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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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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 앞두고 DGB대구은행 사외이사 구성 마무리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사외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론에 능통한 인물 보다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들을 발탁해 금융은 물론 IT계통 전문성을 보다 강화했다.대구은행은 12일 오전 제3차 임원후보추천위 회의를 갖고 신임 사외이사로 이택휘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초빙교수와 오병준 한국 지멘스 디지털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대표를 추천했다. 또 상임감사 위원으로 안병규 전 금융감독원 경남지원장을 내정했다.임기는 2년이다.임기가 만료되는 장진원, 김한일 이사도 재선임 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이사 선임 안건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 이사진 구성은 시중은행 전환 뒤 안정적이면서 효과적인 정착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부 변화를 주면서도 기존 인원 절반을 유지해 안정성까지 담보한 것이다.특히 이번 신임 이사들은 모두 현장에서 실무 경험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성을 강화해 향후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대구은행 관계자는 "신임 사외이사 내정자들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자격 요건을 모두 충족하며, 경제·금융관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앞서 DGB금융지주는 사외이사진 구성의 방점을 안정에 찍었다. 오는 25일 임기가 완료되는 조강래 에이비즈파트너스 부회장·이승천 한신대 교수·김효신 경북대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이택휘 초빙교수는 경북대 무역학과를 나와 바클레이 은행, 대한무역진흥공사, 삼삼종합금융 등지에서 실무를 쌓았다. 특히 세계 최대 금융 그룹 중 하나인 중국 공상은행 서울지점 부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오병준 대표는 글로벌 IT 기업에서 데이터 관리, 고급 분석, 데이터 웨어하우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아온 IT 전문가다. 한국IBM에서 경력을 시작해 한국테라데이터 대표, 한국오라클 미들웨어 사업부 및 전략고객사업부 부사장, SAS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안병규 전 감독원 경남지원장은 능인고, 영남대를 졸업한 뒤 금융감독원에서 근무했다.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시절 비서실장 업무를 수행했고, 저축은행검사국장, 경남지원장 등을 거치며 금융사에 대한 검사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이택휘 숭실대 초빙교수오병준 전 SAS코리아 대표안병규 전 금감원 경남지원장
홍콩 ELS 투자자 최대 100%까지 배상 가능…분쟁조정기준안 발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가 상품판매금융사로부터 최대 100%까지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금융감독원은 11일 홍콩 H지수 ELS의 투자자 손실 배상과 관련, 판매사 책임과 투자자 책임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배상비율을 결정하는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했다.이 기준안에 따르면 판매금융사는 투자자의 손실에 대해 최저 0%에서 최대 100%까지 배상을 해야 한다. 배상비율을 정할 때는 판매사(최대 50%)와 투자자 요인(± 45%p), 기타요인(±10%p)을 고려한다.금감원은 다수의 손실 배상비율이 20∼60% 범위내에 분포할 것으로 내다봤다. DLF사태 당시와 비교해 상품 특성이나 소비자 환경 변화 등을 감안할 때 판매사 책임이 더 인정되긴 어렵다고 본 것. 배상비율은 투자손실의 40∼80%였던 DLF 사례 대비 확대됐다. 하지만 평균 배상비율은 DLF 당시(50∼60%)보다 낮아지는 셈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8일부터 두 달간 5개 은행과 6개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 판매정책과 고객보호 관리 부실, 개별 판매과정에서 불완전 판매 여부를 확인했다. 이번 기준안에 이 검사결과를 반영했다.구체적으론 △홍콩H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영업 목표를 상향하는 등 무리한 실적 경쟁을 조장해 소비자 보호를 소홀히 하고 △위험상품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고객에게 상품판매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임의조정 하는 등 판매시스템 차원은 물론 개별 판매과정에서도 불완전판매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금감원은 확인된 위법 부당행위에 대해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기관·임직원 제재나 과징금·과태료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 또 이번 분쟁조정기준에 따라 대표사례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해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다.한편 올 들어 지난달까지 홍콩 H지수 기초 ELS 만기도래액 2조 2천억원 중 손실금액은 1조 2천억원(누적 손실률 53.5%)이다. 지난달 말 현재 지수(5천678포인트)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추가 예상 손실금액은 4조 6천억원이다. 전체 예상 손실금액은 6조원에 육박한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관련 분쟁조정기준안 발표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트코인 국내거래소 장중 1억원 돌파
비트코인 가격이 11일 국내거래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장중 1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1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에 거래됐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억22만8천원을 찍었다. 오후 5시 현재 1비트코인은 9천99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도 1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한때 9천979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또한 1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올해 초 5천700만원대에 거래됐다가 두 달 새 75%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8천300만원선을 넘어서면서 전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9천만원대에서 꾸준히 거래돼 왔다. 이같은 비트코인의 강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현물 ETF 승인을 계기로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인된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2금융권 대출이자 환급, 소상공인 평균 75만원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 사업자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에 대한 이자환급이 시작된다. 소상공인 1인당 평균 75만원 정도의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부터 제2금융권 소상공인 차주 40만명을 대상으로 이자 환급 신청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기관(농·수·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캐피탈) 등 중소금융권에서 작년 말 기준 '5% 이상 7% 미만' 금리의 사업자대출을 보유한 개인사업자와 법인 소기업이다. 다만 부동산 임대·개발·공급업과 금융업 등 일부 업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대상으로 확인되면 금융기관으로 부터 1년치 이자의 일부를 한 번에 환급받는다. 환급되는 이자 금액은 작년 말 기준, 대출잔액에 금리 구간별 환급이자율을 곱해 정한다. 환급이자율은 대출 금리 구간이 '5.0∼5.5%' 구간이면 0.5%포인트, '5.5∼6.5%' 구간은 적용금리와 5%와의 차이만큼, '6.5∼7%' 구간에는 1.5%포인트다. 작년 말 대출잔액이 8천만원이고 금리가 6%인 경우, 1년치 환급 이자는 '8천만원×1%(6%-5%)=80만원'으로 산정된다. 1인당 이자 지원이 가능한 대출액을 최대 1억원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1인당 최대 환급액은 150만원이다.이자 환급 신청은 연중 내내 가능하며 돌아오는 분기 말에 환급받을 수 있다. 각 금융기관은 오는 13일부터 지원대상 차주 등에게 이자환급 신청 기간과 채널 등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문자메시지 발송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다만 신청해도 지원대상 계좌 중 하나의 이자가 1년치 이상 납입되지 않은 경우 환급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김태오 회장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만든 게 최고 보람"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했다. 이 말처럼 "조직의 나아갈 길에 있어 중요한 건 결국 방향성"이라고 늘 강조한 사람이 있다. 2018년 5월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DGB금융지주 수장에 오른 김태오 회장이다. 이달 28일을 끝으로 40여간 금융맨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 김 회장은 마지막 6년을 오롯이 DGB금융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왔다. 취임 당시 3곳뿐이던 계열사는 현재 11개로 늘어났다. 은행에만 집중됐던 수익구조를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 VC(벤처투자사) 등으로 다각화했다. 영업권 제약이 없는 디지털 공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시스템을 강화한 모바일 금융채널 'IM뱅크'는 전국 금융권 앱 상위권에 올려놨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 선진화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CEO육성 프로그램을 마련, 자사 임직원들의 리더십 강화에 힘을 쏟았다. 회장 취임 전 최고경영자 결정에 거수기 역할만 하던 사외이사도 그룹 의사결정의 중심에 세웠다. 이사회사무국은 회장 산하에서 이사회 직속으로 재편했다. 이같은 지배구조 혁신작업은 금융당국은 물론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부러워할 정도다. 인사에선 파벌주의와 계파주의가 발을 못딛게 했다. 현재 DGB금융지주는 다시 도약대에 서 있다. 주력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목전에 뒀다. 김 회장의 뇌리에는 아직도 온통 DGB금융의 미래와 지역민에 대한 걱정뿐이다. 뼛속까지 DGB맨이 된 상태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3연임을 포기하고 조용한 노년의 일상으로 돌아갈 그를 지난 5일 회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백발의 점잖은 노신사는 무거운 짐을 벗게 돼 홀가분한 듯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40여년간 '금융 외길'을 걸었다. 입행하게 된 계기가 있나."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해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삼성물산처럼 국외사업이 많은 곳에 지원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결국 택한 곳이 외환은행이었다. 입사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해외 영업점에 가기위해 은행업무와 독일어 공부를 병행했다. 독일어능력시험까지 합격했다. 하지만 외국지점 발령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독일 프랑크프루트 코메르츠 뱅크(Commerzbank)로 6개월간 연수 발령이 났고, 운 좋게 3년간 해외지점 근무를 더 했다. 해외로 나가겠다는 꿈을 결국 직장에서 이뤘다." ▶경력을 보니 이직을 많이 한 것 같다."귀국한 뒤 외환은행 광화문 지점에서 근무했는데 그 당시 보람은행이 설립을 준비 중이었다. 그쪽에 아는 선배가 있어 은행 설립하는 걸 도와주다가 회사까지 옮기게 됐다. 큰 은행에서 작은 은행으로 이직한 것은 의도치 않은 일이었다. 이후 보람은행이 하나은행과 합쳐졌고, 이후 서울은행 인수 업무까지 맡았다. 서울은행 직원들을 데리고 하나은행 대구본부장으로 일하게 된 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하나금융지주로 발령난 이후에는 여러 보직을 거쳐 HSBC 생명보험 대표, 하나생명 대표까지 맡았다. DG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하게 된 것도 우연이었다. 3~4년간 쉬었는데 마누라가 '너무 논다'며 구박(?)를 줘서 다시 취업을 생각했다. DGB금융회장 뽑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예전에 은행에서 같이 일하다 교수로 있던 지인에게 공모이야기를 전해 듣고 지원했다. 최종 면접을 끝내고 그날 오후 KTX를 타고 상경하는 중 합격전화를 받고 정말 깜짝 놀랐다. 아마도 '하나님 빽'이 작용한 것 같다(웃음)." ▶DGB금융지주 회장으로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은행장과 지주 회장 등 CEO 육성 프로그램을 만든 게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지배 구조가 투명하지 않다. CEO선임 과정을 보면 후보자의 능력보다는 늘 학연, 지연 등 관계를 따지는 경향이 있다. 차기 CEO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기업엔 사활이 걸린 일이다. 늘 뒤에 뛸 사람이 더 잘 뛸 수 있도록 손발을 맞춰가며 점진적으로 바통을 넘겨야 한다. 큰 건물을 짓기위해 벽돌 하나라도 제대로 놓아주고 가야 다음 사람이 그 위에 제대로 쌓을 수 있다. CEO가 자기 후계자를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싹을 잘라야 자기 존재감이 드러나고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 나은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지배구조 환경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임원 3년, 은행장 3년, 회장 2년에 걸친 CEO육성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조직을 제대로 이끌 경영자가 나올 것으로 확신했다. 실력, 인성, 도덕적으로 임원들을 잘 교육해야 후배들이 그 모습을 보고 따라간다. CEO 하나 때문에 회사가 망할 수도, 살 수도 있다. 원석을 갈고 닦으면 보석이 된다. 사람을 다듬는 일이 바로 교육이다. 직원에게 투자하면 절대 손해가 나지 않는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다."그룹 성장을 위해선 국내 인구의 50%, 금융자산 70% 이상이 몰려있는 수도권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디지털 서비스와 새 브랜드로 고객들의 인식 변화를 끌어 내는게 최우선이다. 또 그룹이 성장하는 만큼 지역에 대한 기여를 더 확대할 필요도 있다.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일은 중요하다. 금융은 고객의 믿음 속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이익을 많이 내는 것만이 금융의 본질은 아니다. 수익이나 자산 규모가 얼마나 큰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고객에게 사랑받는 은행이 돼야 한다. 덩치가 클수록 소통은 힘들어진다. 사람도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해야 활기차고, 위기상황 대처도 빨라진다. 몸집만 큰 은행을 지향해선 안된다." ▶DGB금융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후배들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했다. 최근 기술 및 경영 혁신으로 직무가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AI플랫폼이 등장하고, 점포가 점차 사라지는 것처럼 자신의 직무도 기술 환경 변화에 따라 재설정해야 한다. 자기 역량을 개발해 새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사도 업무를 적절히 재배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포용 금융 확장도 필요하다. 중소 자영업자들과 영세 상공인들은 대출이 많은데 일한다고 바빠서 재무·부채 관리를 제대로 못한다. 은행에서 리스크 관리를 해주는 컨설팅 팀을 만들어 이들이 영업을 잘 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지역도 살리고 은행도 사는 '상생 경영'이 답이다. 희망사항이 있다면 좀더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지금의 정년(55세)은 너무 짧다. 나가서 할일없이 지내는 모습이 안타깝다. 70세까지 일할 수 있으면 그들의 능력이 다양한 방면에서 더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퇴임 후 계획은. "몰입의 경험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 지금까진 기업 경영에 쏠려 있었다면 앞으론 좀 더 개인적인 경험이나 목공일처럼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고 싶다. 새로운 경험이 또 다른 깨달음을 가져올 수 있다. 산책 같은 좋은 습관을 유지하면서 색다른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일단 이달 말 퇴임하면 서울에서 생활하려고 한다. 고객과 주주, 임직원, 지역사회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응할 준비도 돼 있다. 수도권에 인적 네트워크가 많으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영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하면 된다." 대담=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정리=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김태오 회장.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
신보·영남대 '금융공공기관 실무' 과정 개설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최원목)과 영남대(총장 최외출)가 금융인재 양성을 위한 '금융공공기관 실무' 과정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앞서 두 기관은 지난해 11월 '정책금융 연구 활성화 및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이번 금융공공기관 실무 과정은 3학점이 인정되는 정규과정으로 운영된다. 수업 내용은 △스타트업 지원 제도 △신용평가 및 리스크 관리 △중소기업 관련 회계 및 세법 등 정책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영남대 출신 선배들과의 대화 등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특히 신용보증기금 정책금융 전문 강사가 현장 경험을 살려 대학에서 직접 강의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수강 신청 과정에서도 신용보증기금 현장 학습과 실무 담당자의 특강 등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관심도 높았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이번 실무 과정은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금융산업 현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유익한 강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미래 세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대학과의 학술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박성희 신용보증기금 정책금융 강사가 영남대 경영대학 강의실에서 '금융공공기관 실무' 강의를 하고 있다.
채소류도 '금값'…파 50%·시금치 34%·배추 21% 치솟아
과일값과 함께 채소류 가격도 만만치 않게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은 대체 상품이 많고 소비를 줄일 수는 있는 반면 채소는 생활필수품에 가까워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 물가지수는 전년도 동월 대비 12.2%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13.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채소류 물가는 지난해 10월(5.9%)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후 11월(10.3%)과 12월(11.9%)에는 1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난 1월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8% 올랐다.지난달 채소류의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18%포인트였다. 전월(0.13%포인트)보다 0.05%포인트 확대됐다.품목별로 살펴보면 파(50.1%)와 토마토(56.3%)의 물가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파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24.7%)부터 11월(39.7%), 12월(45.6%), 올해 1월(60.8%)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파 주요 산지인 전남 신안 지역 등지에 겨울철 폭설 등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배추 물가도 1년 전보다 21.0% 뛰었다. 지난해 12월(18.1%)과 올해 1월(22.7%)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였다. 시금치(33.9%), 가지(27.7%), 호박(21.9%)도 20% 이상 올랐고, 오이와 깻잎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2.0%, 11.9% 상승했다. 반면 당근(-15.7), 마늘(-12.5%), 무(-7.1%), 양파(-7.0%) 등은 전년 동월 대비 물가지수가 감소했다.지난달 채소류 물가는 직전 달과 비교해도 6.8%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풋고추(33.0%)와 파프리카(25.7%), 시금치(23.1%) 등이 높았다.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0.9% 올랐다. 2011년 1월(24.0%)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과일 물가가 40.6% 폭등한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채소(12.2%), 곡물(7.9%)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한편 정부는 봄 대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5월 이전까지 할당관세 물량을 3천t 추가하기로 했다. 내달까지 약 204억원을 투입해 13개 과일·채소에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한다. 품목별로는 배추포기당 500원, 대파 ㎏당 1천원, 토마토 ㎏당 1천800원 등이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대구銀,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 디지털 접근성 높인다
시중은행 전환을 목전에 둔 DGB대구은행이 최근 내부통제 강화, 핀테크(금융기술)를 활용한 상생뱅크 도약 등에 모든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7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 금융감독원의 외부평가위원회(이하 외평위) 심사를 받고 있다. 대구은행은 외평위에 향후 비전과 사업계획은 물론 영업 전략,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기존 시중은행과 경쟁하려면 비전과 전략에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게 바로 '뉴 하이브리드 뱅크' 개념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디지털 접근성에 중소기업 포용성을 갖춘 은행을 지향한다. 기업고객에는 △관계형 금융 확대 △전국 점포망 구축 및 찾아가는 금융 실천 등의 편익을 제공한다. 개인고객에겐 △디지털을 통한 금리 경쟁력 확보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확대 등을 지향한다. 이와 관련해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 및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 공급이 필요하다. 지난 6일엔 국내 대표 청년 창업지원 공간인 '프론트원'(서울 마포)을 방문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직접 참석해 한국핀테크지원센터·신용보증기금 등 핀테크기업 지원 기관과 간담회도 열었다. 데이타몬드, 그린리본, 인피닛블록 등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소상공인 생태계와 관련된 핀테크 기업 '한국신용데이터(KCD)', 귀금속 거래 핀테크 기업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 등과 제휴도 맺었다. 핀테크 상생 은행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기존 시중은행의 틈새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내부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개인화된 인증 시스템 구축' 사업을 하고 '생체인증시스템'을 도입했다. 생체인증을 통해서만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지난달엔 이유정 변호사를 은행의 준법감시인(상무)으로 선임했다.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 출신 법조인사를 영입, 법률 전문성을 강화했다. 위기 관리 고도화를 위한 '통합 위기상황 분석 시스템'도 이달 초 구축을 마무리했다.위기상황 분석(Stress Test)은 예외적이지만 발생 가능한 위기상황 시 금융기관의 취약점을 식별하는 리스크 관리 기법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길어짐에 따라 위기 시 손실흡수 능력과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사실상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진두지휘하는 DGB금융지주도 지배구조를 개선시켰다. 이사회 사무국을 기존 회장 산하에서 이사회 직속으로 재편했다. 이사회 사무국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지원하는 부서다. 사외이사에게 경영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 합리적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직제 개편을 통해 이사회 사무국을 경영진과 분리시켜 사외이사를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사실상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사전 준비는 끝난 셈이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대구경북 상장사 시가총액 한달새 10조원 이상 늘어
대구경북지역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한 달 새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포스코그룹주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7일 한국거래소 대구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상장법인 119개사의 시가총액은 124조 8천 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9.37%(10조6천988억원) 증가한 금액이다.시총액이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은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포스코DX·포스코엠텍·포스코스틸리온 등 포스코그룹주 5개사의 주가 변동에 따른 결과다. 지난 1월 65조 6천4114억원이었던 포스코그룹주는 지난달 70조 5천856억원으로 7.53% 신장했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같은 기간 10조 3천64억원에서 13조3천210억원으로 29.25% 늘었다.이외에도 전기전자, IT부품, 철강금속 등 업종의 주가가 오르면서 지역 상장상 전체 시총액을 끌어올렸다.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 상장사 45곳의 시총액은 전월 대비 10.21%(10조2천402억원) 증가한 110조 5천3397억원으로 파악됐다.코스닥시장 상장사 74곳의 시총액은 14조3천283억원으로 전월 대비 3.31%(4천586억원) 늘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국내 최대 AI 보안 솔루션 기업 포커스H&S, 수성알파시티에 연구소 짓는다
국내 최대 인공지능(AI) 보안 솔루션 기업이 대구에 연구소를 짓는다. 국내 반도체·ICT기업의 대구행이 잇따르면서 지역 첨단산업이 더욱 활력을 띨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7일 오전 산격청사에서 ㈜포커스H&S, SK쉴더스㈜와 'AI 연구센터' 신설을 위한 투자 및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유), ㈜텔레칩스, 아이디어스투실리콘 주식회사, ㈜칩스앤미디어에 이어 또하나의 첨단산업 기업이 대구에 투자를 확정한 것이다.협약에 따라 포커스 H&S는 수성알파시티 내 2천 112㎡부지에 모빌리티와 스마트 팩토리 부문 AI 안전 솔루션 연구센터를 건립한다. 비수도권 최대 ICT기업 집적지인 수성알파시티는 현재 24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2014년 SW 융합기술 고도화사업 추진에 이어 지난해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대구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포커스H&S는 AI기반 물리보안·관제 솔루션을 연구·개발하는 수도권 소재 업체다. 전체 직원 중 약 40%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된 연구 중심 기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30.8%에 이른다.김대중 포커스H&S 대표는 "모빌리티 및 스마트 팩토리 부문 AI 안전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던 중 동남부권 고객사와 인접해 있고, ABB 분야 우수한 인재가 밀집한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한 뒤 "앞으로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등 대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번 AI 연구센터 유치는 지역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 조성' 사업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SK쉴더스는 ADT캡스의 물리 보안과 정보보안 역량을 갖춘 국내 대표 보안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8년부터 포커스H&S와 협업해 왔다. 앞으로 포커스H&S와 SK쉴더스는 대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AI,빅데이터, IoT 기반으로 스마트빌딩, 스마트팩토리에 적용되는 각종 설비, 장비와 연동 가능한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박천희 SK쉴더스 대구경북본부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의 개정 등으로 물리보안 산업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앞으로 대구 ABB 산업 발전과 시민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수도권 소재 AI 기반 보안기업인 포커스H&S와 SK쉴더스의 투자·연구 협력이 수성알파시티가 국내 AI 물리보안 분야의 새로운 연구 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스톱 투자지원단을 가동해 포커스H&S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수성알파시티. 영남일보 DB국내 최대 인공지능 보안 솔루션 기업 ㈜포커스H&S가 수성알파시티에 연구소를 짓는다. 대구시 제공
펫보험 시장 52% 성장…가입률은 1.4%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보험 계약 규모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성장했다.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개 보험사의 펫보험 계약 건수 합계는 10만9천88건이다. 전년(7만1천896건)에 비해 51.7% 증가했다.신규 계약으로 범위를 좁히면 5만8천456건으로 전년(3만5천140건) 대비 66.4%나 성장했다.펫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역시 468억원으로 전년(288억원)보다 62.9% 급증했다.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양육자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한국소비자연맹 조사결과, 반려동물 양육자의 약 83%는 진료비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영국(25.0%)이나 일본(12.5%)보다 현저히 낮다. 국내 반려동물 개체 수가 799만 마리(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기준)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친다. 손보업계는 펫보험 시장 확대의 부담 요인으로 △동물진료 표준 진료코드 부재 △동물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미시행 △진료비 관련 통계·데이터 부족 등을 꼽고 있다.금융당국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동물병원이나 펫숍 등에서 반려동물보험 가입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규정이 개정되면 단기(1년 이하) 보험상품뿐만 아니라 장기(3∼5년) 보험상품까지 가입이 가능하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전국구 은행 도약' 대구은행, 수도권서 금융권 퇴직자 덕에 성과 낸다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DGB대구은행이 기업영업 부문 강화를 위해 금융사 퇴직자를 적극 활용해 효과를 보고 있다. 향후 시중은행 전환 및 조기 안착에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말 금융사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영업 전문인력(PRM·Professional Relation Manager)' 채용 1차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27일 발표되며, 내달부터 업무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PRM은 2019년부터 도입했다. 대구와 경북 이외 지역에서도 효율적으로 마케팅과 영업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50~60대에게 재취업 기회를 주고,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기획했다.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 PRM은 대기업 및 중소기업 직접 방문해 대출과 외환, 수신, 신용카드, 퇴직연금 등 기업 아웃바운드 영업을 한다. 계약 기간은 1년으로 급여 외에도 영업과 연동해 성과급을 준다. 대구은행의 PRM 인원은 2020년 42명, 2021년 51명, 2022년 61명, 2023년 66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다. 수도권에서만 두 자릿수 인원을 채용하고, 대전에도 처음으로 인력을 뽑는다.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수도권과 대전 등 타 지역 영업망을 조기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PRM들은 '1인 지점장' 형태로 일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3년간 대구은행 PRM의 기업 대출 규모는 2021년 1조 6천 563억원, 2022년 2조 2천 429억원, 2023년 3조 1천 313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PRM 기업 대출 가운데 비제조업 비중이 60.8%에 이를 정도로 대상 기업 분포도 다양해졌다. 현재 대구은행의 일반점포는 대구 122곳, 경북 59곳이 포진해있다. 부산·경기 (각 5곳 ), 서울·경남(각 3곳),인천·대전·울산 (각 1곳)에도 점포를 두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기존 시중은행 상품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PRM 활용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조기 안착하는데 기업 영업 전문인력들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PRM을 확대·운영해 찾아가는 영업을 더 확대하겠다. 중신용등급·개인 사업자 등 더 넓은 범위의 중소기업과 같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DGB 대구은행 전경.
[동대구로에서] 꿈꾸는 도시와 꿈을 이루는 도시
어릴 적 무수히도 많은 프라모델을 조립했다. 미국산 전투기인 F-14톰캣부터 F-15이글, M1 에이브럼스 전차, 항공모함 등 군사용 무기는 물론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을 주로 만들었다. 동네 문방구에서는 정밀한 모델을 구하기 힘들어 명절날 외가인 서울에 올라가서야 원하는 모델을 구할 수 있었다.프라모델은 조립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스티커를 붙이고 색을 입히는 작업을 거쳐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각색의 에나멜 도료가 회색 톤의 플라스틱 쪼가리에 도포돼야 비로소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먼지나 진흙이 묻은 질감, 불에 그을린 모양까지 표현해 낼 때 느끼는 성취감은 해 본 사람만 안다. 지금도 서재 책장에는 수년 전 만든 프라모델 2기가 건재하다. 시너(thinner) 냄새와 함께 어린 날의 꿈을 떠올리게 하는 '프리덤 건담'과 '뉴건담'이 그 주인공이다.TV를 보는 게 오락의 전부였던 그 시절, 프라모델 조립과 함께 공상과학 만화는 설렘 그 자체였다. 2020원더키디, 녹색전차 해모수 같은 국산작품을 비롯해 기동전사 Z건담, 신세계에반게리온, 기동경찰 패터레이버, 공각기동대 등 로봇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마냥 행복했다.'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는 장석주 시인의 말에 빗대자면 그 시절 가슴에 로봇 하나쯤 품고 살았는지 모른다.절대 올 거 같지 않았던 로봇과 함께하는 세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건담 같은 거대 로봇의 출현은 시기상조일지 모르지만, 로봇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산업용으로 국한하지 않고 점차 영역을 넓혀 일상에까지 파고든 상태다.특히 대구는 국내 첨단 로봇산업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4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비롯해 지난해 국가 로봇테스트필드까지 유치하면서다. 이는 1990년대부터 발전한 자동차 부품 산업과 금속·기계 공업 역량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느덧 지역에는 로봇 관련 업체만 200여 곳이 넘는다. 더욱이 국가 로봇테스트필드는 정부의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 포함된 데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관심을 표명한 터라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렸다. 지난 4일 대구를 찾은 윤 대통령은 "대구의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2족 보행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일상에서 인간과 함께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조만간 달성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정부의 관련 정책과 전망을 살펴보면 대구의 미래는 더욱 밝다. 정부는 국내 로봇산업 규모가 5조6천억원에서 2030년 2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년 새 4배 가까이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같은 기간 국산화율이 44%→ 80%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핵심기술 확보는 물론 전문 인력 1만5천명을 양성하고 로봇 전문기업 150개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2030년까지 국내 제조·서비스업에 총 100만대의 로봇을 보급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정부의 강력한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대구는 물론 국내 로봇산업은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비수도권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집적지로 성장 중인 수성알파시티와 시너지는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UAM(도심항공교통) 등 대구의 또 다른 첨단산업의 기반도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대구는 이제 꿈꾸는 도시를 넘어 꿈을 이루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박종진 정경부 차장박종진 정경부 차장
"이번에도 역시나"…새 초전도체 물질 공개됐지만 관련주 급락
국내 연구자들이 'LK-99'와 다른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새롭게 개발했다며 관련 연구 결과를 해외 학회에서 공개했다. 학계에서는 여전히 공신력 있는 검증을 거치지 않아 이들의 연구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이면서 국내 관련 주식들도 급락했다.5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 따르면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교수는 4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3월 학회 초전도체 세션에서 'PCPOSOS' 물질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공개한 대로 발표는 PCPOSOS라는 물질이 제로 저항, 마이스너 효과, 자석 위에서의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나타낸다는 주장이 담겼다.그는 특정 상황에서 샘플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뜨는 공중부양했다며 1천600배 확대한 사진을 보이기도 했다.김 교수는 이 물질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뜨지 않고 일부만 뜨는 부분 부상 현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자석의 자기장이 불균일해 나타난 것으로 이것이 2종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발표 말미에 PCPOSOS의 제작 방법을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공개한다고 덧붙였다.다만 제로 저항 데이터는 앞서 LK-99와 마찬가지로 잡음 신호가 커 명확히 알아보기 어려웠고, 검증 기관으로 소개한 STCL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도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과학계에서는 이들의 주장을 평가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는 반응이다. LK-99와 크게 다를바 없어 보인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이에 초전도체 테마주인 신성델타테크는 같은날 코스닥 시장에서 14.76% 급락한 10만5천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남(-18.04%)과 신성에스티(-11.55%), 씨씨에스(-12.10%) 등도 10%이상 주가가 빠졌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
황병우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일단 올 연말까지 은행장 겸직
황병우(사진)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가 당분간 대구은행장직을 겸직하게 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은 최근 황 내정자의 은행장 임기(2년)를 보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오는 12월까지 은행장 겸직이 확실시된다. 황 내정자는 지난해 1월 대구은행장에 취임했고, 임기는 올 연말까지다. 은행장 겸직이 확정된 것은 올해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및 조기안착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이 남아 있어서다. 리더십 역량이 분산되지 않도록 지주 사외이사들이 배려한 것이다. DGB금융 내부에선 올 연말에도 시중은행 전환 작업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올 연말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사외이사들이 연임(1년)을 결정할 수 있다.이럴 경우 2년간 겸직을 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권에선 황 내정자가 지주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2년간 행장을 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한편, 이날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주총회 소집(28일)을 결의했다. 정관 일부 변경과 사내이사(지주 회장) 선임 및 사외이사 3명 연임 건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지주 사외이사 7명 중 임기가 끝나는 조강래 에이비즈파트너스 부회장·이승천 한신대 교수·김효신 경북대 교수는 재선임키로 의결했다. 이 중 김 교수는 감사위원에 재선임키로 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황병우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10일 집단 휴진 할까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 때 외국 의사 의료행위 허용…대구 의료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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