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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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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잠자리 먹는 벌
벌이 잠자리를 맛있게(?) 먹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대구 금호강 아양교 옆 인도에서 벌이 잠자리 머리 부분을 먹는 모습이 눈에 띄어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벌은 주로 꽃의 꿀과 꽃가루를 먹이로 하는데, 잠자리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흔치 않다. 벌은 잠자리 머리를 먹은 후 날아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대구 동촌유원지 금호강 쓰레기
폭우로 지난 10일 물에 잠겼던 대구 동촌유원지 금호강에 쓰러진 나무와 쓰레기 등이 그대로 있어 산책나온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폭우에 대구 동촌유원지에 서식하는 땃쥐 가족 피난
밤새 내린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자 10일 대구 금호강 동촌유원지에 서식하던 땃쥐가 새끼를 데리고 이동하고 있다. 땃쥐는 땃쥐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몸길이는 68~104mm 정도이며 곤충과 달팽이, 지렁이 등을 먹는다. 새끼와 같이 다닐 때는 엉덩이를 줄줄이 물고 가는데 마치 기차놀이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폭우에 물에 잠긴 대구 동촌유원지 나무들
밤새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구 금호강 동촌유원지 둔치의 나무가 물에 잠겨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폭우에 물에 잠긴 대구 금호강 동촌유원지 나무들.
[포토뉴스] 대구서 만나는 '이건희 컬렉션'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대구·경북의 국보와 보물 - 2000년 전의 대구 비산동과 1500년 전의 고령 지산동' 전시가 9일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렸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지용기자
[논설위원의 직터뷰] 박언휘 한국노화방지연구소 이사장에게 듣는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세살 버릇 여든 가듯…"곧 150세 시대, 건강도 젊을 때 습관 들여야"
"20세의 젊음을 150세까지 지켜 드리겠습니다" 박언휘 한국노화방지연구소 이사장의 카카오톡 프로필 화면에 적혀 있는 글이다. 100세도, 120세도 아닌 150세를 말하고 있다. 인간 수명 150세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은 2001년 미국에서 있었다. 두 명의 노화 방지 전문가가 150세까지 살 아이가 2001년에 태어났을지를 놓고 내기를 한 것이다. 제이 올샨스키 일리노이대 교수는 130세는 가능하지만 150세는 어렵다는 것에 걸었다.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달해도 150세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반면 스티븐 오스태드 아이다호대 교수는 150세가 가능하다는 것에 베팅했다. 줄기세포 연구와 과학기술이 150세까지 살 수 있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기 결과는 2001년에 태어난 아이가 150세가 되는 2150년에 알 수 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오스태드 교수가 승자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나아가 2150년 전에 150세까지 사는 인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산 사람은 122세 5개월의 나이로 1997년에 사망한 프랑스 여성 잔 칼망이다. 박 이사장도 줄기세포 기술 때문에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 이사장은 박언휘내과병원의 원장이기도 하다. 필자가 박 원장을 처음 만났던 2017년에 박 원장은 120세 시대를 이야기했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박 원장 병원 입구에는 여전히 '20세의 젊음을 120세까지 지켜드리는 힘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줄기세포 기술발달로 수명 150세 가능우선 병들지 않는 것이 그 방법의 시작""건강검진 중요…안 좋은 곳 알게 되면병 안들게 의사 처방 받아 약 복용해야약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 것처럼몸에 부족한 걸 보충하는 거라 보면 돼의사인 나도 12가지 藥 먹는 것은 물론필요할 경우엔 수액주사도 놓고 맞아""최고는 약 필요 없는 건강 상태 만들기성장호르몬은 노화방지호르몬이기에밤 11시~새벽 5시 사이엔 반드시 자야부지런히 노후생활자금도 마련해둬야"▶150세가 진짜로 가능하다고 보나. "2005년 개원할 때는 20세의 젊음을 80세까지 유지해 드리겠다는 것이 슬로건이었다. 그러다 3년 뒤에는 100세, 다시 5년 뒤에는 120세로 했다가 지금은 150세로 바꿨다.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150세는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줄기세포 기술의 발달로 장기조차 교체할 수 있는 세상이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150세 시대가 온다는 말을 의심하지 않는다."▶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하지 않나."지난 3월 서울에서 노인 건강을 주제로 특강을 한 적이 있는데, 제 강의 전에 김형석 철학자께서 강의를 하셨다. 올해 104세다. 앉아서 강의하셨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강의를 하더라. 우리 병원에 오는 환자 중에도 105세 된 분이 있다. 이 분 역시 혼자 걸어서 병원에 온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100세 언저리에도 건강하신 분들도 제법 있다."▶어떤 방법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하겠다는 건가."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의 시작은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아프고 나면 조금씩 늙는다. 나이 든 사람이 크게 아프고 나면 급격하게 늙어진 게 티가 난다.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우선 병들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건강 검진이 중요하다. 건강 검진을 통해 안 좋은 곳이 있으면 의사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혈액검사를 하면 고지혈증, 지방간 등 뭐가 안 좋은지를 알 수 있다. 이에 맞는 약을 처방해 먹으면 안 좋은 점을 개선해 병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려면 의사가 처방해 주는 약은 먹는 것을 겁낼 필요가 없다."▶젊을 때부터 약을 먹으면 내성이 생길까 걱정이다. "내성이 생기는 약은 진통제나 항생제 그리고 항우울제 같은 약에 국한돼 있다. 요즘 약은 아주 좋으니 걱정하지 말고 드셔도 된다. 약은 여러 단계의 임상 실험을 거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하는 것만 약으로 나온다. 예전 약은 화학제품이 많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자연 상태의 동식물에서 약을 추출한다. 예를 들면 혈액 순환제는 은행잎에서 만들고, 생선이나 들깨 기름을 추출해 만든 약도 있다. 사람이 목마르면 물을 마시는 것처럼 약도 그렇다고 보면 된다. 자기 몸에 부족한 부분을 약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의사인 나도 12가지 약을 먹고 있다. 약 복용 외에 필요할 경우에는 수액 주사도 놓는다. "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니 가급적 늦게 먹으려는 사람도 있다."많은 사람들이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는다는 말을 믿고, 가능하면 혈압약을 안 먹고 견디려 한다.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살을 빼면 혈압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혈압이 떨어질 정도로 살 빼는 것이 얼마나 어렵나.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데도 견디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제법 많다. 혈압약 복용으로 혈압이 안정화되면 약을 끊을 수도 있다. 건강관리를 잘하면 150세까지 살고, 건강관리를 잘못하면 40대에도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의사가 혈압약을 먹으라고 하는 분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그럼 약만 먹으면 되나."약 먹는 것을 겁내지 말라고 했지만, 약 안 먹고 지낼 수 있는 건강 상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 우선 운동도 자주 하고 건강검진도 잘 받아야 한다. 주거환경도 좋게 하고, 먹는 음식도 친환경적인 것을 섭취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음의 안정을 갖기 위해 종교를 갖는 것도 장수에 보탬이 된다. 나이 들면 친구도 있어야 한다. 제가 진료하는 환자 중에는 친구를 데리고 와서 함께 진료받는 사람도 있다. 생활 습관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수면이 중요하다. 하루에 7~8시간은 자야 한다. 밤 11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는 반드시 자야 한다. 이 시간대에 자야 성장호르몬이 나온다. 나이 든 사람들에게 성장 호르몬은 곧 노화 방지 호르몬이다. 이런 것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낼 생각이다."▶오래 살려면 부자여야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럼 너무 슬픈 사회 아닌가."현실적으로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서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잘해야 하고, 부지런히 일해서 노후생활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돈 없이 장수하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일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초고령화 사회를 먼저 겪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정부가 노인들의 안락사를 지원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일본 영화 '플랜 75'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숙제다. 의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애국은 노인 의료 지원에 드는 정부의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다. 그래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주제의 특강을 자주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박 원장이 필자에게 책상 달력을 선물로 줬다. 못다한 이야기가 책상 달력에 적혀 있다고 했다. 달력에는 '150세 젊음을 위한 건강 가꾸기 비법'이란 제목하에 18개 행동 지침이 적혀 있다. 첫 번째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에서부터 마지막 '진실된 사랑을 하라'라는 것까지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박 원장은 100세까지 의사로서 일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꿈은 120세까지 건강한 의사로 존재하면서, 본인 스스로 노화 방지를 잘해서 그 방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논설위원 jwook@yeongnam.com박언휘 한국노화방지연구소 이사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 1차회의…"오피니언·칼럼 더 보강해 젊은층 지식창구 역할해 주길"
영남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 첫 회의가 지난달 27일 영남일보 6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강형옥 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 김진원 변호사, 박은경 한국애드 대표, 박정곤 대구행복한미래재단 상임이사,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 이동건 동남KTC 대표, 이원호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 관장, 하경환 변호사가 참석했다. 회의에 불참한 이재훈 위원장(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을 대신해 박정곤 부위원장이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영남일보 지면에 대한 비판·격려와 함께 기사 방향에 대해 다양하게 제안했다.△강형옥= "현재 의료 사태에 대해 영남일보는 기사가 공정하고 균형된 감각을 지니고 있다. 다만 '유연해진 정부… 이젠 전공의들이 돌아올 차례다'라는 제목의 4월4일자 사설은 아쉬움이 있었다. 이 정책을 가장 반대하고 있는 위치에 있는 전공의는 주 80~100시간 일하며 응급실과 병원의 환자를 돌보고 있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원의나 교수 등 소위 '사회 기득권'이라고 하는 의사들과는 처지가 다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김요한=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문제,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등 지역 이슈와 관련해 찬반 의견을 전문가의 발언을 빌려 지면에 싣는다면, 조금 더 발전적인 제언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지역민 특히, 청년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최근 신문에서 동대구 벤처밸리를 다뤘는데, 대구 지역 VC(벤처 캐피털)나 AC(액셀러레이터) 또는 스타트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지면에 소개하면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지역 신문으로서 지역의 정체성을 다루기 위해 도시의 다양한 장소들을 젊은이의 시각으로 찾아보는 등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김진원= "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보도의 경우, 사설이 다소 추상적으로 접근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다만 박재일 논설실장의 칼럼에서 '분열과 통합은 어쩌면 인간 DNA에 내재된 유전자일지도 모른다'라는 내용으로 화두를 던지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는데, 어떻게 보면 영남일보의 관록 있는 기사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대구판 돌려차기 사건'에서 1심에서 50년을 선고했고, 항소심에서 27년을 선고했다는 내용의 기사와 스토킹 피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났다. 법원의 판결이 무르다는 취지로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은 있지만, 그러려면 검사의 구형 등 중간과정을 다루는 심층적인 기사가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의료사태 현장 목소리 아쉬움 청년 콘텐츠 통해 차별화 필요TK행정통합 다소 추상적 접근교육위기 문제도 많이 다뤄야총선 관련, 일부 칼럼 편향적문화면 이미지 편집 잘된 듯지역 공연, 극장·날짜별 정리'주간 문화' 편성표 나왔으면 △박은경= "50대 열혈 독자들도 놓칠 수 없지만, 젊은 독자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젊은 층은 오늘 하루가 궁금해서 뉴스를 보는 게 아니라 어떤 단어가 눈에 띄거나 어떤 사건이 이슈가 되면 그때부터 검색한다. 온라인 신문의 경우, 젊은 층을 대상으로 '큐레이션' 하는 형태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채 상병 사건'을 다룰 때 사건이 어떻게 시작됐고 흘러갔는지를 큐레이션 해 배치한다면 여러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도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박정곤= "과거 스승의 날 기사는 선물이나 휴교 여부 등을 다루는 내용이 많았다. 최근 교원 대상 설문조사를 보면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이 21.4%이고, 다시 태어나도 교사를 하겠냐는 질문에는 19.7%만 '그렇다'고 답했다. 의료도 위기라고 하지만 교육도 위기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교육의 질을 더 높일 수 있겠냐는 문제를 다뤄주면 좋겠다. 또 코로나 이후 영유아들이 마스크를 끼는 세상에서 살다 보니 언어 발달의 지체 현상이 심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배달 음식을 앱으로 주문하는 것이 일상화돼 전화로는 못 한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의사소통 능력이 망가진 것인데 이런 부분을 지면에서 다뤄주면 좋겠다."△박정숙= "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이미지가 주는 것이 중요한데, 문화면이나 위클리 지면을 보면 편집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공연이나 행사에 대한 사전 기사는 많이 이슈가 되는데 끝난 후에 리뷰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텍스트로 리뷰를 하는 게 한계가 있다면, 사진 화보 형태의 리뷰로 지면을 할애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동건= "아침에 보는 1면 기사 등은 이미 온라인이나 여러 매체에서 다룬 것들이 많다. 그래서 오히려 뒷면에 있는 오피니언, 칼럼을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젊은 층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창구로써 역할을 했으면 한다. 또 대구가 생활체육의 메카인데, 종목별로 심층 취재해서 기사화해도 좋겠다."△이원호= "4·10 총선 관련 보도를 살펴봤는데, 기사는 중심을 잘 잡았는데, 일부 외부 필진 칼럼 등은 편향적인 내용이 있었다. 언론이 기계적인 균형을 잡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논조가 좀 더 중요하지 않냐는 생각도 했다. 올해 선거에 있어 영남일보는 그런 논조가 중심이 잘 잡혀 있었고, 앞으로도 선거에 있어 논조를 잘 잡아줬으면 한다."△하경환= "김진원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대구판 돌려차기 사건 기사에 대한 의견 보충을 하자면, 형법 42조에 유기징역의 원칙적 상한을 30년, 예외적 상한을 50년으로 두고 있다. 이런 부분을 기재해 줬다면 좀 더 독자들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을 것 같다. 또 대구 시내에 너무나도 좋은 극장들이 많이 있다. 공연을 극장별·날짜별로 TV 편성표처럼 정리해 준다면 우리 지역의 '주간 문화 편성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영남일보 13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7일 오후 영남일보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누굴 주지, 엄마제비의 고민
30일 경북 영천시 고경면에 있는 '한 그릇의 만족' 식당 2층 벽에 진흙과 지푸라기 등을 뭉쳐 둥지를 튼 제비 부부가 5마리의 새끼를 키우기 위해 부지런히 먹이를 잡아 먹이고 있다.식당 주인인 탁기만씨는 "작년에도 제비가 둥지를 틀었는데 올해는 두 곳에 둥지를 지었다. 제비가 새끼를 잘 키워 날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제17회 영남일보 국하프마라톤대회] 최고령 참가 김병준·옥용숙씨 "의지와 인내력 시험하며 건강도 챙기고"
"마라톤으로 건강을 챙겨요."19일 오전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7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10㎞ 코스를 완주한 김병준(86)씨다. 김씨는 "틈틈이 집 근처 학교 운동장을 달린다. 매일 조금씩 달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400m 트랙 25바퀴를 뛰며 체력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김씨는 마라톤을 '인내'와 '의지'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은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인내의 운동"이라며 "피니시 라인을 넘는 순간의 쾌감은 어떤 운동보다도 높다. 젊을 때부터 20년간 합기도도 해보고 등산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마라톤 완주보다 더 좋은 건 없다"면서 마라톤의 매력을 말했다.이어 "올해로 7번째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는데, 앞으로도 건강이 유지되는 한 계속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여성 최고령 참가자는 5㎞ 코스를 뛴 옥용숙(75)씨다. 옥씨는 2000년대 초반 영남일보가 주최한 '대구거북이마라톤' 때부터 20년째 영남일보 마라톤 대회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옥씨는 "2002년부터 마라톤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옥씨 부부와 아들·딸 내외 등 여덟 식구는 영남일보 마라톤대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옥씨는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는 우리 가족이 한곳에 모여 우애를 다지고 건강도 챙기면서 우리 가족의 전통이 됐다"면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앞으로 계속 참가해 가족의 행복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사진=이지용·박지현기자남성 최고령 참가 김병준씨.여성 최고령 참가 옥용숙씨.
제17회영남일보국제하프마라톤대회하프코스출발
영남일보가 주최한 제17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가 19일 오전 대구스타디움과 수성구 일원에서 열렸다. Half 코스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구스타디움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연맹 산악구조대 엄태철 대원, 네팔 히말라야 쥬갈 1봉 등정 성공
"밤이면 맑고 낮에는 계속 흐리고 눈이 오는 날씨 탓에 정상 공격하기 힘들었지만 운 좋게 타이밍을 잡아 미답봉을 등정해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네팔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2024 한국-네팔 우정 원정대' 엄태철(48,대구산악연맹 산악구조대) 대원이 지난 4일 오전 8시 30분(현지 시각) 네팔 히말라야 쥬갈 1봉(6천590m) 등정에 성공했다. 전날인 3일 엄홍길 대장과 네팔 락파 덴디 셰르파, 람바 바부 셰르파의 세계 최초 등정에 이어, 4일 엄 대원은 구은수 등반대장, 김동진, 백종민 대원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히말라야의 쥬갈 1봉(6천 590m)은 네팔 정부가 수교 50주년을 맞아 등반을 허가한 미답봉으로, '2024 한국-네팔 우정 원정대'를 통해 양국 산악인이 세계 최초로 등정에 성공했다.원정대는 엄홍길 원정대장과 (사)대한산악연맹 (사)대한산악구조협회 소속 구은수 등반대장(실무 부회장), 백종민(강원연맹 산악구조대), 김동진(제주연맹 산악구조대), 엄태철(대구연맹 산악구조대), 정재균(전북연맹 산악구조대), 변준기(대전연맹 산악구조대) 대원과 네팔등산협회 락파 덴디 셰르파 등 17명으로 구성된 양국 합동 원정대로 4월 5일 출국하여 13일 베이스캠프(4천700m)를 구축했고 15일 5천300m 고지에 하이캠프를 구축했다. 구은수 등반대장과 락파 덴디 셰르파 등 원정대는 1천m에 달하는 60도 이상의 암벽과 빙벽, 설벽이 혼합된 험준한 지형에 등반 루트를 개척하면서 27일 정상 등정을 시도했지만 강력한 눈 폭풍으로 정상을 200여 m 남기고 철수해야 했다. 원정대는 4월 30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정재균, 변준기 대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원들은 일정을 연기하고 정상 등정을 위한 등반에 매진했고 그 결과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2018년부터 대구시산악연맹 산악구조대원으로 활동 중인 엄태철 대원은 2017년 남미 아콩카과(6천962m) 등정했으며 2019년 키르기스스탄 알라아르차 악사이산군 세메노프텐샨(4천875m), 우치텔봉(4천540m) 등정, 2021년 네팔 히말라야 미답봉 마리앙봉(6천528m) 세계 초등에 성공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지난 4일 네팔 히말라야 쥬갈 1봉(6천590m) 등정에 성공한 엄태철 김동진, 백종민(왼쪽부터)대원. 구은수 등반대장이 촬영했다.
[연중기획 : 인재가 지역을 바꾼다] "경단녀 탈출" 움직이는 엄마들
한국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인구소멸을 우려하고 있는 지자체의 경우에는 더욱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경단녀 문제 해결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있다. 일하기 좋은 사회는 단순히 경제 활성화 차원을 넘어 '살기 좋은 사회'로 이어진다. 결국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를 풀 실마리인 셈이다."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새일센터 찾았죠"창업 사례 구미 사출업체에서 연구 업무를 맡았던 김주영(여·43·서구)씨는 결혼 뒤 육아를 위해 정든 회사를 떠나야 했다. 7년 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그는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다양한 직군에 도전했다. 하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그는 "딸 아이가 크면 조만간 다시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사회는 아직 '워킹맘'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대구 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2022년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육아와 생계를 동시에 책임져야 해서다. 그는 "아무 취·창업 아이템 없이 센터를 방문했다. 막막했지만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우선 자존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그러던 중 조류의 시각적 특성을 이용한 투명 구조물 충돌 방지 레이저 기구 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돼 사업계획을 구상했고, 지난달 정부지원금(예비창업패키지) 공모에 최종 합격하며 4천만원가량을 지원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첫 스타트가 중요했다. 바로 용기다. '움직이는 엄마' '일하는 엄마'라는 마인드를 가슴에 새기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영어 지도사 도전 성공 후 자신감도 생겨"취업 사례20대 시절 대전에서 국어 강사를 하다 결혼 뒤 대구로 이사온 최진연(여·44·수성구)씨의 인생은 드라마틱하다. 대전 '아가씨'에서 대구 '새댁'이 된 최씨는 사랑스러운 자녀를 얻게 되면서 자연스레 주부의 길로 들어섰다. 그런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남편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면서 잠정적 실직 상태가 된 것이다. 최씨는 "경제적 어려움에 적금을 하나씩 해지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손을 벌렸다. 이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그저 주저앉아 있을 수 없었던 그는 매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영어 공부를 한 경험을 살려 '어린이 영어 지도사'에 도전했다. 대구 남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도움을 받아 한 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로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센터에서 200시간에 달하는 어린이 영어 지도사 과정을 밟았다. 방과 후 강사로 일하면서 수년간 경력이 단절된 여성도 '도전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현재는 경산에 한 유치원에서 과학 영어 강의를 하고 있다.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등에 의료통역사로 소속돼 프리랜서로 통역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안정된 일자리-중년의 나이 관문 못 넘어도전의 연속◇…포항이 고향인 김미선(여·가명)씨는 부산에서 대학을 나왔다. 회계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전산세무 2급과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역량을 키우기 위해 무역사무원 국비직업훈련과정을 수료하고 국제무역사 2급 자격증까지 땄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 회계사무원으로 채용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회사 경영이 급속히 나빠져 6개월 만에 퇴사했다. 그는 포항으로 돌아왔다. 토익시험을 준비하면서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도 방문해 상담도 받았다. 통계조사회계사무원 국비직업 과정을 수료하고, 전산회계 2급 자격증도 획득했다. 하지만 포항에서는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고향에서도 안정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대도시로 떠나기로 했다.◇…대구 북구에 거주하는 장모(여·46)씨는 전형적인 경력단절 여성이다. 지난 15년간 유통업계에 종사했지만 중도에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결혼과 출산의 벽은 넘었는데, 육아의 관문은 넘지 못했다. 그는 최근 10년 동안 육아에만 집중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조금의 여유가 생겼고, 일을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도 갖게 됐다. 더 늦기 전에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자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비상근직 또는 파트타임(Part-time) 아르바이트를 제외하면 40대 중반 여성을 뽑는 곳이 제한적이었다. 장씨는 "이력서를 낼 데가 별로 없다. 마흔이 넘어가니 일자리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며 "아르바이트는 짬짬이 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계속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자격증 취득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김주영 티와이라인 대표가 창업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어린이 영어 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진연 유치원 강사.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골목상권 '터줏대감' 동네슈퍼가 사라진다
골목상권 터줏대감인 '동네 슈퍼마켓'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대구에 남아 있는 동네슈퍼는 300곳이 되지 않는다. 그간 동네슈퍼는 골목마다 자리하며 '경제 실핏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소비 추세 변화로 인해 동네상권 역시 구조 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과 야채가게를 비롯해 '다품종 저가 전략'으로 무장한 다이소가 주요 동네 상권을 속속 점령하고 있다. 여기에 새벽 배송시스템을 갖춘 대형 온라인몰의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동네슈퍼는 설 자리를 더 잃어가고 있다.◆편의점·기업형 마켓 공세동네슈퍼가 몰락하기 시작한 건 2000년 중후반부터다. 정부가 1996년 유통시장을 전면 개방하면서 대기업의 대형마트가 속속 들어섰다. 이어 탄탄한 자본금을 구비한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이 동네 상권을 파고들었다. 영세한 동네슈퍼가 시스템으로 무장한 이들 점포와 경쟁하는 건 불가항력이다. 골목상권에 가장 먼저 위협을 가한 것은 SSM이다. 롯데쇼핑,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대형마트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새 먹거리로 골목상권 진입을 시도했다. SSM은 주로 대단지 아파트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보하며 사업 보폭을 넓혀갔다. 4월말 현재, 대구지역의 SSM은 모두 44개다. 달서구와 달성군이 각각 13개로 가장 많다. 이어 북구(7개), 동구(6개), 수성구(3대) 순이다. 편의점의 등장은 동네슈퍼를 더 옥죄었다. 주택가에 진을 친 편의점은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다양한 상품군, 최신 마케팅기법을 앞세워 빠르게 골목상권을 파고들었다. 간편함을 쫓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충성 고객도 많이 생겨났다. 편의점은 2014년부터 급증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까지 세 자리수 증가세였던 편의점은 2014년 후 매년 네 자리 증가세로 폭증했다. 특히 2015~2017년엔 매년 3천~5천개 편의점이 새로 생겼다. 이렇게 생겨난 편의점 수는 올 2월말 현재, 전국에 5만4천여개에 이른다 대구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세통계포털의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보면, 2017년 1천327개였던 대구지역 편의점 수는 올 2월말 현재 2천189개로 7년새 862개나 늘었다. 매년 100개 이상 편의점이 새로 생긴 셈이다. 요즘 편의점은 사업영역을 더 넓히는 중이다. 아예 동네슈퍼를 대상으로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마음이 혹 할만한 지원을 내걸면서 동네슈퍼를 하나둘 접수하는 형국이다. 실제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10여년 동네슈퍼를 운영해 온 A씨는 최근 슈퍼를 편의점으로 전환했다. 편의점 본사로부터 지원받은 500여만원을 투입해 새롭게 창업했다. A씨는 "수익은 비슷하지만, 편의점이 인건비도 적게 들고 운영, 관리측면에서 훨씬 수월하다"고 했다. 이제 동네슈퍼는 점점 씨가 말라가고 있다. 국세청이 파악하는 대구지역 슈퍼마켓 수는 1천467개(올 2월말 기준)다. 하지만 이는 SSM과 중형슈퍼마켓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영세한 동네슈퍼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2009년 만들어진 동네슈퍼의 공동 브랜드인 '나들가게 '현황으로 규모를 가름할 뿐이다. 현재 대구의 나들가게는 300개 아래인 것으로 파악된다. 박영교 나들가게협동조합 대구경북회장은 "나들가게는 2017년 700개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300곳도 남아 있지 않다"며 "점포 운영주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이어서 명백한 유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이소·쿠팡과 싸워야 하는 '다윗'1천원짜리 한 장으로도 쇼핑이 가능한 '다이소'도 동네슈퍼에겐 큰 공룡처럼 느껴진다. 다이소 홈페이지를 보면 올 4월 말 기준, 군위를 제외한 대구지역의 다이소 매장은 57곳이다. 최대 5천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문구·과자·주방·공구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보니 다이소 매장엔 늘 고객이 넘친다. 업계에선 다이소 매장 한 곳이 개업하면 인근 동네 문구 소매점과 동네슈퍼 8~10곳이 폐업한다는 말까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동네슈퍼는 채소·과일전문가게와도 경쟁해야 한다. 소량의 채소와 두부, 달걀을 사기 위해 동네슈퍼를 찾던 고객이 채소·과일가게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주부 이정희(43·대구 수성구 황금동)씨는 "주말에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평일엔 채소전문점을 이용하고 있다. 집 앞에 동네슈퍼가 있지만 채소가게 물건이 더 싱싱하고 종류도 훨씬 많다"고 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동네슈퍼에게 치명타를 가한다. 특히 새벽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쿠팡'의 존재감은 크다. 쿠팡의 성장세는 가히 공포스럽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은 1천4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3명 중 1명이 쿠팡을 이용하는 셈이다. 단골 장사인 동네슈퍼에게 쿠팡은 '골리앗과 다윗 싸움'일 수밖에 없다. 이진화 대구대 교수(경영학부)는 "동네 슈퍼를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는 '쿠팡'이다. 과자 한 봉지마저도 당일 배송이 되다 보니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온라인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소 했다. 이어 "동네슈퍼가 살아남으려면 지역 특유의 '로컬 상품'을 판매하거나, 단골 행사 등을 발굴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골목상권의 실핏줄 역할을 한 동네 슈퍼들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다. 대구 중구의 한 슈퍼마켓. 찾는 고객이 줄어들든 탓에 매대에 비치된 물품이 많지 않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택가의 한 슈퍼마켓.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일상적 쾌감 못 느끼고 화 못 참아 범죄 발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만큼 다른 사람의 삶도 소중하게 여기면서 행복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해나갈 수 있게 하느냐가 관건입니다."지난 23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범죄 문제를 행복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표 소장은 '프로파일러가 알려주는 행복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표 소장은 30여 년 동안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로 일하며 만난 강력범죄자들에게 항상 했던 질문인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냐"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상당수는 기억을 해내려 애쓰다가 '죄송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약 범죄를 저지르기 전으로 돌아가면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질문하면, 거의 같은 답을 합니다. 아기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부모의 모습, 식당 테이블에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하고 있는 모습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겁니다. 그러다 자신이 살해한 사람들이 자신과 유사하거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순간 그들은 무너져 내립니다."그는 범죄가 발생하는 이유로 '쾌감'과 '분노'를 꼽았다. 범죄자들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에선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많은 범죄가 화를 참지 못하고 격분에 이르는 데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명 로펌 출신 변호사가 아내를 살해한 사건을 예로 들며 범죄 원인이 교육 수준, 경제력 등 객관적인 조건보다는 개인의 문제라고 강조했다.표 소장은 이를 위해 범죄학자 로버트 머튼이 '목표'와 '수단'이라는 기준으로 사람들을 분류한 이론을 제시했다. 이 이론에선 사회가 권장하는 목표를 따르는 정도와 목표 달성을 위해 사회가 허용하고 권장하는 수단을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사람의 유형을 크게 5가지로 분류한다. 그는 이 중 '의례형'(근면·성실하면서 낮은 성취동기를 가진 유형)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봤다."국가라면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그 성실성을 잃지 않고 범죄나 불법이나 일탈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큰 대박의 가능성이 없음에도 성실히 일하다 보면 칭찬이나 상여금·성과급을 받고, 승진하고 가족과 여가를 즐기는 등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때 힘들고 지겨운 일상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도 사회에서 내 가족,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어떤 유형에 속해 있는지, 유형마다 가진 아쉬움과 어려움은 무엇인지 관심을 둔다면 훨씬 더 행복할 것입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지난 23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프로파일러가 알려주는 행복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노희목 대구시한의사회장 "한의사도 감염병 관리…노령화 발맞춰 만성질환도 담당해야"
노희목 대구시한의사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면서 각종 현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노 회장은 선거에서 '나아가는 한의약, 공정한 한의사회, 행복한 회원'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공약은 △한의원 실손보험 적용 노력 △한의사 제한 없는 현대 진단기기 사용과 급여화 모색 △보험 관련 연구 및 회원 안내 △의권 강화 △정책 관련 연구 및 한의약 발전 모델 개발 △지역사회 공공의료 진출 및 공공사업 적극적 참여 △대구시청·한국한의약진흥원 등 유관기관 협력을 통한 외연 확장 △해외 의료관광 유치를 통한 새로운 이익 창출 등을 내세웠다. 최근 수성구 동대구로 대구한의사회에서 만난 노 회장은 "한의계를 위해 봉사할 것"을 약속했다.▶연임에 성공했다. 소감은."2021년 4월 제21대 대구한의사회장을 시작할 당시 코로나19가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회무를 시작했다. 그땐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엄연히 한의사가 포함돼 있음에도 한의사가 배제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무상 한약 지원을 통해 시민에게 도움을 줬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한국의 편협된 의료정책 등으로 5천년 전통을 이어온 한의약이 고사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회원의 경제적 어려움도 날로 심해지는 현실이다. 이런 점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무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로컬 1인 한의원을 운영하는 어려움에도 재출마를 하게 됐다. 이러한 부분을 회원들이 이해해 준 덕분에 75.60%의 높은 투표율과 95.57%의 지지율을 받았다. 연임하면 나태해진다는 주위 의견도 새겨들어 당선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세계 전통 의학 시장에서 대구 특징을 살린 한의약을 알려 나가고, 동의보감 허준 선생의 후예로서 봉사해 시민의 사랑을 받는 대구한의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회원의 지지에 보답하겠다."▶대구시한의사회를 소개한다면."대구한의사회는 1952년 창립해 올해 72주년의 전통을 가진 의료단체다. 국민건강 향상과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의료법에 의해 설립됐다. 올 3월18일 현재 1천473명의 회원과 1개의 대학병원, 17개의 한방병원, 901곳의 한의원으로 대구시민의 한의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매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한의 난임 치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개장 366년 전통의 약령시 한방문화축제에서 대구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 의료봉사, 미혼모 푸름터 진료봉사, 청소년쉼터 지원 봉사 등도 이어가고 있다. 산하 조직인 구·군 한의사회에서는 저소득층 및 소외 계층 봉사도 한다. 예전에는 굿네이버스를 통한 저소득층 아동 지원, 보훈 가족 지원, 탈북민 지원 사업 등을 펼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케이-메디웰니스 프리-페스타(K-MediWellness Pre-Festa)'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대구의 한의약을 알리고, 대구한의의료관광을 위해 투어리즘엑스코저팬, 나고야한인축제, 삿포로축제 등에 대구시와 함께 부스를 운영했다. 오는 7일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 대회에는 선수촌 의료지원 및 의료봉사 등에 80여 명의 한의사가 참여한다. 참여자에게 운동 전후 연조 제품을 후원한다. 해외 의료 관광에서 한발 더 나아간 치유관광인 웰니스에 한의약을 접목한 '케이메디웰니스 페스타(K-MediWellness Festa)'를 개최해 세계 속 대구 한의약이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현재 한의계 현안은 크게 대구 한의계 현안과 전체 한의계 현안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대구 한의계 현안은 한의학 도시에 걸맞게 한의약 전담부서 신설,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한 한의 난임 사업 확대, 산후지원 사업 신설, 한의 치매 사업 신설, 대구 의료치유 관광을 위한 거점 시설 마련 등이다. 전체 한의계 현안은 현대과학 산물인 현대 진단 의료기기 사용확대 및 건강보험적용, 실손보험 한의 미적용으로 인한 국민 진료 선택권 제한 철폐, 감염병 및 각종 공공의료에 한의사 참여 및 제한을 없애는 것 등이 있겠다."▶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최근 전공의 파업 등으로 국민이 큰 불편을 겪고 계신 것에 대해 의료인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의료인 정원 문제는 몇 차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의료 인력 중장기 수급 추계와 지방 의료붕괴, 공공의료, 일차 의료의 의사 수 부족 등으로 이야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9년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2.4명(한의사 0.4명 포함)으로 OECD 3.4명의 71%에 불과하다. 한의사를 제외하면 2.0명으로 훨씬 더 떨어진다. 한국의 의료이용량의 경우, 국민 1인당 외래 진료받는 횟수는 2021년 조사에서 연간 15.7회로 OECD 5.9회의 약 2.6배가 높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예방접종과 감염병 관리, 역학 조사관 등의 수요가 늘면서 의사 수 부족은 심각하게 됐다. 그래서 대구한의사회 의견은 의료법상 의료 한 축을 맡는 한의사를 활용해 예방접종, 역학조사 등 감염병 관리를 하게 하고, 공공의료, 노령화 시대에 만성질환 관리에도 참여하게 하는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의대 정원과 한의대 정원 문제도 정책 방향에 맞게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모든 과정에서 국민의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논의하고 상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등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최근 한방 난임 치료 시술비를 국가가 지원해주는 내용의 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향후 기대 효과는."한의 난임 치료 시술비에 대한 모자보건법 개정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대구한의사회에서는 2009년 전국 최초로 한의 난임 사업을 진행했고, 이는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대구 한의 난임 치료 지원은 현재까지 900여 명 참여했다. 이 가운데 성공률이 2011년 36%, 2020년까지 평균 19%로 어떤 난임 치료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쉬운 점은 대구는 매년 희망자가 많음에도 전국에서 지원금액과 환자 지원 규모에서 거의 최하위에 해당해 희망하는 분에게 혜택을 드릴 수 없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현재 시행되는 양방 난임 시술 지원과 같이 임신의 어려움을 겪는 분에게 한의도 희망하는 모든 분이 선택하실 수 있게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저출산 시대를 걱정하는 한국 현실에 부합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노희목 대구한의사회장이 한의약의 중요성과 향후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점포 '일반경쟁입찰'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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