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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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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달아주고, 맛있는 식사도…고맙심더"
어버이날인 8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는 입구부터 장년층 인파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사>'사랑해밥차'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를 기다리는 줄이었다. 급식은 정오부터 시작됐지만 어르신들은 일찌감치 나와 줄을 섰고, 오전 10시쯤 대기 행렬은 이미 100m가 넘게 이어졌다. 이날 열린 '孝(효) 사랑 나눔 급식' 행사에는 꾸준히 무료급식소를 후원하고 있는 노무법인 이산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급식이 시작되기 전 사랑해밥차 관계자들은 어르신들에게 나눠줄 선물과 카네이션을 분류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쪽 박스에는 김과 백설기, 곰팡이제거제, 마스크 2개를 봉투에 나눠 담아 만든 선물 꾸러미가, 다른 박스에는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감사 의미를 전하는 카네이션 꽃장식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음식을 준비하는 곳에서는 시간에 맞춰 배식을 시작하기 위해 바쁜 손길이 오갔다. 조리대에선 밥차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무료급식으로 제공할 제육 볶음, 오이무침, 소고기 국 등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했다. 조리를 위해 개조된 밥차 위에서는 고기를 볶고 국을 끓이고 있었다. 무료급식 시간이 다가오자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앞쪽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황순자(여·78)씨는 "주말 동안 자식들이 왔다 가기도 했고, 오지 못한 자녀들과는 오늘 오전에 전화 통화를 했다. 마음으로는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만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를 듣는 것만 해도 반갑다"며 "아침 일찍부터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카네이션도 달아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맛있는 식사도 잘 먹고 가겠다"고 웃음을 지었다.정오가 다가오자 사랑해밥차 관계자가 길게 늘어선 줄에 다가가 노인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건강하세요"라며 인사말을 건네며 급식은 시작됐다. 노무법인 이산 관계자들은 배식 줄에 서서 노인들에게 밥과 반찬, 국을 나눠줬다. 음식을 받은 노인들은 마련된 장소에서 식사를 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겐 자원봉사자들이 식사를 가져다주기도 했다.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식사를 마친 80대 김모씨는 "자식들도 이제 카네이션을 잘 안 달아주는데, 꽃도 달아주고 식사도 대접해 주니 고맙다"며 "봉사하는 분들 모두 복 받고 건강하면 좋겠다"고 감사 뜻을 전했다.사랑해밥차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금요일 두류공원 및 대실역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본 1천명에서 많으면 1천200명분 식사를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대접한다. 최영진 대표는 "후원으로 운영되는 무료급식소인데 어버이날을 기념해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특별히 작은 선물도 마련했으니 어르신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노무법인 이산 김명환 대표는 "2022년부터 사랑해밥차를 후원하고 월 1회 직접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또 어르신들이 겪을 수 있는 난청 등 각종 업무상 질병에 대해 상담을 하면서 산업재해 신청과 보상도 함께 도와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어버이날인 8일 사사랑해밥차가 주최한 노무법인 이산과 함께하는 효사랑 나눔 급식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행사가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옆 도로에서 열렸다. 어르신들이 카네이션과 선물을 받고 식사를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사랑해밥차 관계자들이 어르신들에게 나눠줄 김, 마스크, 곰팡이제거제 등을 분류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포토뉴스] 사랑해밥차, 어버이날 대구 두류공원에서 孝사랑 나눔급식
어버이날인 8일 사랑해밥차가 주최한 노무법인 이산과 함께하는 孝사랑 나눔 급식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행사가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옆 도로에서 열렸다. 어르신들이 카네이션과 선물을 받은 후 점심을 배식받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역영하는 철인들
'제19회 대구시장배 전국철인3종 경기대회'가 7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과 신천동로에서 열렸다. 수성못을 한 바퀴 도는 수영경기에서 선수들이 역영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수성못에서 역영하는 선수들, 대구시장배철인3종대회
제19회 대구시장배 전국철인3종 경기대회가 7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과 신천동로에서 열렸다. 수성못을 한 바퀴 도는 수영경기에서 선수들이 역영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임진한 프로 "연습 스윙하듯 머릿속 비우고 치고 겸손하라"
"이 세상에서 가짜가 진짜보다 좋은 것 중 최고는 '연습스윙'입니다." 한국 골프레슨의 전설 임진한 프로가 지난 2일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연습스윙을 할 땐 아무 생각이 없어서 자세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몸을 푸는 연습스윙처럼 공을 칠 수 있으면 모두 싱글 플레이를 할 것이다. 그렇게 안 되는 이유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지난 2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골프 쉽게 치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임 프로는 머릿속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골프를 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생도 편안하게 살아야 하듯이 골프도 '미스샷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쳐야 한다"며 "요즘 골프 유튜버가 많은데 그걸 보고 '이 스윙 좋다' '저 스윙 좋다' 하다 보면 '나의 골프'가 없어진다. 남이 볼 때 편해 보이도록 스윙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조한 포인트는 '겸손'이다. 임 프로는 "겸손하게 주어진 샷에 차근차근 최선을 다하면 기록이 잘 나오는데, '오늘 잘 맞는다'며 자만하고 욕심을 내는 순간 안 풀린다. 골프는 마음과 채를 놓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나이가 들어서도 골프를 치려면 힘을 빼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임 프로는 "힘으로 골프 치는 분들은 60세가 넘어가면 근육이 당겨서 못 친다"며 "골프는 스피드로 쳐야 한다. 그러려면 동작이 부드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는 회전 운동이기 때문에 연습을 생활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꼭 연습장이 아니더라도 연습을 생활화해야 한다"면서 "똑바로 선 상태에서 기도하는 자세로 몸통을 가볍게 왼쪽으로 돌리는 연습을 하면서 몸통 회전 감각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선 허심탄회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수강생들은 임 프로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기 위해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다가갔다. 임 프로는 질문을 진지하게 듣고 해법을 전수해 줬다. 스스로 '백돌이(100타 이상 치는 골퍼)'라고 칭한 수강생들은 마치 '명의(名醫)'를 만난 환자처럼 탄성을 내뱉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임진한 프로가 지난 2일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골프 쉽게 치는 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오늘 어린이날…아이들이 우리의 미래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대구 수성구 들안길초등에서 학부모와 함께하는 '들樂날樂 놀이한마당'이 열렸다. 학생들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대구경북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 간호법 규탄
대구경북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가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입법 독재 규탄 및 400만 보건복지의료연대 총선기획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출범식'이 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의료계를 분열시키는 간호법을 만든 민주당과 간호협회를 규탄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133주년 세계노동절 맞아 양대노총 2023년 대구대회 개최
13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대구지역본부가 노동절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 6천여 명(주최 측 추산)의 노동자들은 1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에서 교동네거리 사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과로사를 조장하는 주 69시간제 개악안,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시도 등 윤석열 정권은 노동자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현 정부를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정의당·진보당·녹색당 등 진보정당도 참여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노동절은 투쟁의 역사다. 민주노총을 압박하는 윤석열 정부의 목표는 민주노총 말살이다. 총파업 투쟁으로 이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자"라고 소리쳤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노조법 2·3조 개정 △최저임금 대폭 인상 △노동시간·임금체계 개악 저지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반대 △사회공공성·민생안전망 강화 △의료·돌봄 국가책임,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등을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이후 대구시청 네거리부터 동인청사, 공평네거리, 서성네거리를 거쳐 대구 3·1운동 발원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건설노조 대구경북본부는 국민의힘 대구시당까지 행진했다. 앞서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지난달 29일 대구복합스포츠타운 다목적체육센터에서 1천300여명의 조합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노동절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은 기념대회에서 노동운동 정신을 계승하며 '화합과 단결을 통해 엄혹한 환경의 극복'을 결의했다. 또 노동 사회 위기를 공유하며 상생과 협력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 전환 의지를 표출했다.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은 대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과 같이 급변하는 산업화 속에서 노동자의 노동력을 쥐어 짜내 성장하려는 기업의 구시대적 인식은 하루빨리 전환돼야 한다"며 "노동운동이 주도해온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자의 휴식과 여가의 확보뿐만 아니라 기술발전으로 인한 실업을 막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민주노총 대구본부가 주최한 133주년 세계노동절 2023년 대구대회가 1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앞 도로에서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노동개악저지, 윤석열 심판을 외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지난달 29일 대구복합스포츠타운 다목적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년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노동절 기념대회'에서 김위상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노총 대구본부 제공
[포토뉴스] 황조롱이 먹이가 된 들쥐, 경북 영천 화북
황조롱이(매과, 천연기념물 제323-8호)가 경북 영천 화북면 한 왕버들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위해 부지런히 먹이를 잡아 나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황조롱이는 4∼6개의 알을 낳으며 설치류(들쥐)와 작은 새, 파충류 등을 먹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133주년 세계노동절 2023년 대구대회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주최한 133주년 세계노동절 2023년 대구대회가 1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앞 도로에서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노동개악저지, 윤석열 심판을 외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포토뉴스] 133주년 세계노동절 2023년 대구대회
"어머니 환한 미소가 35년간 무대서 놀 수 있는 인생 만들어"
대한민국 1세대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지난 25일 대구를 찾았다. 그는 이날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뮤지컬 같은 나의 인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뮤지컬 메들리를 열창하며 강연을 시작한 그는 뮤지컬 '시카고'의 'All That Jazz'를 비롯해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며 뮤지컬 배우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강연은 최씨가 어머니의 화장대 거울 앞에서 성대모사와 가수 모창을 했던 어린 시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당시 어머니가 시집살이하셨는데 할아버지가 정말 무서운 분이셨어요. 어느 날 제가 거울을 보며 할아버지 흉내를 냈는데, 어머니가 그 소리를 듣고 할아버지인 줄 알고 물을 떠 왔어요. 어머니한테 혼날까 봐 울먹거렸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니 어머니가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웃으셨어요. (이후) 어머니를 웃게 만들기 위해 누군가를 관찰하고 준비했어요. 제가 35년 동안 무대 위에서 많은 인물로 살 수 있는 인생을, 평생 놀 수 있고 일하지 않는 인생을 어머니가 만들어주셨습니다."최씨는 자신에게 특별한 작품인 뮤지컬 '시카고'와 '맘마미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2000년 '록시 하트' 역으로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카고'에 출연했고, 2007년부터는 이 작품의 '벨마 켈리' 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뮤지션 '아바'의 곡으로 구성된 뮤지컬 '맘마미아'는 그에게 '국내 최장수 도나(극 중 역할)'라는 타이틀을 안겨 줬다. 2008년에는 아바의 초청으로 스웨덴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공연이 있는 날이면 행복해진다는 그는 다시 태어나도 뮤지컬 배우로 살겠다고 했다. 최씨는 "나는 계속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관객을 만나기 위해 체력도 잘 조절하고 있다. 오늘도 아낌없이 손뼉을 쳐주는 여러분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19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해 '시카고' '사랑은 비를 타고'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마틸다' '프리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1995년 한국뮤지컬 대상 신인상을 비롯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최정원 뮤지컬 배우가 지난 25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뮤지컬 같은 나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강연도중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TALK&TALK] 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원불교는 포용의 종교…인류 잘 살려면 화합 중요"
영남일보는 28일 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원불교 열린 날(대각개교절)'을 맞아 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7일 대구 중구 남산동 원불교 대구교당에서 만난 황 교구장은 "코로나19와 경기불황 탓에 지역 경제가 주춤하면서 시·도민의 삶이 녹록지 않지만 소태산 대종사께서 큰 깨달음을 얻은 원불교 열린 날을 맞아 지역민의 마음속에도 행복의 싹이 돋아나길 기원한다"며 원불교 교도와 지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깨달음(大覺)'을 기념하는 날 원불교 열린 날은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1916년 4월28일)이다. 원불교의 시작과 더불어 교도들의 정신이 새롭게 태어난 '공동생일'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다른 종교와 달리 성자의 탄생일보다 '깨달음'을 기념함으로써 일체중생에게 그 어떤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황 교구장은 "(원불교는) 일체중생의 깨달음을 중요시한다. 일반 대중과 조금도 다름없고 평범하셨던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은 우리 모든 중생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누구나 올바르게 신앙하고 수행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셨기 때문에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은 곧 우리 모두의 깨달음"이라며 원불교 열린 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그러면서 황 교구장은 "분단과 휴전이라는 엄중한 현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통일된 조국을 물려주려면 1년 후 총선에서 국민을 섬길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민의 삶을 보듬지 못하는 현 정치권의 진영논리를 벗어나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화합과 통합의 능력'을 갖춘 지도자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는 28일 '원불교 열린 날' 성자가 탄생한 날이 아닌교조가 큰 깨달음 얻은 날교도들의 '공동생일' 의미대동화합 추구하는 원불교이슬람 사원 갈등 안타까워모든 종교 목적은 삶의 행복상생의 자세로 타인 대해야◆대동화합을 추구하는 포용의 종교최근 대구의 한 지역에서 빚어진 이슬람사원 건립 관련 갈등에 대해서는 종교인으로서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교구장은 "주민들의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이유가 단지 이슬람 건물이기 때문이라면 이는 특정 종교에 대한 차별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반대의 이유가 소음이나 냄새 때문이라면 이는 서로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종교의 본의는 착한 사람이 되길 바라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주민들은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고, 이슬람 사원을 짓는 주체들도 주민들의 요구에 진심을 갖고 깊이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갈등 없는 포용의 종교로서 원불교가 영호남 화합에 주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 교구장은 "원불교는 영호남 갈등이 근본적으로 없는 종교다. 원불교의 교조께서는 전남 영광 출신이고, 그 법을 이어받은 수제자로 원불교 2대 종법사를 지낸 정산종사는 경북 성주 출신이다. 이 어른(정산종사)께서 미래세상을 전망하시면서 온 인류가 잘 살려면 '三同倫理(삼동윤리)'를 실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는 서로 대동화합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현대사회 당면 문제 해결에 앞장인간성 상실과 환경오염 등 현대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원불교가 앞장설 것이란 의견도 피력했다. 황 교구장은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과제인 환경운동과 생명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불교의 환경운동은 △육류 줄이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일회용품 안 쓰기 △전기 콘센트 뽑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로 구성됐으며 △자살 예방운동 △헌혈운동 참여하기 △헌혈증 기부운동 등의 생명운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다.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황 교구장은 "108년 전 원불교 태동 당시의 슬로건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다. 이는 인간 문명이 과학기술의 종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이 많다. 물질의 노예가 되면 우리의 삶은 결국 불행해진다. 내적 힘을 키워 신문물을 활용하자"고 말했다. ◆지역사회 기여 내실 기할 것이 밖에도 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정산종사의 성지 경북 성주에 일반인과 원불교 교도들이 활용할 수 있는 훈련객 숙소와 훈련부대 시설을 갖춰 훈련과 명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원음방송과 경주화랑고교·한울안중 등의 학교 운영에도 내실을 기한다. 또한, 포항지역 노인 요양시설 원광보은의 집 운영과 더불어 요양 및 의료시설 추가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계획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이 원불교 열린 날을 맞아 지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동네뉴스- 추억의 포토] 새참
농촌에서 땀 흘리고 일한 후 먹는 새참은 누구에게나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일하다가 허리 펴고 잠시 수다도 떨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다. 사진은 1970년대 달성 들녘에서 농민들이 새참을 먹는 모습이다. 국수와 막걸리 등으로 갈증 해소도 하고, 피로를 풀고 있다.먹는 즐거움은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살기 위해서 먹느냐. 먹기 위해서 사느냐?' 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어느 것이 우선인지는 각자 생각의 차이다. 지금도 농촌이나 공사 현장 등에서는 새참을 먹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동수단이 없어서 좁은 논두렁길로 아낙네들이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힘들게 운반했다. 요즘은 자동차로 바리바리 싣고, 일하는 곳까지 옮겨도 힘들다고 한다. 새참을 해 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중국집에 전화하면 어디라도 배달이 가능한 것을 보고 시대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농번기에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말이 있듯이 어린아이라도 막걸리 심부름을 시켰다. 종종걸음으로 막걸리를 사서 좁은 논두렁길을 달리다가 넘어져서 주전자에 가득 담긴 막걸리를 다 쏟은 기억이 떠오른다. 열심히 일하다가 먹는 새참은 꿀맛이 아닐는지.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윤국헌 사진연구소 빛그림방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1970년 달성 들녘에서 새참을 먹는 농민들
올해 100주년 맞는 경북의대 "한국 의료 선도한 1만명 양성…첨단의학 투자로 새 100년 준비"
경북의대는 대한민국 근대와 현대 의료 100년을 이끈 의학 교육기관 중 한 곳이다. 대구경북 지역민을 돌보는 의료인과 의학을 탐구하는 의학자를 양성하며 지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매진해온 역사가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의 격동기를 거쳐 의학교육과 연구를 선도한 역사이기도 하다. 올 하반기 막 오르는 10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해 준비위원회 권태환(경북의대 학장)·박재율(경북의대 동창회장) 공동위원장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경북의대 100주년 의미는."경북의대 역사는 1923년 개소한 대구자혜의원 사립의학강습소에서 출발한다. 1924년 대구의학강습소는 경북도 도립 대구의학강습소로 승격·개편됐다. 1933년에는 대구 지역민들의 열렬한 성원과 경제적 지원에 힘입어 대구의학전문학교로 승격됐다. 현재 경북의대 행정동으로 사용하는 본관 건물은 당시 대구경북민의 자부심과 열망 그리고 경제적 지원 속에 건립된 역사적 상징이다. 1945년 대구의학전문학교는 대구의과대학으로 승격했고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대구의과대학이 주축이 된 국립 종합 경북대학교 설립이 인가됐다. 1952년 도립 대구의과대학은 국립 경북의대로 개편됐다. 1만명에 가까운 우수한 의료인을 배출했다. 국내 최초로 폐절제술, 심장절개수술, 조기 위암 진단 등을 시행했고 의학연구를 통한 새로운 발견으로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콜레라, 이질, 결핵, 나병 그리고 최근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감염 질환 극복을 위한 최첨병으로 나섰다. 경북의대는 오는 8월27일부터 9월3일까지 100주년 기념 행사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100주년 행사 준비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나."잘 진행되고 있다. 현재 대학발전을 위한 기금 모금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북미주 동창회 동문이 타국에서 모교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발전기금을 보내줬고, 졸업 25주년과 50주년을 맞이한 동문도 학교를 방문해 발전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졸업기수별로 모임을 갖고 100주년 기념행사 지원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는 이미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고인이 된 아운 정환탁 선생님(1938년 졸업)이 기탁한 연구 기금으로 학술강연회를 열고 있다. 최근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서울의대 강대희 교수, 서울대 자연대 강봉균 교수(국가 과학자)가 강연했다. 5월에는 한국뇌연구원 서판길 원장, 6월에는 광주과학기술원 전장수 교수, 7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장 전상훈 교수(52회 졸업생)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는 4월28일에는 경북의대 100주년 기념 대한 의사학(醫史學) 심포지엄, 6월30일에는 한국의학교육학회 대구경북지회 창립 20주년 심포지엄이 각각 의대 본관 강당에서 열린다. 5월4일 의대 정원에서는 학생들과 동문이 함께하는 축제인 '행운의 밤' 행사가 준비돼 있다.특히 5월2일에서 4일까지 열리는 의대 축제(행운제) 동안 지역 중·고교생에게 학교를 개방해 해부제, 약리제, 병리제 등 다양한 주제로 의학이라는 거대 학문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5월19일에는 66회 동문이 졸업 25주년 기념 학교 방문이 예정돼 있다. 지난 3년 동안 개최하지 못했던 일본 하마마쓰(浜松) 의대와의 제20회 공동 심포지엄 또한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오는 9월11~13일 동인동 교정에서 진행된다. 이는 경북의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으로 기획되는 것이다. 100주년 기념 조형물 설치와 100주년 캐치프레이즈 공모 등도 추진 중이다."▶경북의대 향후 100년 뒤 모습은. "경북의대는 그동안 의학교육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체제도 의과대학에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다시 의과대학으로 전환됐다. 학생도 대구경북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에서 서울·경기 등 전국에서 많은 학생이 입학하는 형태로 변했다. 사회 요구에 따라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바꿔 통합교육이 본격화됐고, 임상술기를 포함한 임상실습과 인성교육이 크게 강조됐다.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도 중요시되고 있다. 북구 학정동 캠퍼스와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을 건립해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됐고 임상실습동도 완공됐다. 교육부 주관 임상교육훈련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학정동 캠퍼스에는 기숙사를 건립하고 있다. 학교 건물 주변에 추가 부지 매입 문제가 해결되면 앞으로 의과대학을 학정동으로 완전히 이전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최고 수준의 의학교육과 연구기관으로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다.미래의학은 변화한다. 학생들에게 '의학 연구의 대상과 중요 질환의 종류는 사회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광복 후 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국내에서는 결핵, 나병, 간염,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간흡충증 등이 만연해 감염병과 호흡기병, 소화기병이 중요한 분야였다. 70년대부터 순환기와 신장분야 연구가 활발했고 90년대는 미국에서 '뇌연구 십년'이 선포돼 뇌신경학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이 일어났다. 1990년부터 2003년에는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진행돼 임상분야에서 분자생물학의 혁신적 발전이 이어졌다.또한 당뇨나 비만 등 대사질환과 종양학 연구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고 21세기가 되면서 전사체, 단백질체, 대사체 분석을 통합한 멀티오믹스 기반 의생명 빅데이터가 중요한 분야로 대두됐다. 이러한 추세로 많은 연구자는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치매 등 만성질환과 종양학 그리고 유전질환 등에 큰 관심을 가지고 다면적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었고 다시 신종 감염증에 대비해 바이러스 연구 및 백신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이렇듯 의학 연구의 대상과 중요 질환의 종류가 사회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이 달라짐을 잘 알고 미래의학 및 의료환경 변화에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100주년 행사의 메인은 뭔가."9월2일 산격동 경북대 대강당에서 거행하게 될 100주년 개교기념식과 같은 날 저녁에 있을 '동문의 밤' 행사가 하이라이트다. 하지만 준비하는 것은 단지 개교 100년 행사만을 위한 건 아니다. 경북의대 100주년은 의과대학 100년 역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최고학부로서 더욱 큰 꿈과 비전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의학 교육과 첨단 의학 연구를 위한 투자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위해 교육환경과 연구시설을 더욱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100주년 메인 하이라이트는 없겠다. 개교 100년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지렛대 삼아 경북의대는 더 큰 도약이 필요하다. 기초와 임상의학에서 신진연구인력을 양성하며 첨단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학지식을 규명해야 할 의무가 분명히 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경북의대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한 훌륭한 의료인을 양성한 학교다. 모든 동문과 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경북의대 개교 100주년을 기뻐해 주고 다가올 미래의 발전을 크게 기원해 주면 좋겠다. 경북의대는 지역민의 은혜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대구경북 지역민들과 함께한다. 훌륭한 의료인과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권태환(오른쪽) 경북대 의대 학장과 박재율 경북대 의대 총동창회장이 100주년 손펼침막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대구시새마을회 세계를 향해"
대구시새마을회가 주관한 제13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이 24일 대구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 대강당에서 열렸다. 새마을지회장들이 세계 지도에 새마을기를 꽂는 실천다짐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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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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