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대구경북지역) 3곳 중 1곳, 1년 못 버틴다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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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9 07:08  |  수정 2019-08-29 08:20  |  발행일 2019-08-29 제1면
한해 대구 7천·경북 1만여명 폐업
폐업자 속출 속 창업 꾸준히 늘어
‘업종 포화’ 지속…악순환 되풀이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들이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외식업종은 끊임없이 창업과 폐업을 되풀이하며 서민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진입장벽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업종이 포화 상태인 데다 최근 내수마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해 대구지역의 총 폐업자는 3만8천433명, 경북지역은 4만2천653명이다. 이 중 외식업 종사자는 대구가 폐업자의 약 20%인 7천697명, 경북은 폐업자의 24%인 1만63명이다. 같은 해 6월 기준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회와 경북지회에 등록된 회원수가 2만1천500명과 3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외식업 3곳 가운데 1곳이 1년 동안 문을 닫는 셈이다. 하지만 같은 해 새로 외식업에 뛰어든 종사자가 대구와 경북에서 폐업자보다 많은 각 8천475명과 1만1천56명에 이른다는 것은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도 여전히 외식업 신규 진출자가 많음을 나타낸다.

2016년도 상황도 비슷했다. 폐업자 중 외식업 종사자 수는 대구가 7천915명, 경북이 1만61명으로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외식업의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베이버부머의 은퇴와 맞물려 우후죽순 창업이 늘어난 것 같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은퇴자들이 계획없이 무작정 외식업에 뛰어들면 1년도 못 버틴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8년 총 외식업종에 종사한 기간이 5년 미만인 비율은 대구경북이 속한 경북권이 30.3%로 5개 권역 중 가장 높았다. 경북권 다음으로는 충청권(25.8%), 경남권(24.9%), 서울권(18.3%), 수도권(15.6%), 호남권(15.4%) 순이었다. 반면 25~30년 미만 비율은 경북권이 0.7%로 최하위였고, 서울권은 4.4%로 최상위였다. 대구경북지역 외식업자들이 단기간에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2017년 지역의 음식·숙박업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2.12%로 전년도 2.36%보다 하락했다. 특히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비제조업(5.62%)과 전 산업 평균(5.64%)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강신규 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장은 “폐업 속출은 경기가 안 좋아 시민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최저임금·재료 원가·세금 상승 등의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창업자들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시대변화를 읽고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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