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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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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한 여당, '채상병 특검법' 등 고심…향후 김건희여사 특검은 또 어쩌나
총선 참패로 '성남 민심'을 확인한 국민의힘이 최근 야권이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추진을 밀어붙일 기미를 보이자 적잖은 고민에 빠졌다.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총선 압승의 기세를 몰아 지난 21대 국회 임기 내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등 정치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정치적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이 기존 반대 기조에서 변화된 양상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실정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1대 국회 마지막 5월 임시국회때 본회의를 열어 채상병 특검법 처리 등 국회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총선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300명이 결정됐지만, 21대 국회는 아직 한 달 넘게 남아있다. 21대 국회의원 임기는 5월29일까지다. 4년 전인 20대 국회에서도 21대 총선을 마친 뒤 5월까지 본회의를 열어 쟁점 법안을 처리한 바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채상병 특검법이다. 이 특검법은 지난해 7월 해병대 채 상병의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 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경찰 이첩 과정에서 대통령실·국방부가 개입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을 도입하자는 내용이 골자였다. 민주당이 지난해 9월 발의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운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3일 자로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언제든지 표결 처리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국힘은 그간 채상병 특검법 처리에 반대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모두 "민주당이 특검법을 남발한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심의 회초리를 맞은 국힘이 계속 반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힘은 지난해말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 특검법)처럼 당론으로 부결하고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민심의 거센 분노 속에서 또 이같은 전철을 밟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참패후 국정 쇄신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놓은 데다 총선 민심을 앞세운 야당을 향해 여당이 계속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각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 추진과 관련해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상의할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여당 내에서조차 민심을 따라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개인적으로 찬성"이라며 본회의 표결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이날 안 의원 발언의 요지다.향후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도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범야권인 조국혁신당이 선거 과정에서 '한동훈·김건희 특검법' 등을 제시한 만큼 민주당도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커서다. 여당이 한번 더 윤 대통령 지키기에 나설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힘 내에서도 찬성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한 김재섭 당선인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청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여당과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 당선인은 "김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그전에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발목을 많이 잡았고,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는 국민들도 해소해야 된다고 요청하는 상황"이라며 "독소 조항 몇 개를 바꾸고 방향성 몇 개를 논의한다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표결도 추진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 다시 국회로 돌아온 이태원 특별법 재표결은 여야가 총선 이후에 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국힘의 기존 입장은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방식 등에 대해 재협상해 수정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의 강한 압박이 거듭되면 이런 방침을 계속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총선에 참패한 국힘이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12일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민의힘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참패 사태 수습 나선 '윤재옥'…15일 4선 이상 중진간담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선 이상 중진 당선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수습에 나선다. 총선 참패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지도부 공백이 생기자, 다음 주부터 중진들과의 협의를 필두로 수습방안을 빨리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12일 언론공지를 통해 "윤재옥 원내대표는 다음 주 월요일(15일)에 4선 이상 22대 총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중진 간담회를 개최,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서도 "여러가지 (당의) 수습 방안에 대한 중진들의 고견을 듣겠다"며 "여러가지 의견들을 종합해 어떻게 수습할 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중진 간담회는 15일 오전 10시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4선 이상 국민의힘 당선인은 대구경북(TK)에서 윤 원내대표와 주호영·김상훈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나경원·이헌승·조경태·김도읍·윤상현·김기현·안철수·한기호·권성동·이종배·박덕흠·박대출·윤영석·김태호 의원 등이다. 당 내에선 조기 전당대회 또는 추가 비대위 구성 등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모든 수습 방안에 대해 중진 의원들과 상의하고 필요하다면 당선된 분들하고 논의를 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선자 총회와 관련해선 "당선자 총회 일정도 월요일 중진들하고 상의하겠다. 현실적으로 이번 주까진 선거후 상황을 정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라 본다"며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한편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주 중 22대 국회 당선자 대회를 열어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투표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시장, 여당 참패에 "한동훈 대권놀이하다 말아먹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 결과 기록적 패배를 기록한 것에 대해 '한동훈 지도부'에 재차 책임론을 제기했다.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고 비판했다.홍 시장은 당에서 인물을 키우지 않고 외부에서 수혈해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면서 "우리가 야심 차게 키운 이준석도 성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고 했다. 홍 시장은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에만 걸구(乞求)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을까? 청년정치를 외치면서 들어온 그 애들은 과연 그 역할을 해 왔을까?"라며 "이번 총선을 바라보면서 내가 30여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참 안타깝다"고 썼다.전날에도 홍 시장은 "시작부터 잘못된 선거였다"면서 "총선 기간 내내 '대권 놀이 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했는데도, 철없는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시청 기자실을 찾아 "이번 총선에서 기억에 남는 여당의 선거 전략이 있었나"라고 반문하며 "열성적인 당원들 속에서 (한 위원장이) 셀카를 찍던 것 밖에 기억이 안 난다. 그게 국민의 전부인 줄 알고 착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 위원장이 선거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차별화해버리면 국민들이 누구를 믿고 찍겠느냐"며 "한 마음이 돼서 어떤 식으로든 돌파해 나갈 생각을 해야지, 선거 기간 내내 대통령실과 긴장 관계를 형성한다고 해서 차별화가 됐느냐. 아바타론만 더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여야 "尹, 직접사과·이재명 만남 등 국정기조 전환하라" 한목소리
여당의 기록적 참패로 기록된 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12일 여야에서 윤석열 대통을 향해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민주당 의원과 당선인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 "국민들께서는 이미 투표로 말씀을 하신 것 아니겠나. 이제 대통령이 진심으로 그에 대해 답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런 경우에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 총리와 참모를 시켜 발언하는 게 어디 있나"라며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윤 대통령이 이번 심판에 대해 직접 사죄하는 말을 내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언주(경기 용인정) 당선인은 MBC 라디오에서 "다음 국회 시작하기 전에는 최소한 대통령이 사과하고 국민들에게 국정 기조 전환의 로드맵을 발표해야 한다"며 "내각 총사퇴와 전면 쇄신도 필요하다. 한덕수 총리와 몇몇 사람이 사의 표명하는 수준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했다.윤 대통령이 총선 윤곽이 드러난 전날 오전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을 전했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더 나아가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는 취지다.이들은 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와 만남에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형배 의원은 "윤 대통령은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민주당과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며 "영수 회담이 됐든 뭐가 됐든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처를 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은 야당 대표를 2년여 동안 안 만난 유일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특정 정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그쪽 노선을 탄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대통령이 돼야 하고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동안 윤 대통령은 야당 대표의 파트너는 '여당 대표'라며 1:1 만남 보다는 여야 전체 대표들간의 만남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특히 이날에는 여당에서 비슷한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의 텃밭인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간의 만남에 대해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 파트너로서 야당을 만나야지만 민생을 챙기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 않겠나"라며 "이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단순히 좋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당연히 만나야 하고, 만나서 풀어야 할 문제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또한 김 당선인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우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의) 사인 시절에 있었던 일을 갖고 특검법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김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가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께서 의문을 갖고 해소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여당이 참패한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뿐 아니라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질책을 정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인사도 인사지만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尹 '협치'에 방점…野 대표와 불통 아닌 소통에 나설 수도
제22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참패는 용산발(發) 리스크로 귀결된다. 야권의 '정권심판론'이 여당의 거야 심판론을 이긴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국 대응 및 리더십이 여당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의 압승 징조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처장 보궐선거부터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선 때 무공천 원칙을 내세웠지만, 해당 지역을 공석으로 만든 김태우 전 구청장을 대통령실이 무리하게 사면·복권했고, 큰 표차로 패했다. 이후 '김기현 지도부'에 여론의 화살이 날아들었고,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우려도 분출됐다. 결국 여권은 '구원투수'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한 위원장은 처음부터 '정부에 할 말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갈등과 사천 논란이 겹치면서 윤 대통령과의 갈등을 피해가지 못했다.이후 국민의힘이 '조용한 공천'으로 선거전 초반 우세를 보였으나, 여당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 및 의정갈등과 같은 용산발 악재에 민심을 빼앗겼다. 본격적인 총선 국면이 시작된 이후 여당에 치명타를 입힌 사건은 대부분 용산에서 나온 것이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에조차 알맹이 없는 대국민 담화와 '875원' 대파 파동 등 마지막까지 악재가 이어졌고 결국 개헌 저지선을 겨우 확보하는 최악의 결과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대대적인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더욱이 당·정·대 수뇌부가 동시에 총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어느 선까지 사의를 수용할지는 윤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내각 총사퇴나 탈당 요구 등도 거론되지만 국정 안정을 위해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정치권은 무엇보다 압도적 여소야대 정국인 만큼 '수직적 리더십'이나 '불통' 이미지가 씌워진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윤 대통령은 그간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단둘이 마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만큼 이러한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이 '협치'에 방점을 찍은 국정 운영 기조 변화를 시사한 만큼 야당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무기력 정치권 무관심 유권자 '셀프고립' 사슬
대구경북(TK) 민심은 '변함없는 보수정당' 지지였다. 맹목적인 지지는 21대 총선보다 심화됐다. TK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를 합쳐 108석을 얻는 데 그쳤다. 개헌 저지선(100석)을 간신히 사수한 것으로, 기록적인 참패를 두 번 연속 당했다. 하지만 TK에서 국민의힘은 25개 선거구 모두를 차지했다. 거센 '정권 심판론'으로 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전체 선거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보수 정당을 향한 비례대표 TK의 득표율(미래한국당→국민의미래)은 대구와 경북 모두 지난 총선과 비교해 4~5%가 올랐다.TK는 '보수의 텃밭'이라는 공식은 재확인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만만찮다. 일단 정치적 무관심이 짙어졌다. 총선판에서 증오와 혐오의 언어가 난무한 데다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실망이 영향을 미쳤다.국민의힘 후보들도 존재감이 없었다. TK 선거의 이슈는 사라졌고, 후보들의 선거 활동은 제한적이었다. '역대급 조용한 선거'가 진행됐다. 실제 유권자들은 출·퇴근 인사 외에 거리에서 유세차나 앰프가 켜진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정부와 여당의 실책이나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도 TK 후보들은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수도권, 부산·경남(PK) '낙동강 벨트'의 역동적인 모습과 비교됐다. 윤석열 정부를 만든 주역이면서도 '의정 갈등'이나 '당정 갈등'에서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TK 유권자들은 투표할 맛을 잃었다. 낮은 투표율이 말해준다. 대구의 투표율은 64%로 제주(62.2%)와 함께 전국 최하위권이다. 경북도 65.1%로 전국 평균 67%보다 낮았다. 전국적으로 32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에도 대구와 경북은 오히려 지난 21대 총선보다 떨어졌다.'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기류도 한몫을 했다. 국민의힘은 공천 막판 국민추천제라는 미명 아래 낙하산 공천을 시행했다. 'TK를 무시했다'는 지적에도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상 없이 당선됐다. 결국 TK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함으로써 국민의힘에 실망과 함께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양성이 사라지면서 무기력한 TK 정치권은 '정치적 갈라파고스(고립)'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TK는 지난번 21대 총선에선 무소속 1명(홍준표 후보)을 당선시키며 공천 문제에 회초리를 들었다. 20대 총선 역시 민주당 1명·무소속 3명으로 '무조건적 특정 정당 지지가 아닌 후보자를 보고 뽑는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정치적 다양성도 일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도루묵'이 됐다. 지난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야권은 1석도 건지지 못했다. 김부겸 전 의원 등의 거물 야권 인사도 없었고, 경북 일부에선 후보도 내지 못했다. 22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범야권의 무게감이 커졌지만, TK 출신 주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여야에 상관없이 정치력 약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 TK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당이 사실상 TK를 '잡은 고기' 취급했지만, TK 유권자도 딱히 대안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尹 "총선 국민뜻 받아들여 국정 쇄신·민생안정"…안보제외 실장·수석 전원사퇴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쇄신 방향은 야당과 협조 소통이 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을 준비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쇄신을 한다고 했는데, 이는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면서 "비서실장을 포함해 정책실장, 전 수석들이 사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실장 등 안보라인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윤 대통령께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9일 인천시 해경전용부두에 정박 중인 해경 3005함에서 열린 꽃게철 불법조업 단속 현장 점검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 尹대통령 총선 여당 참패에 "국민뜻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쇄신"
[속보] 尹대통령 총선 여당 참패에 "국민뜻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쇄신"대통령실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등도 전원사의 표명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TK 이변 없었다…국힘 25석 모두 '싹쓸이'
이변은 없었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을 사실상 싹쓸이했다.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TK 25개 선거구 모두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은 1석도 건지지 못했다. TK가 '보수 텃밭'임을 재확인한 셈이다.범야권의 '정권 심판론'은 TK에 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범죄자 심판론'에 호응하며 정권 안정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이 위기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TK의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 유일의 격전지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 중구-남구에서도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가 넉넉하게 이겼다. 경산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가 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꺾었다. 정치적 역동성은 실종됐다. 투표율이 증거다. 대구의 투표율은 64%로 잠정 집계돼 제주(62.2%)와 함께 전국 최하위권이다. 경북도 65.1%로 전국 평균 67%보다 낮았다. 전국적으로 32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지만, 대구와 경북은 오히려 지난 21대 총선보다 떨어졌다. 21대 총선에서 대구의 투표율은 67%, 경북은 66.4%였다. '현역 중심'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이뤄지다 보니 '역대급 조용한 선거'가 진행됐다. 주목받는 이슈도 없었고, 공약도 눈에 띄지 않았다. TK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함으로써 국민의힘에 실망감을 표출했다.중진들은 다수 배출됐다. 총선을 통해 3선 이상의 중진을 9명 보유하게 됐다.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후보는 6선 고지를 밟았고, 윤재옥(달서구을)·김상훈(서구) 후보는 4선에 성공했다. 김석기(경주)·김정재(포항북구)·임이자(상주-문경)·송언석(김천)·이만희(영천-청도)·추경호(달성) 후보는 3선에 올라섰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치적 무게감 더한 윤재옥·김상훈, 국민의힘 새 지도부로 활약 기대
22대 총선에서 대구·경북(TK)은 '4선 의원'을 2명이나 배출하게 됐다. 현역 3선의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이 이번에도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면서 22대 국회에서 당의 중진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10일 선관위에 따르면 윤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의 득표를 얻으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4선의 경우 당내 중진으로 '정치적 무게감'이 느껴지는 선수다. 지난 총선에서도 여야를 통틀어 20명만이 4선 반열에 올랐다. 때문에 22대 국회에서 TK 현역 2명이 4선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정치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중진'이라 불리는 4선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이에 지역 정치권이 기대하는 점은 이들이 당 지도부 또는 원내 주요 보직을 맡아 중앙 정치권 전면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21대 국회에서도 이들은 3선으로 활동하며 당내에서 다양한 보직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윤재옥 의원의 경우 21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로 원내사령탑을 맡았고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등 '리더십'을 발휘 한 바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날 경우 권한대행을 맡아 당분간 당을 지휘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총선까지가 본인의 임기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윤 의원은 정무위원장, 김 의원은 기획재정위원장을 각각 맡으며 국회의원의 꽃인 '상임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동안 다양한 상임위와 원내 주요 직책으로 충분히 경험을 쌓은 만큼 당의 중진으로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지역 정가에선 이들이 22대 초기 당의 주요 보직 또는 차기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를 맡은 적이 없으나 비대위원으로 당 지도부를 활동한 바 있으며, 윤 당선인은 최고위원에 도전한 바 있다. 즉 이들 모두 정치적 무게감을 높이게 된 만큼 당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4선 중진으로 자리잡은 이들이 광역단체장(대구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 지방선거는 2026년 6월 열린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초선이지만 21대 대통령선거(27년 3월)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 현역 의원들 간 대결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국민의힘 대구 서구 김상훈 당선인(왼쪽)과 대구 달서구을 윤재옥 당선인. 영남일보DB
체면 구긴 문재인 전 대통령…PK 지지유세 후보들 패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22대 총선 지원 유세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밤 11시50분 기준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갑을 비롯해 지원 유세에 나섰던 후보들은 대부분 당선권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서 문 전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 등 '낙동강벨트'의 보수 강세 지역구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가 있는 이재영(경남 양산갑) 후보를 시작으로 배재정(부산 사상구), 박인영(부삼 금정구), 변성완(부산 강서구), 변광용(경남 거제), 허성무(경남 창원성산), 오상택(울산 중구), 전은수(울산 남구갑), 김태선(울산 동구) 후보 등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산행 또는 거리유세 동행에 나섰다. 일부 지역은 김정숙 여사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투표 당일인 10일에도 자신의 SNS 통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투표합시다"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 글을 남긴 바 있다.하지만 이들 지역은 모두 국민의힘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다. 더욱이 양산갑 지역의 경우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가 일부 막말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당초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를 뒤집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더욱이 양산과 울산에서 문 대통령은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특히 북산 강서구에선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을 이번에 꼭 당선으로 이뤄주기를 기원하면서 여기 왔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정치권은 당초 문 전 대통령의 유세가 당초 국민의힘 강세 지역의 지원 성격이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영남권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의 당초 유세 지역들은 국민의힘 후보들의 강세 지역으로 '역전'을 기대했던 지역구들"이라며 "지역 주의 타파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되지만, 퇴임 후 잊혀지겠다는 당초 발언을 뒤집은 것은 다소 아쉬움을 남는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내동공원에서 한 취재진으로부터 '지금 한국 정치의 온도는 몇 도 정도라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을 들으며 활짝 웃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 허성무 후보. 연합뉴스
[당선소감] 대구 달서을 윤재옥 "대구 정치적 위상·달서주민 자부심 높일 것"
'4선 고지'를 달성한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을 윤재옥 당선인은 "대구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달서 주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의 경우 이번 총선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대구경북 지역 후보들 중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역구 일정 시간을 쪼개 타 지역 유세를 다니는 등 전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이번 총선은 의회정치를 회복하고 공정과 상식을 지키기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선거였던 만큼, 당선의 기쁨에 앞서 민심의 결과에 무거운 책임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내려주신 준엄한 민심을 받들어, 국민께서 주신 따끔한 질책과 경고의 뜻을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당선인은 22대 국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 당선인은 "오직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으로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존 동생의 사회를 만들고, 국민의힘이 민심에 더욱 부합하는 정당으로 거듭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서 주민께 보답하기 위해 4선 국회의원으로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달서 주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철저히 완수하여 책임을 다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국민의힘 윤재옥 대구 달서구을 당선인.영남일보DB
TK 최다 득표 박형수…투표율 가장 높은 곳'의성' 꼴찌는 '칠곡'
제22대 총선 대구경북(TK) 지역 최다 득표는 국민의힘 '의성-청송-영덕-울진' 박형수 후보였다. 최고 투표율은 영양군이 74.7%로 잠정 집계됐다. 10일 밤 11시30분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박형수 후보는 83.58%의 득표율로 무소속 심태성 후보(16.41%)를 큰 차이로 눌렀다. 대구의 투표율은 64%, 경북은 65.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이번 선거 전국 평균 투표율이 67%로 잠정 집계된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대구는 제주(62.6%)에 이어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며, 경북도 전국 평균(67%)보다 낮아 17개 시·도 중 하위권(14위)을 기록했다. TK 지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영양군(74.7%)이었으며, 이어 대구 군위군이 74.4%, 의성군이 73.7%, 성주군은 72.8%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칠곡군(59.3%)이었으며 이어 구미(59.7%), 대구 남구(61.4%) 등의 순이었다.이번 총선 투표율이 지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TK는 오히려 21대 총선에 비해 떨어졌다. 21대 총선에 비해 대구(67%)는 3%포인트가 줄었고, 경북(66.4%)은 1.3%포인트가 감소했다.이는 대구경북 모두 인지도가 높은 현역들이 대거 후보로 나서면서 조용한 선거전이 펼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 유권자들이 선거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지역별로는 세종이 70.2%로 가장 높고, 제주가 62.2%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70.2%)이고 서울(69.3%), 전남(69.0%), 광주(68.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62.2%를 기록한 제주였고 대구와 충남(65.0%)의 순이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총선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22대 총선 투표율이 오후 6시 마감 67.0%로 잠정 집계됐다. 전국 투표율 그래픽. 연합뉴스
대구경북 투표율 21대보다 낮았다…대구 64%·경북 65.1% 최하위권
제22대 총선에서 대구의 투표율은 64%, 경북은 65.1%로 잠정 집계됐다. 대구는 제주(62.6%)에 이어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며, 경북도 전국 평균(67%)보다 낮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은 67%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70.2%로 가장 높고, 제주가 62.2%로 가장 낮았다.하지만 대구·경북은 오히려 21대 총선에 비해 떨어졌다. 21대에 비해 대구(67%)는 3%포인트가 줄었고, 경북(66.4%)은 1.3%포인트가 감소했다. 이는 '역대급' 조용한 선거전이 펼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서 '현역 중심'의 공천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 유권자들이 선거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지역별로 보면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70.2%)이고 서울(69.3%), 전남(69.0%), 광주(68.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62.2%를 기록한 제주였고 대구와 충남(65.0%), 경북(65.1%) 등 순이었다.지역 투표율은 서울 69.3%(575만8952명), 부산 67.5%(194만7669명), 대구 64%(131만2872명), 인천 65.3%(168만6974명)를 기록했다. 또한 광주 68.2%(81만8372명), 대전 66.3%(81만9636명), 울산 66.9%(62만5088명), 세종 70.2%(21만1405명) 등이다. 중앙선관위는 전국 개표가 완료되는 내일 오전 최종 투표율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지역구 당선자 윤곽은 개표율 70∼80%를 넘어서는 11일 오전 1~2시쯤 나올 전망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제22대 총선 투표일인 10일 오후 경북 안동시 용상동 제2투표소 앞에서 한 유권자가 휴대폰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피재윤기자
저조한 본투표율…與野지도부, 투표 독려 안간힘 "투표하면 이긴다"
여야 지도부가 10일 22대 총선 본투표가 예상밖으로 저조한 수치를 보이면서 투표 독려에 나섰다. 높은 '사전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본투표에선 지난 총선보다 떨어지면서 여야 각 당이 투표 독려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사전투표율을 제외한 본선거일 투표율은 28.02%다. 이는 지난 총선 같은 시간 본투표율(29.81%)에 비해 1.8%포인트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본 투표율이 하락한 것이다. 당초 높은 사전투표율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평가됐지만, 단순히 표심이 분산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이에 여야 각당은 투표 독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은 SNS를 통해 투표 독려에 나섰다. 특히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페이스북에 오전 11시9분부터 오후 4시까지 총 8개의 본인 이름을 단 게시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 위원장은 "투표해달라. 투표 했다면 주변분들에게 투표하라고 독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 3시40분 올린 글에선 권역별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을 지적하며 "이 지역들에 거주하고 계시는 동료시민 여러분, 지금 투표장으로 나와달라"라며 "여러분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 이 지역들의 지인들께도 투표해 달라고 해 달라"고 했다.이에 앞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한 표를 꼭 행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가족과 지인이 지금이라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 대한민국 미래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후보들도 SNS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인분들꼐 전화/문자/카톡 드응로 투표 참여 독려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본투표 참여율이 접전지에서의 승부를 가른다고 보고 지도부가 나서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전을 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권자들의 투표 인증샷을 올리고 "아직 3표가 모자란다. 지난 총선 대비 본투표율이 아직 낮다"며 "아는 모든 분께 연락해 투표하라 말해달라. 투표하면 이긴다. 투표해야 이긴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후 투표율 현황을 공개하며 "상승 곡선이 꺾이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투표를 독려해 달라"면서 "뒷심 부족으로 0.7% 패배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대표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도 "부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이 새 역사를 쓸 접전지인데 투표율이 낮을수록 이들 접전지는 불리하다. 이번 총선은 투표 독려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이라며 "지금 바로 아는 지인 모두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2002년 노무현의 막판 뒤집기 승리도 투표 독려의 힘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투표하자. 투표 독려하자"고 썼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살리기' 청계광장 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받은 꽃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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