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구병원 “24시간 생명 지킨다”…외과계 응급수술 지정병원 위상 굳혀
구병원이 외과계 응급수술 지정병원으로서 '24시간 수술 가능한 병원'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8개 진료과에 43명의 전문의가 포진해 있으며, 외과 전문의만 19명이다. 구병원은 야간·공휴일에도 장파열, 복막염, 급성충수염, 담낭염, 장괴사 등 중증 복부 응급환자 수술을 상시 집도하고 있다. 특히 대장항문질환 치료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시범기관으로 시작해 2011년(1주기)부터 2023년(5주기)까지 5회 연속 보건복지부 대장항문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현재 17명의 대장항문외과 세부전문의가 근무 중이다. 이는 지정 기준(8명 이상)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이들은 대장암·직장암을 비롯해 치핵, 치루, 치열, 변비, 변실금, 크론병, 염증성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전문적으로 수술하고 있다. 구병원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 연속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며 안정성과 신뢰도를 공인받았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4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378개 상급종합·종합병원 중 15위, 종합병원만 놓고 보면 전국 10위에 올랐다. 구병원은 대장항문전문병원 중 최초로 로봇수술센터를 개설하고 다빈치 Xi 장비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대장암, 직장암, 갑상선암, 담석증, 탈장 등 4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정교한 로봇팔의 움직임을 통해 신경·혈관 등 미세한 부위를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과 흉터가 적고 회복도 빠르다. 또한 고화질 카메라와 형광이미지 기능이 결합된 Stryker 1788 플랫폼을 도입, 혈류와 림프절·병변을 실시간 시각화하여 수술의 정확도와 환자 안전성을 높였다. 혈관조영실도 개설해 복강 내 농양, 담낭염, 담도염, 신장농양 등의 고난도 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복부 장기 질환에는 혈관색전술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구병원은 올해 개원 34주년을 맞아 종합병원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갑상선유방센터, 뇌혈관센터, 관절외상센터를 잇달아 확장 개설하며 진료영역을 넓혔다. 계명대 동산병원 갑상선유방센터장을 지낸 조지형 교수가 합류해 갑상선암 로봇수술을 담당하고, 전 심뇌혈관센터장 이창영 교수는 뇌혈관센터장으로 부임했다. 뇌동맥류, 모야모야병, 뇌동맥 협착증 등 고난도 뇌혈관질환 수술을 신속히 집도하며 최상의 치료 성과를 내고 있다. 관절외상센터에서는 무릎·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 십자인대 재건술, 반월상연골판 이식술, 어깨 회전근개 봉합술 등 정형외과 고난도 수술이 활발히 시행 중이다.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 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구병원봉사단은 지금까지 1만3천여명의 독거노인과 노숙자에게 무료급식과 의료봉사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온두라스 국적의 탈장 환자에게 무료 수술을 집도했고, 국제로타리 3700지구·TBC대구경북방송이 주관한 '로타리 봉사대상' 상금(500만원)과 직원 모금액(3천만원)을 합쳐 의성군 산불 피해 복구 성금으로 전달했다. 이러한 공로로 구병원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보건복지부 사회공헌인정기관에 선정됐다. 구자일 병원장은 "의술뿐 아니라 인술로 지역과 세계를 돕는 병원이 되겠다"며 "의료 사각지대의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구병원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