 할머니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는 1993년부터 이 할머니와 인연을 맺어온 최봉태 변호사가 함께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이 문제를 끝내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이 할머니를 포함해 9명이다. 이 할머니는 기나긴 싸움을 후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조속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강조했다.▶2016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7년 만에 승소했는데."승소한 후 재판장을 나오면서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이 생각나 두 손을 들고 하늘을 쳐다봤다. 그동안 많은 할머니가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분들께 노여움을 푸시고 모든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달라 말했다. 그리고 20일 뒤 일본이 상고를 포기해 판결이 확정됐을 때는 30년 묵은 한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돌아가신 할머니들께 '이제는 한일 양국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배우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같이 노력할 수 있도록 응원합시다'라고 말했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아홉 분 살아계시는데 이분들이 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나는 직접적인 피해자지만 여러분은 간접적인 피해자라 생각한다. 이 문제를 우리 세대에서 끝내고 우리 후손들, 특히 학생들이 일본의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2021년 1차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해 "1인당 1억원씩 지급하라"는 판결에도 일본 정부는 침묵하고 있다. 이번 "1인당 2억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대응하지 않는다면."일본 정부는 우리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금처럼 대응하지 않을 경우 우리 정부가 강제 집행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금전적인 부분은 받을 수 있겠지만 사과는 받기 힘들다. 또 양국 간 외교적 마찰이 생길 우려도 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협정 당시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이하 개인 청구권)이 소멸했다고 주장하며 우리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국회는 개인 청구권이 유효하다는 입장이어서 일본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럴 때 우리 정부가 일본에 개인 청구권이 유효한지 여부를 명확하게 가리자고 요구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에 열린 정기 수요시위에서 윤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윤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해결 의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법원에서 승소 판결이 난 뒤로 나는 제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차례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당선이 안 돼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국회에 다녀왔다. 조 후보자는 2015년 한일 합의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할머니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지금 정부를 보면 꼭 할머니들이 다 죽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조 후보자는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외교부 2차관이었다. 당시 한일합의는 할머니들의 의사가 하나도 반영되지 않고 양국 정부가 밀어붙였다. 이는 1993년 일본이 사죄하고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한 고노 담화 정신을 훼손하는 밀약이다. 당시 조 후보자는 할머니들을 찾아와 설득했지만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가 사과 하나 없이 외교부 장관이 되려고 하니까 할머니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향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예전부터 일본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위안부 문제를 제소하자고 요구했다. 그런데, ICJ에 제소하기 위해선 양국이 합의해야 하는데 일본이 계속 내빼고 있다. 그래서 유엔 고문 방지위원회(CAT)에 단독으로라도 제기하자는 것이 제 바람이다. 또 아시아 다른 나라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많다. 북한, 중국, 필리핀, 대만 등에 계시는 피해자분들도 다 구제를 해준다면 좋지 않겠나. 향후 아시아 인권재판소를 만들어 힘이 약한 나라의 피해자들도 보편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대구에는 비수도권에선 유일하게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희움'이 있다. 하지만 지자체 지원이 적고, 관심도 전보다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얼마 되지 않아 대구로 이사 왔다. 지금의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자랐다. 이후 달서구 상인동 비둘기아파트에서 30년을 살다 얼마 전 수성구로 이사했다. 제가 평생을 살아온 대구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인 '희움'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런 의미 있는 곳임에도 최근 비가 오면 밤새도록 물이 새는 등 지자체 지원을 못 받고 있어 안타깝다. 국가와 지자체에서 희움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주길 바란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9일 영남일보 편집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청룡의 기운으로 활력 넘치는 대구경북을…
2024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사회는 개인과 개인, 그룹과 그룹, 계층과 계층 간의 연결망이 약해지면서 이해·양보·공감·통합 등의 용어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청룡이 창공으로 솟구치듯 대한민국호가 높은 파도를 뚫고 순항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앞산공원 전망대에서 본 대구 야경.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이상기후로 힘들었던 한 해…'공동체 사랑' 울림 퍼져가길
더 심해진 집중호우와 폭염, 유난히 따뜻한 겨울 날씨 등 이상기후를 경험한 한 해였다. 동대구역 앞에 설치된 기후 시계(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반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아지는 시점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는 빠르게 흐르고 있다. 연말 구세군 자선냄비 앞에서 사관이 흔드는 종소리가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듯 지구에도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때이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부부애' 상징 원앙 무리의 비상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수십 마리가 대구 군위 산성면 백학저수지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원앙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하는데 암컷·수컷이 항상 함께 다닌다고 하여, 화목한 부부를 상징하기도 한다. 나무구멍에서 번식하는 원앙은 겨울에는 저수지나 냇가 등에서 무리로 지내며 민물고기나 나무열매, 달팽이류 등을 먹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원앙 무리 군위 백학저수지에서 겨울 보내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수십 마리가 대구 군위 산성면 백학저수지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원앙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한는데 암컷·수컷이 항상 함께 다닌다고 하여, 화목한 부부를 상징한다. 나무구멍에서 번식하는 원앙은 겨울에는 저수지나 냇가 등에서 무리로 지내며 민물고기나 나무열매, 달팽이류 등을 먹는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단체 영우회, 다문화가정에 생필품 전달
사랑·나눔·봉사를 실천하는 봉사단체 영우회(회장 김영태)는 지난 22일 대구 북구 (사)다문화종합복지센터 대구지부에 겨울의류와 이불, 학습용 교재 등 1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봉사단체 영우회, 다문화가정에 생필품 전달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단체 영우회, 대구 북구 다문화종합복지센터에 1천만원 상당의 생필품 전달
[논설위원의 직터뷰] 김이진 대구염색산업단지 관리공단 이사장, 특허까지 보유한 박사 경영인…취임후 550억원 이상 원가절감 성과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설이 대구에 있다. 지금은 조금 빛이 바래긴 했으나 '섬유도시' 대구의 상징이자 자존심 같은 존재, 대구염색산업단지가 그렇다.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지역경제의 한 축이지만, 한때는 악취나 분진 등 대표적인 공해시설로 지목돼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입주업체의 다양한 자구노력과 대구시의 지원 등에 힘입어 소관부처인 환경부도 만족감을 표시할 수준으로 각종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불구, 아직 '인식의 벽'은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120여 개 입주업체를 이끌고 있는 김이진(66·명지특수가공 대표)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이에 대해 "부족하다면 시설개선이든, 검증이든, 홍보든 더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간의 노력을 몰라줘서 아쉽고 안타까울 법도 한데 의외로 담담하다. 40년 정도를 '섬유인'으로 살아온 김 이사장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직진형. 시쳇말로 '빠꾸'가 거의 없다. 핑계나 변명보다는 다짐과 실천이 우선이다. # '직진의 힘'은 자립심에서 비롯됐다김 이사장을 좀 아는 사람들은 그를 '작은 거인'이라고 부른다. 덩치는 작아도 배짱과 추진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고민과 판단까지는 신중하나, 일단 결정되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다. 그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서 3남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경상도 말로 기마이가 좋아, 주위 사람 상당수는 그가 금수저여서 고생을 별로 모르고 살아왔을 것으로 지레짐작한다. 정미소집 아들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어릴 적 어느 순간 급격히 가세가 기울면서 청소년기 무렵부터 자의 반 타의 반 스스로를 챙겨야 했다. 어른이 되기도 전에 선택에 따른 책임을 오롯이 자신이 져야 하는 고달픈 상황을 일찍 마주하게 된 것이다.예나 지금이나 자립의 길은 만만치 않다. 봉산초등·장기중을 졸업한 뒤, 인문계를 고사하고 동지상고를 다닐 때부터 사실상 학업과 생계를 병행해야 했다. 힘든 나날이 계속됐지만 가슴 한쪽에서 꿈틀대는 야망과 욕심은 포기를 모르는 강인함을 심어줬다. 질곡의 세월을 견뎌낸 그는 우여곡절 끝에 영남대 대학원 섬유공학과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하며 공부와 연구의 일단락을 맺는 집념과 열정을 과시하기에 이른다. 특허를 갖고 있는 박사 경영인은 업계에서 매우 드물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섬유 및 화공을 공부했고 직장생활도 20대 중후반 무렵 섬유회사에서 시작했으니 절반 정도는 직장인으로, 나머지는 경영인으로 '섬유짬밥'을 먹은 지 40년 세월이 흘렀다. 당연히 공정이나 업계 사정에 밝을 수밖에 없었다. 40을 훌쩍 넘긴 나이에 회사를 꾸려가면서 공단운영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이건 아니지 싶은데?' '저건 뭔가 잘못된 계산 같은 데?' 등과 같은 의문부호는 이사장직 도전의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하기에 이른다. 공적인 자리는 사익보다 공익을 앞세우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자 지론이다. 지난 7일 수상한 2023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섬유패션인 대상(경영혁신 부문)을 비롯, 임기 내 받은 각종 상은 김 이사장의 판단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군말 없이 증명했다.상·하수도 요금감면 관철시키고국비·시비 480억원 지원받아 악취 방지시설 투입…오염저감경쟁입찰 등 통해 발생한 재원업체별 증기·폐수 요금 감면 등 전부 입주업체 지원에 사용인근 주민 대상 공단 개방 행사소통·화합 이미지 개선 큰 역할그의 오늘 뒤엔 한눈에 반한 부인특유의 뚝심 섬유업계 '작은 거인''대한민국 섬유패션인' 대상 수상# 모범답안은 항상 현장에 있다김 이사장은 3수 끝에 2018년 제14대 이사장으로 당선됐고 2021년 재선에 성공했다. 초선 때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그는 임기 초반 견고한 관행 및 기득권과의 싸움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했다. 역설적으로는 그의 존재감을 드러낸 기회이기도 했다. 외부에서 비롯된 감사요구가 잇따르면서 공단에는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오해와 억측, 음해와 시기가 난무하는 거친 분위기 속에서 그를 지탱한 것은 원리원칙과 정도경영이었다. 김 이사장이 주력한 분야는 원가절감 및 국·시비 지원과 환경 부문. 관행을 바로 잡고 경쟁입찰 등을 통해 발생한 재원은 업체별 증기·폐수 요금 감면 등 전부 입주업체 지원에 사용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무던히 애를 썼다. 재임 기간 동안 발전 분야를 비롯, 폐수처리 분야·유연탄 분야·보험 분야에서 총 550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는 성과를 일궈냈다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부조리나 독점에 따른 폐해 등 직·간접적으로 얽힌 사안이 상당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거센 저항과 반발은 당연했다. 해외출장을 포함, 현장에서 확인하고 자문회의 등을 거치면서 합리성과 효율성, 그리고 정직함으로 승부를 걸었고 공익을 실현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국·시비 지원에서도 그의 역량은 빛을 발휘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입주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되자, 그는 대구시와 국회의원 연석회의나 대구상공회의소 경제동향보고회 등 기회가 될 때마다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줄기차게 지원을 요구, 상·하수도 요금 감면을 관철시켰다. 또 국·시비 480억원을 받아 악취 방지시설에 투입, 먼지나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82%를 저감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체감이 가능할 정도로 개선된 공단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김 이사장은 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공단 개방행사를 수차례 가졌다. 소통과 화합을 위한 행사는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 웃어야 한다좀처럼 웃지 못했고 웃을 수도 없었던 홀로서기는 20대 후반 부인 강숙기(65)씨를 만나면서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단숨에 풍요로울 수는 없었으나 안정감과 함께 심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눈에 반했다"고 했다. 눈빛이 살아있고 사람이 바르더라는 것이 이유였다. '일하고 결혼했고 술하고 사랑했다'는 그의 단골 레퍼토리가 비극적이지 않은 것은 강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 들어 부인이 좀 많이 아팠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고 고백했다. 돌이켜보니 잘해준 기억이 별로 없더라는 것이다. '앞으로 잘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여전히 서툴기만 하다. 40여 년 전 대구시 북구 침산동의 한 전셋집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한 이후 앞만 보며 달려왔다. 직장생활과 수학과외를 병행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부부가 같이 꿈을 키웠다. 슬하에 큰딸과 띠동갑인 셋째딸까지 딸만 셋을 둔 김 이사장은 자칭 '딸바보'다. 딸들뿐 아니라 사위들과도 각별하다. 함께 웃어야 진짜로 웃는 것이기에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꽤 오래전부터 삶의 목표였다. 가족은 물론, 회사와 공단 관계자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김 이사장이 운영 중인 명지특수가공은 직물, 편조 원단 및 의복류 염색가공업체다. 그에게는 분신과도 같은 회사다. 회사원에서 대표가 된 전환점이자, 친구들의 정성과 응원이 집약돼 있어서 더욱 그렇다. 창업자금이 빠듯했을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흔쾌히 부족함을 메꿔준 친구들의 고마움은 지금도 감동이라고 했다. 경영이 본궤도에 오른 뒤 이자까지 쳐서 갚으려 했지만 원금 이외는 받지도 않아 마음의 빚은 여전하다. 그는 가족·회사·공단 가운데 회사를 1순위로 꼽았다. 다소 의외였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논리에는 어느 정도 수긍을 했다. 몸담고 있는 회사가 잘돼야 가족 및 구성원들의 걱정과 근심이 줄어들고, 각각의 회사가 잘 돌아가야 공단 전체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김 이사장은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별다른 후회는 없다. 자식들도 앞가림을 할 수 있을 만큼 장성했기 때문에 이제 집사람 건강만 챙기면 큰 걱정은 없다. 회사도 안정적이다. 공단은 이전이라는 대역사를 앞두고 있어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임기 동안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하기에 염색공단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성과를 낸 이사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준영 논설위원 changcy@yeongnam.com김이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재임기간 동안 실천한 경비절감과 국·시비 지원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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