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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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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대구女핸드볼 '고춧가루'…SK코리아리그 선두경쟁 혼돈
대구시청이 꼴찌의 반란을 일으키며 1위 경쟁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여자 실업핸드볼 최하위인 대구시청은 12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광주도시공사를 25-23으로 이겼다.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청은 2승14패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광주도시공사는 이날 결과를 포함해 12승2무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두를 달리던 광주도시공사가 대구시청에 패하고, 2위 삼척시청이 승리하면서 1위와 2위 승점 차는 단 1점 차로 좁혀졌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WBC 야구대표팀, 4-13 일본에 대패…1라운드 탈락 위기
한국 야구가 또다시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렸다.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에 4-13으로 대패했다. 전날 호주에도 무릎을 꿇었던 한국은 2연패를 기록하며 자력 8강행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한국은 제1회 WBC 4강, 2회 WBC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올렸으며, 3회와 4회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도 1라운드 탈락이 유력하다.무엇보다 투수력에서 확연한 기량차이가 드러났다. 이날 한국은 투수 엔트리 15명 중 10명을 쏟아부었다.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선발 김광현(2이닝 4실점)부터 원태인(2이닝 1실점)-곽빈(0.2이닝 1실점)-정철원(0.1이닝 1실점)-김윤식(0이닝 3실점)-김원중(0.1이닝 1실점)-구창모(0.1이닝 2실점)까지 7명이 모조리 실점했다.타선에서는 양의지가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가 3타수 2안타로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박건우도 솔로홈런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모두 빛이 바랬다한국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체코와 중국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1라운드 최종일 체코가 호주를 꺾어주는 기적을 바라는 상황만 남았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서문시장 백년의 발자취 (2)…혼수 장만 전국적 명성·정치 1번지·부자 발상지…'대구 소울푸드' 주도
서민 일상과 함께하다전국 최대 규모 포목·주단 도소매 형성화재 17회 발생…2005·2016년 큰 피해 박근혜 前 대통령 정치 고비마다 방문 ◇…서문시장은 6·25전쟁이 끝난 후 특수경기를 맞아 대구와 인근의 직물공업을 배경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포목과 주단 도소매시장이 형성됐다. 서문시장의 매매 규모는 1950년대 당시 대구시 15개 시장 총거래액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대구 경제의 핵심이었다. 1950년대 대구는 우리나라 면방직 공업의 중심 생산지였고, 1960년대에는 섬유공업 도시로의 명성을 키웠다. 결혼 계절이 오면 서문시장에는 혼수 장만을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1960년대 말까지 경상도와 충청도, 전라도 삼남지방의 상권을 장악하다시피 했다. 실제로 서문시장의 섬유 거래량은 전국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났다.1970년대 이후 쇠퇴기를 걷고 있기는 하지만 도매기능 중심으로 전국적인 원단(주단·포목 등) 시장 이미지를 가진 서문시장은 3만5천㎡ 면적에 1·2·4·5지구와 동산상가, 건어물상가, 명품프라자 등 8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총점포는 4천540여 개에 1만2천여 명의 상인이 하루 평균 4만5천여 명의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하지만 서문시장은 100년의 역사 동안 많은 화재와 싸워야 했다. 서문시장은 1923년에 개설된 이래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기록된 화재만 무려 17회. 1952년 2월24일 점포 4천200개가 전소된 대화재를 시작으로 1960년, 1967년, 1975년에도 큰 화재가 발생했으며, 2005년과 2016년에도 화재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남기기도 했다.서문시장은 경제적인 부문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상징성을 키우고 있다. 대구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1순위로 서문시장을 찾고 있다. 서문시장이 정치인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 건 1997년 치러진 제15대 대선부터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인 이회창 전 총재가 서민적 이미지를 위해 시장을 찾았다. 서문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치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이곳을 찾았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역풍이 불자 세 결집을 위해 서문시장에 방문했고, 2012년 대선 과정에서도 방문했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시장을 찾았던 그의 마지막 방문은 4지구 대형화재가 발생한 2016년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이한 상황이었다.윤석열 대통령도 지지율 정체를 대구 방문으로 돌파하곤 했다. 그 중심지는 역시 서문시장이었다. 김건희 여사가 올해 초 서문시장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서문시장이 낳은 부자들삼성상회 차리고 무역업 시작 이병철국채보상운동 주역이자 거상 서상돈 소금 장사~대구은행 설립한 정재학◇…전국적인 명성을 떨쳐 온 서문시장은 부자신화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1938년 서문시장에 삼성상회를 차리고 무역업에 뛰어든 이병철의 이야기는 누구나 알 정도로 익숙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가 적지 않다.대표적인 이가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이다. 김광제와 더불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은 보부상 출신으로 거부가 된 인물이다. 박해를 피해 경상도로 들어온 가톨릭 집안 출신으로 김천에서 태어났으나 부친의 사후 외가가 있는 대구에 정착했다. 대구 앞밖거리(혹은 앞밖걸-지금의 약전골목 남쪽 좁은 길)에서 가게의 심부름꾼으로 시작해 자립하여 보부상이 된 후 20여 년 만에 3만석 넘는 재산을 모아 1895년경에는 대구 최고의 거부로 등장했다. 그는 소금, 쌀, 한지 등의 상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이상화의 조부이자 우현서루의 설립자로 유명한 이동진 역시 서문시장에서 거부의 꿈을 키운 이다. 이동진은 편모슬하에서 자라 종이 살 돈이 없어 가랑잎에 글씨를 쓰고, 장터를 다닐 때도 솔잎을 따 먹으며 배고픔을 달래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그는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시전, 요즘의 대부업으로 돈을 모았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자 상점을 열고 장사를 시작하며 낙동강 뱃길을 이용해 부산의 해산물과 경상 내륙의 쌀과 콩을 교환하는 어염미두 무역에 뛰어들었다. 장사를 통해 쌓은 부를 바탕으로 대지주가 된 이동진은 민족지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자 도서관이었던 우현서루를 설립하고 인재를 양성해 내는 등 계몽운동에도 힘썼다. 금융자본가로 이름을 날린 정재학은 스무 살 즈음까지 서문시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건달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뜻한 바 있어 이동진에게 돈을 빌려 명태장사를 하며 기반을 잡았다. 이후 낙동강수운을 이용해 쌀과 소금장사를 했다. 마침 콜레라가 유행하면서 소금이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 소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소금값이 급등해 정재학은 금세 대구의 대부호 반열에 올랐다. 1912년 일본 자본가들이 선남은행을 설립해 대구 금융계를 지배하려 하자 이일우, 장길상, 최준 등과 함께 민족은행의 기치를 내걸고 1913년 대구은행을 설립하고 대주주로서 은행장에 취임했다. 이후로 그는 다른 사업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1940년까지 대구은행을 지키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의 대구은행 설립은 일제에 대한 커다란 저항세력으로 한국 사람들의 저항의식을 길러주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구 직물계의 대부로 불리던 김성재는 일제 강점기 말 대구 직물업계를 쥐락펴락하던 인물이었다. 서문시장 인근에서 보부상으로 업계에 발을 디딘 그는 열세 살의 나이에 포목행상을 시작해 1930년대 대구 시내 중심가에 김성재상점을 열고, 일본은 물론 중국의 거상들과도 거래를 트며 무역으로 큰돈을 벌었다. 1930년대 후반 김성재상점의 직물류 판매액이 대구 시내 모든 포목상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한다. 그는 1939년 수출을 목적으로 한 동화직물회사를 설립하고, 신암동에 100여 대의 직기를 둔 공장을 세웠다. 이로써 상인 자본이 산업자본화하는 전기가 마련됐다. 이 외에도 서문시장이 배출한 거부로는 우피무역을 통해 전국 최대 무역상으로 이름을 떨친 한윤화, 미곡상으로 유명했던 한익동, 서상현, 서상일, 장길상 등이 있다.별천지 먹을거리엄마손 잡고 먹은 최고의 주전부리삼각만두·떡볶이·콩나물 양념 어묵수십 개의 노점 늘어선 칼국수 골목◇…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찾은 서문시장은 아이의 눈에는 별천지였다. 수많은 사람과 그보다 더 많은 구경거리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쉽게 싫증 내는 아이에게 엄마는 맛있는 먹을거리를 보여주며 달래준다. 필자가 기억하는 서문시장의 맛은 칼국수와 잔치국수 그리고 만두, 떡볶이였다. 부침개처럼 얇은 납작만두는 최고의 주전부리 거리다. 박정희 정부의 분식 장려 정책으로 1960년대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새롭게 나타난 메뉴가 만두였다. 그런데 밀가루가 흔해진 것만큼이나 만두소가 부족했다. 만두소 대신 당면과 채소를 적게 넣어 부침개처럼 얇은 만두를 기름에 부친 뒤 양념장에 찍어 먹게 되면서 나타난 것이 납작만두다.서문시장에는 납작만두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있다. 삼각만두다. 납작만두보다 만두소가 조금 더 들어가고, 기름을 넉넉히 둘러 튀기듯 굽는다. 양파와 땡고추가 들어간 양념장을 듬뿍 뿌려 칼칼하게 먹는 게 일품이다.떡볶이 국물에 납작만두와 삼각만두를 푹 담갔다 먹는 것도 실은 분식을 더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양념어묵은 대구 맵부심의 결과물이다.고추장 양념으로 붉게 물든 국물에 어묵을 익혀낸다. 양념이 밴 어묵을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온 입에 휘몰아치게 된다. 양념어묵 위에 콩나물을 잔뜩 얹은 장여사 매콤한양념오뎅은 서문시장의 명물이 됐다. 분식으로 허기를 면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식사 시간이다. 실제로 대구의 국수사랑은 유별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국수회사인 '풍국면'이 대구에 설립된 게 1933년이고, 이병철 회장의 삼성상회에서 주력으로 다뤘던 제품도 국수다. 당연히 서문시장의 주요 먹거리도 국수다. 서문시장 안에는 칼국수 골목이 있다. 4지구와 1지구 사이 골목에 수십 개의 노점이 일렬로 늘어서 칼국수를 판다. 같은 음식을 팔아서 장사가 되겠냐고 묻곤 하지만 그건 실상을 모르는 '시근 없는' 소리다. 국물을 우려내는 비결과 맛을 결정하는 고명이 사람의 지문마냥 다 다르다. 칼국수와 수제비를 같이 맛볼 수 있는 칼제비도 인기다.주문과 동시에 면을 삶는데, 그 조리과정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재미도 서문시장만의 매력이다. 면보다 밥이 더 좋은 사람은 옆 골목을 찾아가면 된다. 주차장 빌딩 뒤편으로 가다 보면 비빔밥거리를 만날 수 있다. 계절마다 조금 다르지만 무생채, 버섯, 호박볶음, 콩나물, 배추겉절이, 미역줄기와 김가루 등 7가지가 넘는다. 푸짐한 보리비빔밥에 김치와 된장국, 콩비지와 풋고추를 곁들이고, 고추장 한 숟가락을 올려 쓱쓱 비벼 먹는 것을 보면 절로 침이 고인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자료제공: 대구교육박물관·DGB대구은행 향토와 문화〉서문시장으로 떠나는 한국전통놀이 글로벌 파티에 참가한 외국인 유랑단이 어묵과 만두를 먹고 있다. 〈영남일보 DB〉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서문시장 백년의 발자취 (1) 대신동 100년의 희로애락 '대구 큰장'
'대신동 간다'라는 말은 대구 사람에게는 시장에 간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서문시장이 대신동에 있기 때문이다. 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꼽으라면 대구사람이면 누구나 첫손으로 꼽는 곳이 '서문시장'이다. 서문시장은 도소매 거래나 물류 같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 전환점 때마다 지역민을 하나로 모으는 상징적인 곳이다. 물론 서민의 우여곡절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그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왔고, 이런 와중에 다양한 전통시장 문화를 만들어 내며 희로애락을 함께 만들어 왔다.그런데 서문시장이 대신동에 자리 잡은 게 불과 100년밖에 되지 않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현재 서문시장은 일제시대였던 1923년 지금의 대신동 일대로 이전해 자리 잡았다. 전국 3대 시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서문시장이 왜 옮기게 됐으며, 어떻게 성장했는지, 대구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각인돼 있을까. ◆근대사의 굴곡 함께한 서문시장조선 초기 서문시장은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자리 잡은 조그만 향시(鄕市)에 불과했다. 임진왜란 이후 대구에 경상감영이 들어서면서 대구는 영남의 정치, 경제, 국방의 거점으로 도약을 거듭했다. 17세기 대동법의 실시는 서문시장이 전국 3대 시장으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임란 이후 조정은 기존의 조세를 지방 특산물(공물) 대신 쌀이나 면포로 내게 했는데 이 일로 민간에 상업이 장려되고, 고을마다 향시가 서서 상업이 크게 흥하게 되었다.여기에 조운선(漕運船), 보부상들이 등장하고 유통, 물류가 발달하며 대구는 일약 영남 경제의 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상권의 신장을 배경으로 조선 후기엔 '서문시장에 가면 구하지 못하는 물건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시(場市)가 흥했고 마침내 서문시장은 전국 3대 시장으로 도약하며 조선 유통, 상업, 물류의 중심이 되었다.대구의 시장은 대구장 또는 읍장이라 불렸고, 뒤에 흔히 서문 밖 시장 또는 서문시장이라 부르게 되었다. 시장의 규모와 거래액이 크기에 '큰장' 또는 '대구 큰장'으로도 불렸다. 그 밖에도 맏형격인 서문시장을 비롯해 화원장, 현내장, 무태장, 백안장, 범어장, 오동원장, 풍각장, 해안장 등 여덟 곳의 장시가 더 있어 대구는 전주, 평양과 더불어 3대 향시의 하나로 꼽혔다.이 시설의 서문시장은 경상감영에서 서쪽으로 3리 떨어진 곳에 매 2일과 7일에 열렸다. 지금의 지명으로는 동산동과 시장북로, 서문로 1·2가, 대신동, 계산동 1가, 인교동에 걸쳐 5천여 평의 면적에 드넓게 자리했다. 입지로 보자면 서울과 부산을 잇는 국도와 접하고, 북으로는 안동, 의성, 김천, 상주로 통하고, 남으로는 현풍과 고령, 서로는 성주로 가는 길목이 있다. 그러기에 서문시장에는 대구와 달성, 그 가까운 곳에 있던 군에서 농부와 상인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쌀과 콩, 가축, 기타 농산품을 소와 말에 싣거나 지게와 봇짐에 지고 와서 팔고, 돌아갈 때에는 일용품, 어류 따위를 샀다. 멀리에서 오는 물품은 주로 면포, 가축, 인촌(성냥), 석유, 소금 등이었다. 소 시장도 매우 성황을 이뤘다. 서문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역사적 현장이다. 1907년 2월 국채보상운동을 담당할 조직인 금연상채회는 서문시장 한가운데인 북후정에서 군민대회를 개최해 의연금 모금을 이끌어 냈다. 또한 전 민족적 항쟁인 3·1운동이 경상도 최초로 폭발한 곳 역시 서문시장이었다. 1919년 3월8일 당시 대구의 종교계와 교육계 인사들은 서문시장 한복판에 쌀가마니를 쌓아 만든 임시 강단 위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운동 연설을 거행했다.서문시장은 1923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1923년 대구부는 '시구개정사업'에 따라 약 39만원의 예산으로 천황당못을 메우고, 그 주변을 정비해 새롭게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서문시장은 전체면적 1만5천리㎡에 5구로 나눠 조성됐다. 지구 사이에는 가로·세로 8.1m, 내지 10.8m의 통행로가 만들어지고, 통행로 양측에 하수구가 설치됐다. 1천640㎡ 규모의 건물도 갖추었는데 잡화점이 3동, 어물전과 곡물상이 각 2동, 창고 1동으로 구성됐다. 1923년도의 서문시장 매매 거래액은 농산물 71만9천원, 수산물 91만6천원, 직물 55만6천원, 축산물 27만1천원 등 총 347만5천원이었다. 1924년 수해로 한동안 침체했던 서문시장은 1928년 거래액이 259만5천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같은 3대 시장으로 평가받던 평양시장의 150만원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서문시장 백년의 발자취' (2)에서 계속됩니다.1907년 무렵의 서문시장. 1926년 순종 국상기간이라 모두 백립을 쓰고 있다. 제복 차림의 인물은 순검이다. 멀리 보이는 숲은 동산의 선교사 사택.설을 앞두고 제수를 마련하러 온 사람으로 북적이는 서문시장. 〈대구교육박물관 제공〉
김동후 대구사격연맹 회장 취임 "대구를 사격 메카로 키우겠다"
대구시사격연맹은 7일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제4대 김동후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김동후 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김 회장은 미국 뉴욕시립대학 경영학과를 수료하고 <주>화신, <주>하스코 대표이사, 대구상공회의소 24대 상공의원이다. 김동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제사격장을 갖춘 대구가 우리나라 사격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대구시사격연맹 제공>
경북장애인체육회, 장애인실업팀 육성사업 선정
경북장애인체육회(회장 이철우)가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장애인실업팀 육성사업 및 장애인 생활체육 동계레포츠캠프 공모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공모사업은 장애인 선수의 안정적인 운동여건 조성을 위한 실업팀 창단과 비장애인과 어울림을 통한 지역 장애인 동계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레포츠 캠프 운영을 위한 기금 지원 사업이다. 시도 장애인체육회를 대상으로 서류 및 심사 평가를 통해 대상 기관을 선정했다.도장애인체육회는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장애인실업팀 육성 사업 6천만 원, 장애인 생활체육 동계레포츠캠프 사업 2천만 원 등 모두 8천만 원의 기금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사업에는 도비 3억 1천만 원 등 3억 9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장애인 탁구 실업팀 운영과 빙상·컬링 레포츠캠프를 개최하게 된다.한편, 장애인 생활체육 동계레포츠캠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선정돼 동계종목 체험을 통해 도내 장애인들의 체육활동 활성화에 밑거름에 될 것으로 기대된다.전종근 경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도내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지역 내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해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골대 불운' 손흥민 고개 푹…4연승 주역 이재성은 미소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뛰는 손흥민과 이강인은 팀의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반면 이재성은 팀의 4연승을 견인하며 활짝 웃었다.잉글랜드 프로축구(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5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끝내 공격 포인트는 만들지 못했다.이로써 토트넘은 4위(승점 45)에 머물며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9)와 승점을 좁히지 못했고, 2경기를 덜 치른 5위 뉴캐슬(승점 41)의 맹추격을 받게 됐다.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5일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울버햄프턴 경기에서의 손흥민이 보여준 플레이에 대해 토트넘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6.3점을 매겼다.이강인도 잘 싸웠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마요르카는 5일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라리가 엘체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를 맛봤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85분을 뛰며 팀의 세트피스를 전담하며 슈팅 찬스를 만드는 등 동분서주했다. 이날의 승부는 이강인이 교체된 후반 43분 갈라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엘체의 루카스 보예가 오른발 슈팅을 날려 마요르카 골망을 흔들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이강인에게 평점 7.42점을 준 것은 위안이 됐다. 양 팀 선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높은 점수다.반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이재성은 팀의 4연승을 이끌며 활짝 웃었다. 마인츠는 5일 호펜하임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을 쌓은 마인츠는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5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토트넘 홋스퍼-울버햄프턴 경기에서 손흥민(왼쪽)이 울버햄프턴 수비수를 피해 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이강인·이재성.(사진 왼쪽부터)
[대구의 음악과 문학 .1] 대구 예술 100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주목할 만한 장면은
'역사의 전환점'. 독일 언어학회에서 선정한 2022년 '올해의 단어'다. 위기 속 변화에 대한 욕구가 전체 역사 중 이전과 이후의 상황을 크게 변화시키는 특정 시점을 의미한다.역사적 전환점을 말할 때 예술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하석 시인이 '대구예술 시간여행' 총평에서 "예술은 시대를 불모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곧잘 폐허의 미학이라 말해지기도 한다. 그것은 현실을 고통스럽게 감당하면서 개혁하고 혁명하려는 예술가들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옳은 시각이기도 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지난 100년간 대구 예술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역사적 전환점의 결정적인 장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대구시가 발간한 대구예술 장르사 연표 속에서 대구음악과 문학의 큰 줄기를 바꾼 결정적 장면을 수소문해 찾아봤다.◆음악1. 1900년 3월 최초의 서양 악기 반입영남지역을 담당한 선교사 사이드보텀(한국명 사보담)과 그의 아내 에피의 이삿짐으로 최초의 서양악기인 피아노가 들어왔다. 부산에 도착한 피아노가 낙동강을 거슬러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현 화원동산)에 도착했다. 달성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이곳에서 피아노 콘서트를 열고 있다. 2. 1920~22년 박태준, 최초의 동요 '기러기'(윤복진 작시), 최초의 가곡 '동무생각'(이은상 작시) 작곡한국 최초의 동요는 1920년 윤복진의 시에 박태준이 작곡한 '기러기'다. 오랜 세월 최초의 동요로 알려져 온 윤극영의 '반달'은 1924년 작곡돼 1926년 출판된 윤극영 동요집 '발달'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박태준의 동요 '기러기'는 광복 후 윤복진이 월북했다는 이유로 교과서 등에서 사라지고 1929년 이태선이 개사한 '가을밤'으로 계속 불려 왔다. 윤복진 작시, 박태준 작곡의 동요 '기러기'의 오선보는 방정환과 윤극영이 1922년 색동회를 결성한 후 발간한 잡지 '어린이' 8권 7호에 발표됐다.한국 최초의 가곡이 홍난파의 '봉선화'로 알려져 있었으나 '동무생각'이 한국 최초의 가곡이다. 이 곡은 1920년 기악곡으로 발표됐고, 1926년 가사가 붙여졌다. '동무생각'은 1923~24년 가사가 붙었기 때문에 박태준의 '동무생각'이야말로 한국 최초의 가곡이라 할 수 있다.3. 현제명, 대구 최초의 전막 오페라 공연(1951년 7월3일~10월)지휘 현제명, 연출 이진순, 합창 지위 김성태, 안무 김선화, 의상장치 김정환, 조명 최진. 한국예술원 음악부의 관현악반, 합창반과 한국발레단, 특별지원으로 공군본부 군악대와 서울대 예술대학 음악부 등이 참여했다. 이 공연은 약 한 달 뒤 부산에서도 이루어졌다. 현제명은 한국전쟁 발발 한 달 전인 1950년 5월20~29일 자신이 작곡한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서울 국립극장(일제 강점기 부민관)에서 초연했다. 현제명의 창작 오페라 '춘향전'은 대구 최초의 전막 오페라 공연이라 볼 수 있다.4. 대구오페라협회 창단대구오페라협회는 서울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창단된 민간 오페라단이다. 초대 회장은 김금환이 그리고 김찬기, 남세진, 성기용, 남정희, 김원경, 홍춘선 등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작곡가 임우상이 사무국장을 맡았다.5. 대구시립합창단 창단 연주회1981년 5월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대구시립합창단 창단 연주회가 진행됐다. 창단 공연 프로그램은 소프라노 윤정순, 테너 이충구, 바리톤 최성진의 솔로, 함께 창단된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특별 출연해 한국 민요와 가곡, 동요, 종교 성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졌다.6. 2003년 지역 최초의 오페라 전용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를 제외하고는 지역 최초의 오페라하우스로 문을 열게 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그해 가을 제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시작하면서 국내 최고이자 세계적인 오페라 도시로서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7. 대구MBC교향악단 출범2010년 설립된 <사>아트애비뉴컴퍼니로 출발해 대구시전문예술법인 지정, 2012년 대구MBC와 업무협약을 하며 연간 60여 회의 연주를 진행해 왔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민간교향악단으로 성장하게 됐다.◆문학1. 1917년 백기만·현진건·이상화·이상백, 동인지 '거화' 출간당시 대구고보 재학 중이던 백기만과 그의 문우였던 현진건, 이상화·이상백 형제가 만든 프린트판 동인지. 학생들의 습작 동인지 성격이지만 이후 국내 근대문학의 주요 작가들로 성장한 이들이 대구에서 펴낸 동인지라는 점에서 대구 근현대문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2. 1925년 6월 '여명' 창간호 발간김승묵이 대구에서 만든 잡지로, 이장희·이상화·현진건·이광수·나도향·염상섭 등 당대 대표 문인들의 작품들과 다양한 소식을 실은 종합지다. 창간호를 통해 나도향의 대표작 '벙어리 삼룡이'가 처음으로 발표됐다.3. 1943년 4월 큰 별이 지다 지역 출진 문인 이상화와 현진건이 타계했다. 4. 영남일보, 신토월회가 주최 희곡 현상공모1949년 6월 대구에서 창단된 극단 신토월회. 극단명은 일제강점기 당시 도쿄에서 김기진 등의 한국 유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신극운동 단체 '토월회'의 전통을 잇고자 하는 의도에서 명명한 것으로, 작품 활동 외에 영남일보사와 공동으로 희곡 현상공모를 실시했다. 당시 당선된 작품은 이재춘의 희곡 '나침반'이었다.5. 1956년 12월 구상 시집 '초토의 시' 출간'초토의 시'는 구상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시집이다. 1951년 대구에서 펴낸 첫 시집 '시집구상'에 이어 그의 두 번째 시집으로, 6·25전쟁의 비극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15편의 '초토의 시' 연작이 실려있는 일종의 연작시집이다. 존재에 대한 기독교적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전쟁을 통해 겪게 된 민족의 비극과 고뇌를 전 인류적인 문제로 인식했다고 평가받는다. 시집의 표지는 구상의 친구인 서양화가 이중섭이 그렸다. 구상은 6·25전쟁 직후 문총구국대 활동을 비롯해 이후 육군종군작가단, '승리일보' 주간 등으로 활동하면서 1952년부터는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 등을 맡으며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6. 1960년 영남일보 신춘문예(현 영남일보문학상) 공모대구지역의 대표적인 신춘문예 공모가 시작됐다. 초기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후 성인 대상의 소설과 논픽션 등을 공모하다 1970년대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신춘문예 공모를 시작했다. 1980년 당시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에 따른 폐간으로 중단되기도 했으나, 1989년 복간과 더불어 1990년 명칭을 '문학상'으로 변경하고 응모 부문을 현재처럼 시와 소설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시인 김재진, 문형렬, 변희수, 소설가 우광춘 등이 영남일보를 통해 등단했다.7. 2009년 9월 현진건문학상 제정 대구소설가협회가 당시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역을 대표하는 소설가 현진건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한 문학상이다. 특히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들의 근작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한 2011년부터는 '현진건문학상 신인상'도 별도로 공모해 시상하고 있다.8. 2017년 10월 구상시문학상(현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제정1950년대 대구 문학계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당시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 등을 맡으며 지역 언론계에서도 주요한 활동을 이어간 시인 구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등단한 지 10년에서 20년 사이 국내 시인들의 최근 2년 내 시집만을 심사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오은, 정한아, 하재연, 신영배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구시 제공〉 정리=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1900년 최초의 서양악기인 피아노는 짐배를 타고 낙동강을 거슬러 1900년 3월 달성의 사문진에 도착했다. 피아노는 20여 명의 인부가 상여를 매는 방법으로 3일에 걸쳐 대구 종로의 자택으로 옮겨졌다.1971년 10월7일 열린 제1회 오페라협회 공연 모습.대구오페라하우스1917년 대구고보의 백기만·현진건·이상화·이상백은 대구 근현대문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동인지 '거화'를 발간했다.여명 창간호2017년 10월 구상시문학상(현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제정. 중학생 시절의 구상(왼쪽)과 대학 시절의 구상. 사진제공=구자명현진건
[창농 희망 청년 키운다-'월급받는 청년농부제'] <4> 경산 농업인 진동학·최항진씨, 동네친구 사이 20대 농업인…청년농부제로 농사일 배워
경산포도영농조합법인에 근무하는 진동학·최항진씨는 전형적인 MZ세대다. 다양성과 가치기반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MZ세대의 핵심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동네 친구 사이인 이들은 만 27세의 젊은 농업인이다. 안경공학과(진동학)와 군사항공과(최항진)라는 대학 전공을 뒤로하고 2019년 농업에 뛰어든 5년 차 농업인이다.이들이 농업에 관심을 둔 계기도 다른 귀농인과는 다르다. 군대를 제대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용돈벌이를 위해 경산의 한 복숭아조합에서 여름 성수기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짧은 알바기간이었지만 이들은 농업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월급을 받는 청년농부를 알게 된 것도 이때쯤이다. 조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농사를 즐겁게 하는 젊은이들을 기특하게 봐 이 제도를 알려주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라고 권유한 것이다.이렇게 시작된 경산포도영농조합과의 인연이 5년째 이어져 왔다. 이들은 지금 선별장과 집하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물건을 상하차하고, 출고 전 포장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30대 중반쯤 직접 농사일에 뛰어들 계획이다. 진동학씨는 "포도라는 품종은 트렌드를 많이 탄다. 유행하는 품목이 있지만 쉽게 전환할 수도 없다"며 "샤인머스캣이 지금은 인기가 높지만 3년 차 때부터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나 노동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포도농사를 준비 중인 이들은 포도의 특성상 자동화가 어려운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이라 말한다. 최항진씨는 "현재는 수확이나 알솎기, 과실 모양 만드는 것 등을 100% 사람 손으로 해야 한다"며 "기계화나 대량 생산이라는 흐름에 맞춰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실제 농사를 지어가면서 알아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이들은 농사라는 본게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조합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마케팅, 유통 등 산업화 부분을 익히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정부의 청년 귀농정책에 대해 "청년귀농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이를 안내해 줄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 농사를 지으면서 하나하나 찾아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성공 사례만 알려주는 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공사례 홍보보다는 실질적인 지원사업 신청이나 과정을 컨설팅해 주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글·사진=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2019년 월급받는 청년농부제도를 통해 농업에 뛰어든 진동학(오른쪽)·최항진씨가 경산포도영농조합법인 냉장창고에서 근무하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네 친구 사이인 이들은 농업이 다른 직업에 비해 뒤질 것이 없다는 믿음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김민재 골대 강타' 나폴리, 엠폴리 꺾고 8연승 행진
김민재가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강인과 황인범은 풀타임 출전 활약에도 팀이 승리를 거두지 못해 고개를 떨구었다.김민재가 속한 나폴리는 26일 2022~2023 세리에A 엠폴리와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8연승을 달린 나폴리는 21승2무1패를 기록하며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풀타임을 뛰며 팀 동료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히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34분 코너킥에 가담해 시도한 김민재의 헤더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것. 이 같은 활약에 축구 통계 매체 후 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 대해 팀에서 4번째로 높은 평점 7.2를 부여했다.반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은 풀타임 출장에 크로스를 11번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떨구었다. 마요르카는 25일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에스파뇰과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직전 22라운드 경기에서 비야레알을 4-2로 완파한 마요르카는 연승은 이어가지 못했다. 9승4무10패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마요르카는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교체 없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 경기에서 이강인이 11회의 크로스를 시도해 2위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도 풀타임 출전에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올림피아코스는 26일 2022~2023 그리스 축구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파나티나이코스와 0-0으로 비겼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골 4도움을 기록 중인 황인범은 풀타임 출전에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올림피아코스는 리그 16경기 연속 무패(10승6무)를 기록하며 승점 50포인트를 획득하며 선두와 5점 차 3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황인범에게 올림피아코스에서 가장 높은 평점 7.8점을 매겼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창농 희망 청년 키운다-'월급받는 청년농부제'] <3> 부농의 꿈 키우는 신동근씨 "청년농부로 일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큰 도움 얻어"
경북 청도군 매전면 감미인영농조합법인에 근무하는 신동근(39)씨는 부농 꿈을 키우고 있다. 부산에서 의류도소매업을 하던 신씨가 도시생활에 지쳐 청도로 귀농을 결심한 것은 2018년. 정부지원금과 지자체정착금으로 밭을 임대해 호기롭게 농사에 뛰어들었다. 대구, 부산 등 대도시와 1시간 남짓 거리인 청도가 귀농지로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당시 청도에는 농사 관련 일을 하는 누나와 그보다 한발 앞서 귀농해 있던 고향 친구가 있었기에 더욱 자신있었다. 재배작목도 소득이 안정적인 복숭아로 정했다. 상대적으로 저리인 귀농자금의 특성상 몇년만 고생하면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귀농 첫해의 농사 성적은 그야말로 '폭망'이었다.4천㎥ 면적의 밭에서 나온 소득은 수익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만큼 적었다. 신씨는 "농사 경험이 일천하다보니 수확이 저조한데다 수확한 복숭아도 내다팔기에 너무 부끄러운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첫해에 실패해서 다음해에는 감농사에 도전했다. 청도가 워낙 감농사로 유명해 도움받을 곳이 많을 것이라 기대도 했지만, 판매가격에 대한 희망도 감농사를 선택한 이유였다. 하지만 감농사 성적도 낙제였다. 그는 "복숭아 농사때보단 나아졌지만 감농사 역시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두번의 실패로 신씨는 '이길이 아닌가'라 생각했다. 그는 "무엇보다 귀농 후 결혼을 하면서 생계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 도시로의 역귀농을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실제로 귀농 인구의 30~50%가 소득부족 등으로 역귀농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귀농·귀촌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인의 평균 귀농 직전년도 가구소득은 3천621만원이었지만, 귀농 첫해 소득은 2천622만원에 그쳤다. 연 소득이 1천만원이나 줄어든 셈이다. 시행착오를 겪은 그는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 먼저 '월급받는 청년농부'라는 제도를 접하자마자 바로 신청했다. 2년간 감미인영농조합에서 급여를 받으며 일을 배운 그는 계약기간이 끝났지만 계속 근무를 하고 있다. 신씨는 "아직 배워야 할 농사기술이 많다"며 웃었다. 조합에서도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일 잘하는 신씨가 계속 일한다고 하니 대환영이었다. 신씨는 이제 농사일에 첫발을 내디딘 상황이라며 겸손해 했다. 월급받는 청년농부로 일하면서 교육과 지원사업에 대해 공부해 토지 구입에 대한 노하우를 배워 집에서 15분 거리에 1천300㎥ 정도의 밭을 구매했다. 본격적인 농촌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준비가 되지않으면 귀농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월급받는 청년농부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며 일까지 배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경북 청도군 감미인영농조합법인에 근무하는 신동근씨는 두번의 농사 실패를 거울 삼아 제2의 귀농을 꼭 성공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경북 청도군 감미인영농조합법인에 근무하는 신동근씨는 두번의 농사 실패를 거울 삼아 제2의 귀농을 성공시키기 위해 빈틈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
동계체전 대구 종합 7위·경북 종합 9위 '목표 달성'
17개 시도 4천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대구 종합7위, 경북 종합9위의 성적을 기록했다.17일부터 4일간 서울과 경기, 강원에서 분산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대구 선수단은 6개 종목에 참가해 금 7개, 은 7개, 동 13개를 따내 358.5점을 기록했다.알파인 스키에서 여자 16세이하부 최예린(시지중 3)이 작년 대회 2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금 3개, 은1개로 3관왕을 차지했다. 대륜고 박준우 역시 지난해 동계체전에 이어 올해도 알파인 대회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컬링에서는 남·여 13세이하부와 여자 16세이하부가 참가해 참가팀 전원 입상하는 선전을 했다. 동계체전 종목 중 배점이 가장 높은 아이스하키 13세이하부에서 3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경북선수단은 금5, 은3, 동8이라는 성적으로 종합 9위를 달성했다. 빙상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하음(안동부설초6)이 3관왕을, 권용원(안동부설초6)이 2관왕을 차지했다.컬링에서는 남자일반부(경일대), 여자일반부(경북컬링연맹관리위원회), 여자19세이하부(의성여고)에서 은메달을, 남자19세이하부(의성고), 남자16세이하부(의성중), 여자16세이하부(의성여중)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2년 연속 종합3위로 마감했다.한편, 빙상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3관왕을 달성한 이하음은 전국동계체육대회 종합시상식에서 꿈나무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14시 올림픽파크텔 4층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전국동계체육대회 3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대구시 13세이하부 아이스하키팀.대구시체육회 제공
이강인 '화끈한 생일파티' 시즌 4호 도움골
2001년생 동갑내기 이강인과 오현규가 나란히 선발 출전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19일 스페인 마요르카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서 비야레알전에 선발 출장한 마르요카의 이강인은 후반 11분 로드리게스의 결승 골에 어스시트를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강인은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정교한 킥력을 선보였다. 전반 45분에는 왼쪽 코너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려 팀이 2 대 1로 앞서나가는 득점에 일조했다. 이강인은 후반에도 빛났다.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이 골문 쪽으로 날카롭게 휘어들어 갔고 로드리게스가 머리로 마무리해 득점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4번째 도움 기록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친정팀 발렌시아와 원정 경기에서 골 맛을 본 후 약 4개월 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이강인과 2001년생 동갑으로 스코틀랜드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도 만점 활약을 이어갔다.오현규는 19일 영국 글래스코 셀틱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6라운드 애버딘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오현규는 72분간 활약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26번의 터치와 드리블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등 여러 장면에서 영향력을 끼쳤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9연패 나락서 반등한 가스公, 44일만의 2연승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19일 KCC 이지스를 잡고 2연승을 내달렸다. 전날 최하위 서울 삼성을 제물로 9연패를 탈출한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내친걸음에 44일 만에 연승에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이날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시즌 5차전에서 81-79로 힘겹게 승리했다. 4라운드 MVP를 수상한 한국가스공사의 에이스 이대성이 승리를 책임졌다. 이대성은 전반 4점으로 몸을 푼 뒤 3쿼터 7점을 기록했고, 승부처인 4쿼터에 8점을 올리며 경기를 접수했다. 결승 어시스트를 포함해 19점 5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대성 외에도 이대헌 15점, 머피 할로웨이 13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가스공사는 경기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할로웨이의 포스트업과 정효근·우동현의 중장거리슛이 터지며 한때 13-4까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CC도 이근휘가 3점포 포함 10점을 맞받아치며 1쿼터는 22-21로 근소하게 앞서며 끝마쳤다. 2쿼터 들어 가스공사는 잇따라 실책을 범하면서 주도권을 내주며 전반을 43-38로 5점 차 역전을 당한 채 마무리했다. 3쿼터는 가스공사 쫓아가면 KCC가 달아나는 양상이 이어졌다. 가스공사는 이대성이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신승민·차바위가 3점 슛을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죄었다. KCC도 라건아가 골 밑에서, 박경상이 외곽에서 공격을 이끌며 격차를 줄이지 못한 채 3쿼터가 끝났다. 승부처인 4쿼터는 치열한 공방전이 진행됐다. 가스공사가 3점포를 앞세워 4쿼터 중반 71-70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두 팀은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의 주역 이대성이 할로웨이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전달했고 이 골이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KCC 라건아의 마지막 슛이 할로웨이에게 블록당했고 그대로 경기는 가스공사의 승리로 끝났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승리 1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가스공사-KCC 경기에서 가스공사 이대성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농 희망 청년 키운다-'월급받는 청년농부제'] <2> 이광열 상일농업 대표 "기자 하며 농업에 관심…가업 이어받아 연 10만 묘목 생산"
경북 경산시에서 과수 묘목사업을 하고 있는 이광열(34) 상일농업 대표는 농촌에서는 신세대에 속한다. 농촌사회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한마디로 새파랗게 젊은 나이이지만 벌써 3년째 사과, 복숭아, 자두 등 과수 묘목사업을 꾸려가는 중이다. 그는 할아버지 때부터 경산에서 묘목업을 해왔던 가업을 이어받아 60년 동안의 노하우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재 연간 생산하는 묘목 규모는 10만 수에 달한다.이 대표는 "묘목은 씨앗을 파종해 나무로 키우는 방식이나 꺾꽂이(삽수)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종자번식의 경우 유전성을 가져가지 못하는 반면 대목을 생산한 다음 적합한 열매 과수를 접붙이면 경제적인 수목으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남들이 보기에는 농사를 시작하기 좋은 조건이지만 이 대표에게도 나름 아픔이 있다. 부친이 아들의 농사일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언론학과를 나와 기자생활을 하던 아들이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짓겠다고 하니 부친의 반응은 당연했다.이 대표는 "인턴기자를 할 때 우연찮게 농사 관련 기사를 썼다. 이후 농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사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했다.그는 '월급 받는 청년농부' 프로그램을 통해 농사에 대한 실무적인 부분만 아니라 농업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을 넓혀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일을 도와줄 때는 일만 보였는데 스스로 해보니 그때는 보이지 않던 게 보였다"고 말했다.상일농업을 창업한 뒤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경영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농사일을 해보니 시간·노동력·자본을 투입했을 때의 산출에 대한 목표치가 없었다. 경영장부를 써보니 어떻게 경영해야 할지가 대충 그려졌다"고 강조했다.두 번째는 종묘사업의 기계화다. 묘목사업은 아직까지 노동집약적 농업이다. 기계화가 걸음마 수준이다. 사람에 의존하다 보니 일하는 사람 일정에 따라 묘목 접목시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 자동화 체계를 부분적으로나마 도입할 예정이다.대목 종자의 국산화에도 관심이 많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대목 종자가 수입종이다. 경산의 묘목이 좋다는 말을 듣는데 얼마나 모순적인가"라고 반문했다.그는 청년들이 농업과 농촌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년이 농촌에서 이룰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농촌에서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고 저녁 시간이 자유롭다. 나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내 시간을 가지고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농업의 장점을 설명했다. 글·사진=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경산에서 과수묘목사업을 하고 있는 이광열 상일농업 대표가 기자생활을 접고 농업에 뛰어든 후의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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