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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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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ulture] 잃어버린 '나'의 존재를 되찾는 시간…2~23일 갤러리여울서 송유정·강현신 2인전
갤러리여울은 2일부터 23일까지 송유정·강현신 2인전 '____'s Imagination : 송유정, 강현신'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현실에서 잃어버린 '나'를 예술적 상상을 통해 되찾고자 기획해 눈길을 끈다. 송유정·강현신 작가의 조형 작품을 통해 상상과 자아에 대한 관계를 탐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유정 작가는 니체가 언급한 새로운 창조와 자유의 메타포 '어린아이'에 주목하고 유년기의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로움, 순진함을 회복하고자 한다. 송 작가의 'My Little Friend' 시리즈는 순진무구하고 자유로운 아이 샤인(shine)과 호기심 많은 친구들의 탐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송 작가는 작품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존재를 확인한다. 강현신 작가는 타인과 사회의 기준 속에서 쉽게 사라지는 자아와 행복을 찾기 위해 내면의 자율성에 주목한다. 강 작가의 작품은 지루하고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타인과 사회의 기준을 벗어나 자유롭고 유쾌한 상상들로부터 시작된다. 강 작가는 내면의 상상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넘나들며 만나는 모든 것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스토리들을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조형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처럼 강 작가는 행복을 위해 내면의 자율성을 찾아 회복하여 특별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053)751-1055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송유정 'Hello! My little friend'
[Art&Culture] 물질·자본주의에 던지는 비판적 시선…2024 EAC 첫번째 작가 김민제 展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오는 4일부터 30일까지 2024 EAC(Eoul Art Center) 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된 김민제 작가의 개인전 'Interest-Free'를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개최한다.'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는 지역 출신 및 활동 작가에 대한 창작 지원을 통해 지역 예술계를 활성화하고 문화 저변을 넓히고자 마련됐다. 올해는 김민제 작가를 시작으로 최유진, 이지현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통해 물질·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내며,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는 3개 시리즈, 총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각 시리즈는 그의 예술적 진보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다채로운 시각과 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작품들은 현대사회의 갈등과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를 드러내면서도 미적인 아름다움을 갖춰, 관람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시리즈인 'Still Fold Type'은 리셀 시장의 신발 상자를 물건을 담을 수 없는 상태로 표현해 소비문화의 허상과 이질감을 탐구한다. 이어지는 'Good for Resell'은 신발을 조각상처럼 모셔두고 주식이나 재테크에 활용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마지막으로 2024년 신작인 '-interest' 시리즈는 복리와 고정금리를 상징하는 조각으로 이뤄져 있으며, '조각 투자'라는 경제 현상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김민제 작가는 대구 지역작가로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 사진미디어과를 졸업하고, 지난해에는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로 선정, 2022년에는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됐다. 전시는 예약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 도슨트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한다. 각 작품마다 QR코드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도 준비돼 있다. 일요일·공휴일 휴관.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hbcf.or.kr)를 참고하면 된다. (053)320-5127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민제 'Good for Resell 연작'
[신간]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치실질·헌혈·단식…장수에 관한 유용한 조언
불멸의 비법을 찾아 나서는 것은 한때 돌팔이 의사와 모험가의 몫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히 오래 사는 비결에 가까이 다가서게 되었다. 과연 과학은 노화 방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어떤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되며, 우리는 건강히 오래 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그 해답을 찾기 위해 덴마크의 분자생물학자 니클라스 브렌보르(Nicklas Brendborg)는 지구촌 외딴곳을 지나 최첨단 연구실에 이르는 생물학 여행을 떠난다. 그린란드상어, 미국사시나무, 벌거숭이두더지쥐 등 자연계의 장수 기록 보유자들을 만나 이들의 생명 연장 비결을 살펴보는가 하면, 노화 연구의 최신 동향과 성과를 전하며 수명 연장이라는 과제를 다방면으로 탐구한다. 치실질의 중요성, 헌혈의 효과, 단식의 원리 등 장수에 관해 기억할 만한 사실들과 유용한 조언도 담았다. 자칫 복잡하고 심각해질 수 있는 '노화'라는 주제를 경쾌하게 안내하는 이 책은 26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먼저 브렌보르는 자연계에서 탐색을 시작해 종에 따라 제각각인 노화의 양상을 살펴본다. 이 책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어떤 해파리 종은 성체였다가 미성체 상태인 폴립(polyp) 단계로 되돌아갈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을 무한 반복할 수 있다. 인간세계도 다르지 않다. 백세인이 유별나게 많이 사는 장수촌인 '블루존(Blue Zone)'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따라 인간끼리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이 같은 인간의 수명 격차를 '유전 대 환경'이라는 고전적 틀로 분석하며, 수명에 대한 두 가지 요인의 공헌도를 따져본다. 수명의 격차는 유전 탓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전의 영향은 20~30%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환경의 영향이다. 다시 말해 장수 문제는 자신이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이 책은 진화생물학의 관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노화 현상에 대한 근본적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 노화 경로와 수명 연장에 대한 실험의 성과도 폭넓게 담아냈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몸에 활력을 준다는 호르메시스 효과 등 다양한 사례를 아우르며 이들의 사례가 수명 연장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하나의 이야기가 되도록 꿰어낸다. 브렌보르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화 방지의 비법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한다. 흔히 장수의 비법으로 알려진 소식(小食)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열량 제한 조치를 취하면 이들은 일반적으로 평소보다 20~40% 더 오래 산다"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일뿐더러 비슷한 수준의 식이요법을 자발적으로 시도한 인간들은 기운이 빠지고 피로하며, 체온이 떨어지는걸 느꼈다는 사실도 꼬집는다. 이 책의 저자 니클라스 브렌보르는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보건의료과학 대학원의 '기초 및 임상 근골격학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해 노화 중 발생하는 근육-뇌 신호 전달 경로의 혼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대중을 상대로 한 글쓰기에 관심을 가져서 2015년 '최고의 학생(Top Student)'을 공저로 출간하고, 2019년 '슈퍼트렌즈(Supertrends)'의 집필에 참여했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브렌보르의 첫 단독 저서로, 인류의 오랜 꿈이자 생명과학의 주요 난제인 노화 극복을 향한 과학의 온갖 시행착오를 담고 있다. 그는 모든 질병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 노화라는 점에 주목해 생명체의 노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이 주제를 탐구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세월의 무게를 덜어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배동근 옮김/북트리거/344쪽/1만8천500원
환갤러리, 조이(ZOEY) 작가의 개인전 'Virtual Nostalgia'
환갤러리는 내달 2일부터 15일까지 조이(ZOEY) 작가의 개인전 'Virtual Nostalgia'를 선보인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조이 작가는 '가상의 향수(Virtual Nostalgia)'라는 전시주제 아래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선보인다. 조이 작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공존시키거나 상실시키는 오브제를 화려한 색감과 단순반복적 패턴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그의 작품에서 특별한 점이 있다면 과거의 브라운관 TV 화면 속 화면 조정 컬러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그리움들을 사뭇 다른 의미로 소환해 화면에 내려놓는다는 것이다. 저마다의 시간 속에 남아있는 그리움의 대상을 작가가 생각하는 가상의 화면 속에 가상의 대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이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노스텔지어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활력소이자 새로이 잉태된 미래의 오브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오브제는 어느 순간의 추억을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시간 속에서 잊힌 대상의 기억들은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새로운 삶을 부여받는다"리고 말한다. 환갤러리 관계자는 "조이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잊힌 대상들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 휴무.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조이 'virtual nostalgia'
봉산문화회관 김용익 작가 '후천개벽: 아나와 칼(Ana & Carl)' 展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4월21일까지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으로 '2024 기억공작소Ⅰ 김용익展(전) 후천개벽: 아나와 칼(Ana & Carl)'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그간 현대미술의 어떠한 사조나 운동에 속하지 않은 독자적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는 1974년 홍익대 서양화과 재학시절 발표한 '평면 오브제' 연작으로 국내외 유수 전시에 소개돼 미술계의 관심을 받았으나, 모더니즘 미술의 한계와 폐쇄성에 실망하고 모더니즘의 절대성, 완전성, 유일무이성 등에 저항하고 균열을 내는 미술 작업을 시도해 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설치작품 '후천개벽: 아나와 칼 (Ana & Carl)'은 세계적 미니멀리즘 조각가 칼 안드레(Carl Andre, 1935~2024)와 그의 세 번째 부인이면서 페미니즘 미술가인 아나 멘디에타(Ana Mendieta, 1948~1985)의 이야기를 담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을 통해 김 작가는 남성적인 것이 여성적인 것을 억압하는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시대에서 양적인 것을 조정하고 음적인 것을 이끌어내는 조양율음(調陽律陰) 시대로의 변화가 필요하며, 성장과 발전보다 돌봄과 호혜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시실 중앙 바닥에 위치한 벽돌 설치 작품은 총 270개의 벽돌을 2단으로 편평하게 쌓고 그 위에 피(血)를 아주 조금 떨어뜨려 어떤 의문의 사건이 있었음을 암시하게 한다. 이 피의 모양은 벽돌 설치물의 한쪽 끝에서 시작해 가운데로 점점 진입하는 모양으로 볼 수도 있는데, 이것은 피로 상징되는 아나 멘디에타가 점점 중심인 칼 안드레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모양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전시실의 한쪽 벽면에는 작업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는 작가노트를 관람객이 읽을 수 있게 설치했다. 맞은편 벽면에는 작가와 큐레이터가 함께 주고받은 e-메일 출력물들과 작품의 구상을 위해 작가가 그린 드로잉들, 인터뷰 영상을 설치해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봉산문화회관 안혜정 큐레이터는 "특히 이번 전시는 '시각에 호소하지 않는' 전시로 관람객은 다소 허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가에 의해 작품이 완성되는 보통의 전시와 달리 이번 전시 작품은 텍스트와 드로잉으로 계획된 작품의 개념을 전달받은 큐레이터의 실현으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작가와 큐레이터가 함께 한 개념적 시도의 과정과 결과를 전시를 통해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월요일 휴관.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용익 작가와 큐레이터가 주고 받은 e-메일 프린팅(위쪽 벽면)과 김용익 작 '후천개벽: 아나와 칼(Ana & Carl)'.작품 설치 계획도.
달서구미술협의회 정기전 '한마음아트페스티벌'
달서구미술협의회(회장 추영태)는 오는 3월 5일부터 10일까지 2024 달서구미술협의회 정기전 '한마음아트페스티벌'을 달서아트센터 별관 1층 달서갤러리에서 개최한다. 달서구미술협의회·대구장애인미술협회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회원 간 소통과 화합 및 지역 미술 문화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추영태 달서구미술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97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을 선보인다. 부대 행사로 장애 미술인을 돕는 자선행사도 함께 열린다. 15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달서구미술협의회는 △미술을 통한 문화환경 개선 사업 △미술교육 △체험사업 △문화유적 답사를 비롯한 행사를 통해 지역에 봉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2010년 제1회 창립 초대전을 개최한 이후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로 창립 14년째를 맞고 있다. 전시 오프닝은 내달 5일 오후 5시30분 달서갤러리에서 열린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추영태 '달빛사랑(그곳에 가면)'
안중근 미공개 유묵, 경매서 13억원 낙찰…낙찰자는 독립유공자 후손 기업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경매에서 13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창립한 기업이다.서울옥션에 따르면, 27일 서울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이 시작가 6억원에 나와 최종 13억원에 낙찰됐다.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뜻으로, 안 의사가 세상을 향해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묵직한 가르침 중 하나다. 1910년 3월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것으로 알려진 이 유묵에는 안 의사의 수인(手印)이 함께 찍혀있다. 낙찰자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故)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한미반도체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노권 회장은 생전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이 유묵은 이번 경매를 통해 국내에 돌아오게 됐다. 개인이든 단체든 국내 소장가가 낙찰받으면 한국에 환수된다.안 의사가 뤼순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쓴 것으로 전해지는 유묵은 모두 200여 점으로, 이 가운데 현재까지 국내외서 확인된 건 60여점이다.안 의사의 유묵은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가 19억5천만원에 낙찰되는 등 최근 경매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캐나다에 있었던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도 1억3천500만원에 낙찰됐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연합뉴스
권정호미술관 개관전 '낙원(樂園)과 죽음 Paradised : Paradise died'展
권정호미술관 개관전 '낙원(樂園)과 죽음(Paradised : Paradise died)'展(전)이 28일부터 5월30일까지 대구 동구 신천동 권정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원로화가 권정호(80)의 창작 생애를 되돌아보고, 대구 미술문화 발전을 앞당기고자 혼신을 다했던 그의 면면들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권정호미술관 개관전에서는 작가와 작품을 통해 △낙원(Paradise) 안의 실존 △죽음(die)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는 낙원에 이를 수 없는 '죽음 너머의 아름다운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권 작가의 작품은 죽음을 상징하는 표면적 모습과는 달리 역설적으로 낙원을 상상하고 치유와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이는 권 작가가 인간 삶의 근본과 의미에 대해 깊이 고뇌한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됐다. 작품을 통해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유와 삶의 의미로 치환, 영혼에 장착하고자 했던 오래된 그 마음과 생각의 발로(發露)이기도 하다. 임수미 권정호미술관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가 작가의 소망과 관람객이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불안과 격변기를 통과하는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생명과 삶에 대한 의미와 감사 그리고 마음의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희망의 장이 되리라 꿈꿔본다"고 설명했다. 권 작가는 194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계명대와 동 대학원, 미국 뉴욕 프랫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동안 한국의 근대미술과 서구 모더니즘을 접목시켜 자신의 예술세계와 대구미술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전 생애에 걸쳐 집념을 쏟아부었다. 권 작가는 이러한 과정의 하나로 1985년 미국 뉴욕의 갤러리 코리아를 시작으로, 도쿄(1986), 상하이(2003~2005)를 거쳐 서울과 대구에 이르는 전시(2010~2020)를 가졌다. 전시 개막일인 28일 오후 3시에는 김복영 미술평론가(철학박사·전 홍익대 교수)가 '소멸과 부재의 현전을 위한 제례'라는 주제로 개관기념 특강을 펼친다. 전시 오프닝은 같은 날 오후 4시 열린다. 일·월요일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권정호미술관 개관전 포스터.권정호미술관 제공권정호 '행복한 죽음 A happiness of death'권정호 '소리-3(sound Ⅲ)'
지난해 조정기 접어들었던 국내 미술시장, 올해도 침체 전망
지난해 조정기에 접어들었던 국내 미술시장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가 27일 발표한 '2023년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세계 경제 성장률 연속 둔화 전망 등의 이유로 미술시장 회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국제사회의 정치·지정학적 갈등과 긴장 상태의 지속, 기후 문제 등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미술시장의 경우 낙관적 전망을 내놓을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몇몇 작가들에 집중되어 거래가 이뤄졌던 국내 미술시장의 구조 속에서 작가 포트폴리오가 더욱 좁아진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지난해 국내 미술 경매 시장은 총 28회의 오프라인 경매 개최했고, 낙찰총액은 약 1천261억7천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62% 하락했다. 낙찰 작품 수량은 1천973점으로 전년 대비 약 15.39% 감소했다. 출품 취소 비중은 총 출품작의 약 6.45%로 전년(약 6.17%)과 큰 차이 없었다. 낙찰률은 약 70.44%포인트로 전년 대비 약 8.13% 하락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만을 비교해 보면 두 경매사들의 낙찰총액은 약 968억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1.01% 하락했다. 낙찰률의 감소 폭 또한 약 12.59%포인트 하락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관계자는 "미술시장이 불황이라고 하지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명품으로 알려진 작품들의 손바뀜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2024년 미술시장을 읽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지낸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미술시장 침체가 우려된다.영남일보 AI 이미지 생성기
버지니아 울프·모드 루이스·프리다 칼로…영화와 전시로 보는 여성 예술가 3인의 삶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오는 4월6일까지 경북대 북문 인근 복합문화공간 '청문당(靑文堂)'에서 올해 첫 기획전으로 '청문관 아트극장 : Women of Wonders'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영화와 전시를 접목한 멀티미디어 행사로, 실제 여성예술가의 삶을 다룬 영화와 그 예술가들의 복제 작품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예술을 창조한 3명의 여성 예술가가 주인공이다.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 캐나다의 나이브(전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화가) 화가 모드 루이스, 멕시코 국민화가 프리다 칼로다. 전시는 버지니아 울프와 그의 작품 '댈러웨이 부인'을 소재로 한 영화 '디 아워스', 모드 루이스의 사랑을 그린 영화 '내 사랑', 그리고 프리다 칼로의 삶을 볼 수 있는 영화 '프리다'를 하루 네 번씩 상영해 여성 예술가의 경험과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로 보여준다. 영화 상영관 주변에는 각 예술가들의 복제 작품을 전시, 그들의 창작 동기와 이야기에 대해 관람객이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지역생활문화동호회 '산글애'와 협업을 통해 작가의 말이나 작품의 인용문을 주민들이 직접 캘리그라피로 그려 함께 전시한다. 또한 전시장 입구에서는 무료로 팝콘을 제공해 영화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프리다를 상영하는 3층 공간에는 프리다 칼로의 작품과 엽서를 컬러링 할 수 있는 예술체험 및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일반적 예술 전시와는 달리,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영화와 작품을 결합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영화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며, 일·월·공휴일 휴관. 무료. (053)320-5123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청문관 아트극장 : Women of Wonders' 포스터.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복합문화공간 청문당에 프리다 칼로의 복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대구서구문화회관 여윤경·임경인·최대진 작가가 참여하는 'The 3column展' 개최
대구서구문화회관은 오는 3월9일까지 여윤경·임경인·최대진 작가가 참여하는 'The 3column展(전)-사계속의 봄'을 회관 내 전시실에서 선보인다.'The 3column展'은 대구서구문화회관 전시실의 3면과 3개의 기둥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주안점을 둔 기획전시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3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생동감이 묻어나는 봄과 여름, 가을의 정취를 미리 느껴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여윤경 작가는 한지에 연필과 먹, 분채를 이용해 '마음의 정원'을 표현한다. 화사한 집의 문 위치에 또 다시 집이 나타난다. 집모양의 문은 현재와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표현하며 새로운 계절에 대한 희망을 전해주고자 한다. 임경인 작가는 물체의 형상을 본뜬 상형문자의 자유분방한 특징에다 낚싯줄로 표면의 질감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봄이면 돋아나는 새싹과 봄비에 대한 상상력을 담아냈다. 최대진 작가는 연필의 흑연이 지닌 어둠만으로 빛을 찾아내어 바다를 배경으로 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잔잔한 바다의 고요함, 따스함, 편안함의 이미지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영희 대구서구문화회관 관장은 "개성 강한 3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이 일상의 잔잔함과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요일 휴관. (053)663-3092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여윤경 '집속에 집'임경인 '봄비'최대진 '사계해변에서 바라보다'
전국 40개 갤러리 1천200여점…'제2회 라온제나호텔 대구 퀸 아트페어'
'제2회 라온제나호텔 대구 퀸 아트페어'가 오는 29일부터 3월3일까지 대구 라온제나호텔 10·11층 40개 객실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를 맞는 대구 퀸 아트페어는 전국 40개 갤러리와 국내외 유명작가 300여 명이 참여해 1천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미술, 서양화, 동양화를 비롯해 조각, 공예, 사진, 패션 등 다양한 미술 분야 작품이 대구시민과 컬렉터를 맞이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아트페어는 기존 호텔아트페어의 형식을 깨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아트페어 기간 중 연예인 작가 12명의 특별전과 팬 사인회가 열리며 10층 객실 복도에서는 패션쇼를 진행해 작품 외 볼거리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1천200개의 사은품을 증정하며, 50만 원 이상 작품 구매자는 유명작가 프린트 작품을 받을 수 있다고 대구 퀸 아트페어 측은 덧붙였다. 대구 퀸 아트페어 관계자는 "참여 갤러리와 작가, 방문객 모두가 만족하는 아트페어가 되리라 기대한다. 청룡이 비상하는 갑진년 2월, 대구에서 열리는 제2회 라온제나호텔 대구 퀸 아트페어에 대구시민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윤병락 작.
지역 원로 서양화가 조규석 화백 별세
원로 서양화가 조규석 화백이 25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1940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조 화백은 1974년 목우회 공모전 입선 및 특선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 유학(1980~1988년)과 유럽 17개국 스케치 여행, 다양한 초대전을 개최했다. 국내·외에서 특유의 화풍을 담아 지난 40여 년 동안 1만여 점의 작품을 창작했고 이중 135점은 지난 2016년 경산시에 기증한 바 있다.조 화백의 딸 새봄(화가)씨는 "아버님은 1980년, 가난한 셋방살이 시절에도 예술에 대한 열망 하나로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셨다. 당시만 해도 파리에 한국 화가들이 많이 없던 시절이라 엄청난 고생을 했지만,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셨고, 국내 복귀 이후에도 사계절 내내 풍경화에 몰두하는 등 평생 동안 예술혼을 불태우셨다. 특히 아버님은 평소 영남일보에 나온 본인의 기사를 보면서 매우 흐뭇해 하셨다"면서 고인을 떠올렸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 대구의료원 국화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며 장지는 충북 선영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조규석 '지리산 계곡'조규석 화백유족 제공
아양아트센터, 동구생활미술가협회와 함께 하는 2024 아양핸드메이드축제 개최
대구 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는 오는 28일부터 3월6일까지 센터 내 아양갤러리에서 '2024 아양핸드메이드축제'를 개최한다. 지역민에게 다양한 생활 공예품 감상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축제는 동구생활미술가협회와 함께한다. 축제에서는 동구생활미술가협회 11개 분과의 회원 작품 150여 점을 전시한다. 이와 더불어 서금패 만들기(규방공예), 나만의 팔찌 만들기(가죽공예), 민화 그리기(민화), 반짝반짝 빛나는 감성 글씨(캘리그라피), 손수건 만들기(천아트), 티매트 만들기(퀼트) 등 분과별 특색을 살린 15종류의 체험행사도 함께 열린다. 아양핸드메이드축제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동안 대구시민주간 기간에 열려 대구시민 정신 확산과 지역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생활과 밀접한 작품 활동 및 체험 행사를 통해 미술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높이고, 미술 소비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동구생활미술가협회가 올해부터 동구청의 민간문화예술단체로 등록돼 명실공히 동구를 대표하는 미술 단체로 인정받았다. 이는 구(區) 단위 생활미술가협회가 하나둘 발족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이며, 체험행사는 유료다.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양아트센터 홈페이지(www.ayangart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3)230-3312임훈기자 hoony@yeongnam.com2024 아양핸드메이드축제 포스터.대구 동구문화재단 제공지난해 열린 아양핸드메이드 축제 모습.
돼지를 통해 청춘의 의미 재해석…봄 갤러리 최지훈 초대전
봄 갤러리는 26일부터 3월3일까지 최지훈 초대전을 연다. 최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돼지를 모티브 삼은 입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며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가 돼지를 작품의 소재로 정한 이유는 청춘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기 위해서다. 최 작가가 생각하는 청춘은 나이와 상관 없는 정신과 용기, 모험심을 의미한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는 생각이 작품의 철학적 배경이 됐다. 최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어떤 일에 열정과 용기를 내어 도전할 때가 청춘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의 여정에서 실패와 성공이 반복되지만 실패를 딛고 다시 우뚝 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돼지라는 동물을 통해 청춘을 다시금 재해석 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말한다. (053-622-8456)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최지훈 작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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