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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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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 낯선 곳에서 발견한 '순간의 美'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대상을 바라보며 감동을 받은 순간, 내가 느낀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윤선갤러리는 오는 3월3일까지 한무창 작가의 개인전 'Moment'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 한 작가는 자신의 신작을 포함한 회화, 드로잉, 오브제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명 'Moment'는 한 작가가 작업의 모토로 삼고 있는 '순간' '우연' '낯섦'을 상징하며 순간 속에서 이뤄지는 인식의 변화와 감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작가는 "평범하고 익숙한 곳 보다 낯선 공간에서의 경험이 '아름다움'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그는 또 "기대했던 아름다움은 늘 새로운 공간에서 비롯됐다. 늘 낯선 장소의 풍경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충격을 받는 것이 반복됐다. 처음에는 유학을 갔던 독일에서 느낀 낯섦이 그 원인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모든 낯선 곳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독일에서 5~6년 동안 살다 귀국했을 때 인천공항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니…."라며 자신의 작업 모티브에 대해 설명했다. 10여 년 간 지속된 한 작가의 회화는 도전적이며 본질에 집중하는 순수회화의 모습을 고집하고 있다. 올해 선보이는 신작은 색을 덜어내 공간을 확장하면서도 여전히 '공간'과 '선', '색'의 오묘한 관계성을 이끌어 낸다. 초반의 작품들이 신경질적으로 작가 스스로의 정체성 연구에 집중한 작업이었다면, 현재 그의 작업은 드로잉의 순수성과 인간미를 넘어 '빛'과 '자연'을 강조한다. 이번 신작에서는 한 작가의 행위를 증명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이 빛과 반사, 또는 그림자를 통해 드러나며 움직이고 있다.한 작가는 작업의 결과물이 아닌 과정에 집중해 왔다. 긁고 쓰는 행위로부터 나온 2000년대 초반의 작업에서 발전시킨 '스크레치 인테그로 페인팅(scratch-intagro painting)'은 나뭇가지로 땅을 긁어 그림을 그리던 어린 시절의 놀이 기법, 즉 음각의 형식적 표현을 뜻한다. 그의 작업은 하얀색 미디엄이나 종이에 선을 긋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작업 과정에서 보이지 않았던 선들은 색을 칠하거나 빛을 비추는 순간 드러난다. 그가 경험한 낯선 순간의 아름다움은 대상의 본래 형태가 아닌 그 존재를 포괄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형돼 나타난다. 한 작가는 "낯섦이 주는 아름다움을 모두 담아낼 방법을 찾느라 많은 고민을 했다. 가장 정직하고 본능에 충실한 방법을 강구하다 보니 '선'을 찾게 됐다. 의도적이지 않은 행위가 가장 자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의 선들은 전혀 계획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작가는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습득한 학습의 결과가 작품에 나타나는 것을 극도로 원치 않는다. 그럴듯해 보이는 것 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는 철학이 그 바탕에 자리해 있다. 무언가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순간, 담으려 하는 아름다움이 깨어진다는 것도 그 이유다. 한 작가는 "수많은 표현 방법 중 나에게 가장 맞는 것이 무엇이냐는 고민을 한 결과가 현재의 내 모습이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를 어린 시절부터 낙서를 즐겨 했고, 특히 날카롭게 그어지는 선들이 너무 좋았다. 독일에서 송곳으로 드로잉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나만의 본질적인 면을 담아 선을 긋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성적 행위가 아닌 본능에서 비롯되는 선을 그리려 했고 나만의 모습 그대로를 작품 속에 투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한 작가는 "(순간의 아름다움은)있다가고 없고, 없다가도 있다. 순간적 변화에 최대한 중점을 두고 싶었다. 내가 느낀 그 순간의 감동을 관람객들이 오롯이 전달받았으면 한다.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전혀 분석적이지 않으며 현상을 직시하는 그 '순간'에 대한 감흥 그 자체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적인 시각적 인식 방법에서 비롯된다. 그 인간적 감흥은 찰나의 개념, 또는 그보다도 더 빠르게 인식되는 '시간에 대한 감동'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선갤러리 관계자는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본능적인 행위에 몰두해 이뤄진 한 작가의 작업은 무작위적인 선의 표현부터 때로는 질서정연한 표현까지 자유롭고 다양한 형식들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김석모 미술평론가(솔올미술관장)는 "한무창 작가는 낯섦에 대한 미학적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주었다. 미학적 긴장감을 풀고 의지와 조작 없는 그의 작품을 바라본다면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무창 작가는 계명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미술대학 교육대학원을 거쳐 독일 뉘른베르크 예술조형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교 미술대학 조형미술과에서 마스터 과정을 이수했다. (053)766-8278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한무창 작가가 자신의 개인전이 진행 중인 윤선갤러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한무창 'Moment'한무창 작가의 작품들이 윤선갤러리에 전시 중이다.
대구신세계갤러리 장준석, 서윤정 2인전 'Warmscape展(전)' 개최
대구신세계갤러리는 내달 13일까지 장준석, 서윤정 작가가 참여하는 'Warmscape展(전)'을 선보인다. 대구신세계갤러리의 신년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2인전에서는 텍스트를 이용해 풍경을 펼쳐내는 장준석과 온화한 색감과 패턴으로 안식처에 대한 소망을 담아내는 서윤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형상 없이 글자 조각만으로 풍경을 그리는 장준석은 '꽃'과 '숲'의 기호성을 주된 작업으로 이어간다. 생명의 상징인 꽃을 고무와 폴리에틸렌 같은 인공적 재료로 만들어 도식화 한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꽃이 지닌 기존의 관념과 거리를 두고 상상의 여지를 더하기 위함이다. 이는 하나의 단어 안에 공존하는 다양한 의미와 개념들을 자유롭게 확장 시킨다. 미국 뉴욕과 시카고, 영국의 런던 등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생활한 서윤정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에 대한 소망을 정사각형, 줄무늬, 조각 등으로 연결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두껍고 무거운 책으로 쌓아 올린 식탁 밑의 공간과 천으로 만든 작은 움막의 아늑한 아지트를 상상한다. 흩어져 잠재되어 있던 순수한 기억들은 현재의 순간과 맞닿아 온유함을 가진 색과 패턴으로 표현된다. 프레임 속에 담긴 작가만의 유토피아는 우리를 따뜻한 기억의 선율로 안내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눈으로 보이는 장준석과 서윤정의 예술세계는 다른 양태를 보이지만, 두 작가는 상투적인 이미지와 획일화된 맥락을 거스른다"면서 "장준석은 '꽃'과 '숲'의 군집으로 이뤄진 풍경을 구현하고, 서윤정은 작은 캔버스와 종이의 질서 안에서 안락함을 탐구한다. 장준석의 숲길을 거닌 끝에 마주하는 서윤정의 작고 잔잔한 기억의 조각 사이에서 두 작가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색다른 시각으로 온전히 경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료 전시. 대구신세계백화점 휴점일인 2월9·10일 휴관.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shinsega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1. 장준석, Fantasiless, 2022, 장준석 'Fantasiless' 6. 서윤정, Pieces, 2022-23, Mixed media, 15x15cm(each) 서윤정 'Pieces' 7 대구신세계갤러리레서 장준석, 서윤정 2인전 'Warmscape展(전)'이 열리고 있다.
달항아리가 품은 순백의 아름다움을 엿보다
갤러리동원(대구 남구 대명동)은 내달 8일까지 권대섭·양성훈 작가의 '純白의 美(순백의 미)_스미는 여백'展(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대섭의 달항아리 10여 점, 양성훈의 달항아리 유화 10여 점 등 총 20여 점의 달항아리 관련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명 '순백의 미'는 순백색의 보름달이 지상으로 내려 앉은 마냥 고고한 자태를 품은 달항아리의 모습을 의미한다. 부제인 '스미는 여백'은 순백의 향연과 더불어 달항아리가 지닌 여백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는 의도로 정했다.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둥근달처럼 풍성하면서도 절제된 모습의 달항아리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번잡한 세상사를 뒤로 한 채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 속 깊은 곳의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포근함이 밀려 온다. 권대섭의 달항아리들은 언뜻 비슷하게 보이지만 각각의 달항아리들이 내뿜는 표면 질감과 색은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언뜻 조선 시대 선비의 도도한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지만, 전시장의 공간과 어우러져 마치 현대적 회화를 보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갤러리 동원 손동환 대표는 "언젠가 권대섭 작가와 함께 가마에 불을 지펴보았다. 절정기에 오른 가마 속을 들여다 보았더니, 무섭게 타오르던 불꽃들은 사라지고, 오롯이 하얀 빛과 파란 빛 만이 가마 속을 휘감았다. 이때 백색의 항아리는 비틀거리며 휘청이고 있었고, 이를 본 순간 '달항아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탄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성훈의 달항아리 회화 작품들은 세월의 흔적을 은은하게 담은 채 심연으로 다가서는 듯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마치 캔버스 속에 달이 스며든 것 처럼 몽환적 분위기와 차분함이 동시에 감돈다. 양성훈은 색이 입혀진 표면을 여러 차례 사포질해 오랜 시간을 품은 듯 오묘한 질감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양성훈은 작가 노트를 통해 "전통도자기의 아름다움을 그리지만, 이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지는 않는다. 도자기의 형태나 표면의 균열 등은 그대로 살려냈지만, 색상은 약간씩 변화를 줬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수많은 이야기가 도자기에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 인간의 희로애락이 도자기에 전부 들어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 휴관. (053)423-1300.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좌측 양성훈作 _ 우측 권대섭作1 갤러리동원에 권대섭의 달항아리와 양성훈의 회화 작품이 전시돼 있다. 권대섭作_달항아리 권대섭 '달항아리'. 양성훈作_Memory_Oil on canvas 양성훈 'Memory'.
[Art&Culture] 석송 이종호 '선시, 초서소요전'…선가의 사상을 검은 먹에 담다
서예가 석송(石松) 이종호(李鐘祜) 개인전 '선시, 초서소요전'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8~10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선가(禪家)의 사상이 담긴 선시(禪詩)를 서예적 조형 언어로 담아내면서도 '공간(space)'에 집중해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빠름과 느림의 하모니, 그리고 전시장과 작품과의 여백인 '공간의 미학'을 생각했다. 또한 작업실을 전시 공간으로 들여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석송 선생이 초서로 선시를 표현하는 서예전을 마련한 것은 아마도 오래전부터 마음먹고 준비해온 일인 것으로 생각된다. 석송 선생이 소요하는 먹 안개 가득한 숲에서 한바탕 붓의 춤을 보노라면, 비록 출가하여 선(禪)으로의 길을 가지는 않았지만, 선사들이 도달한 높은 경지에서 깨달은 지점을 시로 표현한 것에서 그는 공감을 가졌기 때문에, 행초의 서법을 오래 단련한 이 시점에서 이런 선시를 석송의 초서로 자신의 정신세계를 나타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전시작 중 하나인 '맥득통(驀得通)'은 나옹선사(懶翁禪師)의 시를 쓴 작품이다. '맥득통'은 '바로 통하다'라는 의미로 정면으로 달려들어 길을 뚫으라는 말이다. 작품 우측 '맥득통' 세 글자를 보면 해서, 예서, 행서의 기운이 절묘하게 조화돼 있으며, 좌측 낙관의 행서가 유려하다. 이 밖에도 옛것을 통해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서예 작품들을 다수 감상할 수 있다. 김찬호 미술평론가는 "이종호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의 전체적인 조형 특징은 첫째, 긴장과 이완의 조화. 둘째,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는 사이의 공간을 보는 것. 셋째, 서체호통(書體互通)에 있다. 그의 작품 '맥득통' '곽암화상십우도송' '독산해경구' '취모검' '독보유방외'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종호 '맥득통(驀得通)'이종호 '곽암화상십우도송'
[놓치면 후회!]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예술발전소, 내달 18일까지 2023 실험적 프로젝트Ⅳ 'Limbo Dance: 대지와 사물 사이를 지나는 방법'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예술발전소는 내달 18일까지 2023 실험적 프로젝트Ⅳ 'Limbo Dance: 대지와 사물 사이를 지나는 방법'을 선보인다. 지난해 예술창작공간 실험적 프로젝트 기획자 공모에서 선정된 이번 전시는 임휘재, 도혜민, 김은정, 오윤정, 박신혁이 기획하고 김동우, 김민지, 김은주, 김휘아, 박지윤, 박태훈, 배규무, 오의진, 이설, 정혜정, 주슬아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전시명 'Limbo Dance'는 림보 댄스의 행위와 규칙을 은유적으로 사용해 존재에 대한 고민을 탐구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고개를 뒤로 젖혀 마주하는 새로운 시야를 통해 세계의 경계를 뒤흔들고 혼종(hybrid)의 복잡한 관계성을 바라본다는 의미다. 점차 낮아지는 막대와 그 아래를 지나는 림보 댄스의 규칙처럼 대지와 사물 사이를 통과하는 인간의 움직임에서 자연, 인간, 사물이 마침내 평평하게 존재할 가능성을 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단체관람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artfactory.kt)를 참고해 예약 후 관람하면 된다. (053)430-1228
[신간] 여인형의 화학 공부…네이버 지식백과 '천만 조회' 老교수의 화학 강의
우리 세상은 곧 화학물질이다. 글이 적힌 종이나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부터 우리가 먹는 음식, 입고 있는 옷, 살아가는 집까지 화학을 빼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 화학은 물질을 구성하는 요소인 원자와 분자의 구조와 성질을 규명하는 기초 과학으로, 우주 만물은 물론 신경 조절 물질의 영향을 받는 인간의 뇌와 정신마저 그 범주 안에 두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가까이 있을 뿐만 아니라 물질을 다루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화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누가 과학의 쓸모를 묻는다면, 화학이 이룬 것들을 보라고 하면 될 정도다. 그러나 미세먼지 같은 계기가 없으면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듯 화학의 소중함 역시 우리 관심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험실에서는 다양한 색깔과 소리, 빛을 내는 화학 반응으로 호기심을 끌 수 있지만, 책으로 공부하려면 상상력과 이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이가 어려워한다. 더구나 세상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화학물질이 있고 설명하는 법칙과 이론도 그만큼 많아서, 이를 공부하다 보면 화학이 좋아서 화학과에 온 대학생조차 흥미를 잃고 졸업과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책은 공기처럼 "몰라도 살 수는 있지만, 없으면 삶이 불가능한" 이 학문의 재미를 더 많은 이와 공유하기 위해, 평생을 화학을 가르친 노(老)교수가 대중과 소통하며 구축한 공부비법과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아낸 '미래의 화학 교과서'다. 네이버 교양 콘텐츠 서비스인 지식 백과에 연재한 '화학 산책'으로 누적 조회 수 1천만을 기록한 여인형 전 동국대 교수의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꽂을 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생선회를 먹을 때 레몬 조각이 왜 같이 나오는지, 미용실에서 파마기와 약품으로 머리카락을 곱슬곱슬하게 만드는 원리는 무엇인지 등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는 많은 일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화학에 대한 바른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여인형 교수는 동국대 화학과에서 재직하며 연구 논문 70여 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학자이자 동국대 학술상과 명강의상, 대한화학회 전민제 화학인상을 받은 명강사다. 또한 그는 1999년부터 운영되어 온 독서 토론 모임 '과학 독서 아카데미'의 3대 회장을 지내는 등 대중에게 과학을 더 쉽고 널리 알리는 일에 헌신해 왔다. 특히 이 책은 기존 화학 교양서와는 전혀 다른 형식과 아이디어로 구성돼 있어 눈길이 간다. "왜 모든 길은 화학으로 통하며, 화학을 배워야 하는지" 설명하는 1장 '화학이란 무엇인가?', 우주 만물의 기본이 되는 원소 118개가 정리된 주기율표의 특징을 배우는 2장 '자연의 알파벳', 화학을 공부하고 이해하기 위한 기본 용어와 개념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3장 '주요 개념', 물질을 구성하는 화학 결합의 종류와 특징을 설명하는 4장 '결합', 한 물질이 다른 물질로 변환되는 과정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예들을 통해 안내하고 분류하는 5장 '반응'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물질을 만들고, 확인하고, 이해하는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는 6장 '합성과 분석', 화학물질이 변할 때 반드시 함께하는 에너지 변화를 알아보는 7장 '에너지', 화학물질의 특성을 나타내는 반응속도의 의미를 이해하는 8장 '반응 속도', 화학에서 실제 이뤄지는 다양한 계산을 직접 해 보는 9장 '계산 과정', 책을 읽는 미래의 화학자들이 도전할 무대를 정리한 10장 '미래의 화학'을 통해 저자의 화학 지식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내용 사이사이에는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독특한 암기법과 토막 지식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여인형의 화학 공부'는 평생 화학을 가르친 노(老)교수가 대중과 소통하며 구축한 공부비법과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다. 여인형 지음/사이언스북스/640쪽/3만6천원
러시아 국립레핀미술아카데미 유학 1세대 서양화가 박성열 개인전
러시아 국립레핀미술아카데미 유학 1세대 서양화가 박성열 개인전이 17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중구 대봉동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존재들을 특유의 리얼리티와 현대성으로 표현한 작가의 근작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박 작가는 신작 '生(생)' 시리즈를 통해 캔버스 내부의 오브제를 강조한다. 꿀벌, 개미, 풍뎅이 등 사실적으로 표현된 형태들 뒤로 추상화한 숲이 아른거린다. 이를 통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고 소외된 작은 존재들에 초점을 맞추며 자연 속 '生'의 원리와 중요함을 일깨운다. 특히 100호 대작에서는 살아 있지만 자연에서는 이제 더 이상 자주 만날 수 없고 제한된 환경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된 사자와 호랑이를 담아냈다. 무채색의 배경 속 야생성이 살아있는 눈동자와 늠름하고 당당한 제왕적인 자태는 동물에 대한 사실적 표현을 넘어 공간을 전율하는 압도적 아우라로 관람객에게 다가 온다. 완벽한 리얼리즘을 위한 수작(秀作)을 완성하기 위해 통상 구상작가들은 스스로의 예술적인 가치를 '재현(再現)'에 두곤 한다. 그 일반적인 재현은 4년제 대학 입시 체제에 적응한 미술 전공자라면 누구나 쉽게 그려 낼 법한 구상작품들이다. 하지만 박 작가는 완벽한 리얼리즘과 관련한 신념 속에 진정한 의미의 재현을 고민하며, 현재의 시대감각(the sense of the times)과 소통(communication)을 작품에 투영한다. 박성열 작가는 계명대 졸업 후 러시아 국립레핀아카데미를 거쳐 현재 모교인 계명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업을 열정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리한 국립레핀미술아카데미는 저명한 러시아 화가인 '레핀'의 이름을 걸고 1757년 문을 열었으며 그림, 조각 및 건축 디자인 부문에 특화한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 관계자는 "러시아 리얼리즘에 현대성을 더하고, 이전과 달리 배경을 표현주의 추상적으로 처리한 그의 근작들은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하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박성열 '生(생)'박성열 '生(생)'
참꽃갤러리,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기원 초대전 '값진(甲辰) 울림展(전)' 개최
대구 달성문화재단(이사장 최재훈)에서 운영 중인 참꽃갤러리는 오는 22일부터 내달 7일까지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기원 초대전 '값진(甲辰) 울림展(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시대를 관통하며 대구의 미술사 발전을 견인해 왔던 원로작가 문상직 외 28명의 초대전이다. 진한 감동과 울림이 있는 값진 작품 30여 점을 통해 관람객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울 예정이다. 회화와 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주말,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병구 달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작가들의 수준 높은 창작물을 선보임으로써 참꽃갤러리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의 문화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다"라며 "사람과 자연, 세상을 사유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갑진년의 희망찬 새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문상직 作_우리들의 꿈(1), Oil on Canvas, 53.0x45.5cm(10F) 문상직 '우리들의 꿈(1)' 민병도 作_道法自然 23-29, 한지에 채색, 50×61cm 민병도 '道法自然(도법자연) 23-29'
퇴임 교원 김진혁·김하균·김화대 3인전
퇴임 교원 김진혁ㆍ김하균ㆍ김화대 3인전이 내달 2일까지 대구시 교육청 본관 2층 예뜨레온 갤러리에서 열린다. 칠곡문화예술위원회(대표 서세승)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퇴임 교원들의 회화 23점을 전시한다.김진혁 작가는 영남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경북예술고 및 협성교육재단 산하에서 재직했다. 개인전 30회,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전 등에 참가했으며, 현재 서병오 기념사업회장, 학강컬렌션 대표로 활동 중이다.김하균 작가는 영남대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8회, 수성미협 선정작가전(2023), 국내외 단체전에 300여회 참여했으며, 대구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운영위원을 역임했고, 2021년 2월 대구 제일고에서 명예 퇴임했다.김화대 작가는 영남대 사범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경남 창원 문화교육원 사하 중·고등학교에서 재직했다. 한국현대 드로잉 협회, 대한민국 현대한국화협회, 대구 현대미술가협회, 한국미술협회 마산지부에서 활동 중이며, 다수의 공모·초대·그룹전에 출품했다.서세승 칠곡문화예술위원회 대표는 "'예술의 뜰에 오세요'를 줄여 명명한 예뜨레온 갤러리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힐링하며 행복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예뜨레온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진혁ㆍ김하균ㆍ김화대 3인전.
삼성 구자욱 "구상 할아버지 기억 더듬는 뜻깊은 자리"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프로야구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사진〉 선수가 16일 '제7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및 2024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국 문단의 거목이자 강직한 언론인인 고(故) 구상 시인의 종증손인 구 선수는 "구상문학상 시상식 참석만 올해로 네 번째인 듯하다. 시상식 참석을 통해 할아버지(구상 시인)에 대한 기억을 더듬을 수 있고, 고모할머니 등 친척 어른들도 뵐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또 "특히 많은 시인 분들께서 구상문학상에 큰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구상문학상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긍정적 나비효과로 작용해 문학계가 풍성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 선수는 올해 목표에 대해 "개인적 목표보다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움츠러들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진심을 다하다 보면 성과를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선수는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께 너무 감사한다.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이고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삼성라이온즈 구자욱 선수가 16일 영남일보 대강당 로비에서 구상문학상 시상식 참여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미국 뉴욕 아트마스터 고(故) 한성훈 작가 유작전 대구서 열린다
환갤러리는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한국 현대미술 화가이자 미국 뉴욕의 아트 마스터 고(故) 한성훈 작가의 유작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 작가의 'Tick(틱)' 시리즈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톺아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틱은 '심장의 고동소리'란 뜻을 품은 둥근 빛 덩어리다. 그는 인간 내면의 소리를 생명과 같은 심장의 고동 소리와 연계, 자신의 우주적 공간을 펼쳐 나간다. 한 작가는 작품 속 '틱'을 추상적 조각과 빛, 음영, 마티에르의 입체감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반짝이는 별이 관람객을 향해 나아가는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푸른 배경에 빛의 반사 표현을 켜켜이 쌓고 걷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리고 작가만의 시그니처로 우주의 공간과 별의 움직임 등 그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작가는 틱 기법을 만들기 위해 30년간 무수한 실험과 시도를 했고 그 결과 국내와 더불어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예술가가 될 수 있었다. 현대미술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한 작가는 뉴욕 컬렉터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아트 마스터'라는 타이틀을 받은 바 있다. 뉴욕 다시아 갤러리 대표작가(2020),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 국제 미술제 대회 대표작가(2012), 파리 평론가협회 평론가 수상, 스웨덴 평론가 수상(2015), 유네스코 60주년 기념 한국 유네스코 미술상 대상수상(2007) 등의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또한 런던올림픽축하기념미술제 대상 수상, 유네스코 문화대사 런던 초대전, 세잔, 고흐, 고갱, 로트렉, 샤갈 등을 배출한 앙데빵당 전시 초대작가, 버질아메리카 선정 세계 4인 아트마스타 전 초대 등 해외에서 큰 이름을 남겼다. 환갤러리 관계자는 "한성훈 작가의 유작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틱을 활용한 대명제 'Sympony of the Universe' 작품을 다양한 사이즈와 분위기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한성훈, Symphony of the universe 한성훈 'Symphony of the universe'
[2024 미리 보는 문화예술] 대구미술관, 9월 세계적 현대미술가 와엘 샤키 작품 전시
대구미술관은 갑진년(甲辰年) 새해 슬로건을 '포용과 소통의 미술관'으로 정했다. 수집·연구, 전시, 교육, 고객 친화적 미술관 운영, 부속동 개관 준비 등 분야별 전문성과 공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총 6개 전시 준비올해는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렘브란트, 17세기 사진가'展(전)에 이어 △대구포럼 Ⅲ-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 △소장품 기획전 △다티스트-이기칠 △해외교류전-와엘 샤키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권오봉 등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최신 경향을 소개하고, 국제적 쟁점과 주요 담론을 대구미술과 연계해 대구미술관만의 차별화된 전시를 국내외에 알린다.새해 포문을 여는 첫 전시는 대구포럼 Ⅲ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다. 대구포럼은 대구미술관 정체성과 기획 방향을 제시하고, 동시대 사회·문화적 이슈를 반영하는 중장기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작가 13명의 작품을 통해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 할 자연, 생명, 기후 등에 대해 사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4월에는 '소장품 기획전'을 선보인다. 사진과 뉴미디어 소장품을 통해 새로운 현대미술의 조류를 선보였던 지난해 '회화 아닌'에 이어 올해는 회화의 '회화성'에 다시 주목하는 소장품 기획전을 소개한다. 대구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관 본연의 기능과 역할인 수집·연구·전시·교육의 협업과 보완의 메커니즘 자체를 전시로 보여 준다. 6월은 대구작가시리즈 '다티스트(DArtist)-이기칠'을 만날 수 있다. 다티스트는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하는 시리즈로, 지난해 이기칠 작가를 선정했다. 이 작가는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통해 대구미술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가로 평가받았으며, 1년간의 준비 끝에 새해 6월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9월엔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와엘 샤키(Wael Shawky)'의 한국 첫 국공립미술관 개인전을 개최한다. 와엘 샤키는 현재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각종 비엔날레 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작가는 올해 대구미술관 전시를 통해 음악과 문학, 미술 및 공예 등 한국 전통예술을 연구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10월에는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권오봉' 전을 개최한다. 권오봉 작가는 지난해 10월 제24회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오랜 시간 작품 활동에 매진해 온 대구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다. 심사 과정에서 "오랫동안 필획의 연마에 집중해 왔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뛰어난 역량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길 바란다"라는 평을 받았다. ◆포용과 소통의 미술관 지향대구미술관은 부속동 리모델링 사업을 거쳐 '포용과 소통의 미술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본관이 해외교류전,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다티스트전 등 기획전 기조를 유지한다면, 부속동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이용하기 쉬우며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미술관을 지향한다. 주요 시설로는 △대구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 △미술관 교육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공간 △댄스, 퍼포먼스 등 대시민 행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홀 등을 포함한다.학예연구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소장품 감정평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소장품의 작품 이력을 정확히 밝히고, 연구 과제에 반영해 향후 대구미술 세미나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 또한 소장품 수집은 당년도 공모, 익년도 구입 일정으로 개편한다. 아카이브 센터도 예년과 같이 운영한다. 대구미술 및 기관 자료를 수집 관리하고 열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시민과 연구자의 자료 접근성을 돕는 동시에 아카이브 전시를 개최, 시민들이 희귀자료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 전문기관 역할 강화 대구미술관은 시민 체감형 미술관 교육사업을 확장하고, 사회교육 전문기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한다. 대상·주제별 전문·특화 강좌,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내외 유관기관들과 교류해, 대구미술관 교육역량을 높인다. 이를 위해 △대상별 렉처 프로그램 △작품감상 프로그램 △전문·특화 프로그램 △디지털 체험교육 등을 연중 운영한다. 정점식미술이론상도 일부 개편한다. 정점식미술이론상은 창작을 제외한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하되, 전문가 자문을 거쳐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단계를 밟는다. 올해 3회를 맞는 정점식미술이론상은 6월 대구미술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1999년 제정된 이인성미술상은 10월경 작가 추천·심사위원회 회의를 거쳐 25번째 수상자를 선정, 11월 초 시상한다.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갑진년, 소통과 포용을 키워드로 시민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값진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대구미술관 전경이기칠 '작업 Ⅵ-Ⅰ'와엘 샤키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 III(Al Araba AI Madfuna III)'권오봉 'Dancing III'2024년 대구미술관 전시 일정
갤러리 전, 안정모 개인전 '빅풋 인 원더랜드' 선보여
갤러리 전은 16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안정모 개인전 '빅풋 인 원더랜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 작가의 '빅풋' 시리즈 중 최신작을 만날 수 있다. 풍성한 내러티브 속 다채로운 색감과 함께 등장하는 '빅풋' 시리즈는 혼합재료를 사용하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린 작품으로 장르적 감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안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집 정원 구석 나무로 우거진 어두운 곳에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다고 믿었다. 이 같은 상상에서 시작한 작가의 작품은 가상세계 속 빅풋, 토끼, 고양이, 소녀 등의 캐릭터를 품고 있다. 작가는 이 캐릭터들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함에 맞서 싸우거나, 척박한 환경에서도 정원을 가꾸고 꽃을 피우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안 작가의 그림 속 배경은 가상제국인 '동물 영혼의 세계'다. 사후(死後) 동물들의 영혼이 모여 사는 신비한 세계다. 이곳에서도 힘없는 동물들에게 권력과 폭력을 가하는 맹수들이 존재하고, 비록 힘은 약할지라도 그들을 위해 기꺼이 슈퍼히어로가 되어주는 의적과 같은 캐릭터 '토끼'도 등장한다. 인간 세상의 부조리함을 빗대 가상세계 속에서라도 '악'을 응징해 주는 통쾌함과,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눈 덮인 설산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빅풋'에게서 평온함과 위안을 느낄 수 있다. 갤러리 전 관계자는 "어수선한 현실 세계 속 분주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사랑스러운 캐릭터 '빅풋'을 통해 감성을 일깨우고 마음속 평온함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053)791-2131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안정모, 빅풋시리즈-한낮의 일상, 2023, 안정모 '빅풋시리즈-한낮의 일상'
'故(고) 김정기 화가 추모'展(전) 1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아양아트센터에서
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는 16일부터 내달 4일까지 '故(고) 김정기 화가 추모'展(전)을 센터 내 아양갤러리에서 개최한다. 김 작가는 대구미술협회, 한유미술협회, 대구수채화협회, 일요화가회 등 지역의 다양한 미술협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했지만, 지난해 1월 대구미술협회 회장 임기 중 지병으로 별세했다. 특히 그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큰 관심을 가지고 10여 년 동안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을 운영하면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기금 마련에 앞장선 바 있다. 김 작가의 작고 1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살아생전 김 작가와 교류하던 예술가 선후배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것이다. 김 작가의 작품과 발자취들을 재조명하고 그가 생전에 꿈꾸었던 세상을 되짚어봄으로써 지역 미술계가 추구해야 할 발전 방향을 모색할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32회의 개인전을 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주된 모티브는 자연이다. 붓, 나이프, 주걱 등을 사용해 원색 그대로의 물감을 빠른 속도로 화면에 두껍게 올리고 부분적으로 화면 위에서 직접 혼합하는 방식으로 작가만의 심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오래된 한옥에서 나오는 부엌문 등 목재에 묻어있는 세월의 흔적을 작품 배경으로 활용해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작가만의 진경(眞景)을 화폭에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주요 출품작으로는 여름 산의 생명력과 거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담아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Essence-비계산', 생명을 다한 고가의 부엌문을 캔버스 겸 작품의 배경으로 활용하고 가마솥, 조리, 활활 타는 아궁이 등 고가의 부엌을 재현하여 오랜 세월 생명을 키워냈던 정겨운 고향의 정취를 담아낸 '가마솥' 등이 있다. 총 60여 점의 작품과 더불어 김정기 작가의 살아생전 모습을 담은 3분 정도의 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053)230-3312.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Essence-비계산, 227.3×122cm , Oil on canvas 김정기 'Essence-비계산' 가마솥,109×65cm ,부옄문(정지문)위에 유채 김정기 '가마솥'
대구현대미술가협회,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갤러리 코파에서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 결과보고 展'
대구현대미술가협회는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갤러리 코파에서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 결과보고 展(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강도현, 김미숙, 김재경을 비롯해 박경옥, 박미숙, 이희령, 석윤아, 전채윤, 전태희, 정태경, 조경희까지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였던 11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11인의 작가들은 지난해 6월24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 개관한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역 미술 애호가들의 무상 기부로 조성된 '로즈빌 미술창작스튜디오'는 그동안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의 사랑방이자 새로운 작업 공간으로써 입주 작가들의 교류는 물론 창의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입주 기간이 끝나면서 작가 각각의 아쉬운 마음을 모아 결과보고전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 관계자는 "정들었던 공간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새로운 변화에 대한 설렘도 크다. 그동안의 열정을 추억하는 담백한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후 1~6시 개관. 일요일 휴관. (053)422-1293.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희령 작 이희령 작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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