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빨리온 태풍‘미탁’…곳곳 낙뢰·침수피해

  • 유승진,정우태,김기태,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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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3 07:17  |  수정 2019-10-03 07:38  |  발행일 2019-10-03 제6면
대구∼제주·국제선 결항 잇따라
유리벽 파손·신호기 19곳 고장
‘물폭탄’포항선 차량통행 제한도
오늘밤까지 영향 뒤 동해로 빠져
20191003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대구와 제주를 잇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된 2일 대구국제공항 전광판에 결항을 알리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경북지역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다. 더욱이 3일 오전 경북동해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선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대구 62.5㎜를 비롯해 포항 218.6㎜, 영덕 167㎜, 경주 122.5㎜, 구미 101.5㎜, 상주 81.6㎜, 영주 5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을 기해 대구와 경북 18개 시·군에 호우특보를 내렸다. 대구시는 둔치주차장 14개, 등산로 26개, 징검다리 24개, 잠수교 4개를 통제했다.

미탁은 지역에 크고 작은 사고를 야기했다. 이날 오후 2시26분쯤 대구 중구 동성로 한 건물 유리벽이 태풍과 함께 온 낙뢰로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주변 통제에 나서 현장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또 낮 12시20분쯤 대구 수성구 들안길 네거리 일대의 낙뢰로, 두산오거리와 황금네거리 일대 교통신호기 19대가 고장, 이날 오후 4시10분쯤 정상 작동됐다. 오후 4시38분쯤 달성군 구지면 대암리 도로에 소나무 한 그루가 강풍으로 쓰러졌다.

시간당 최고 52.5㎜의 물폭탄이 쏟아진 포항에서는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남구 연일읍 영일고 앞 도로 200m 구간과 포항야구장 뒤편 형산강변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결항도 잇따랐다. 대구와 제주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다낭과 도쿄에서 대구국제공항으로 오는 국제선 각 1편씩과 대구국제공항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국제선 1편이 결항됐다.

각종 행사가 취소됐다. 이날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예정됐던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정기 군악연주회가 취소됐고, 남구도 3일 대덕문화전당 야외무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열정가득 생활문화 축제를 취소했다. 중구는 3일 대구초등에서 열기로 한 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 및 청소년 어울림마당 행사를 13일로, 수성구는 3일 예정이던 새마을 지도자 한마음 전진대회를 6일로 연기했다.

한편 미탁은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에 영향을 준 뒤 같은날 오후 독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3일 낮부터 경북 남서내륙부터 서서히 비가 그치기 시작하겠지만 경북북부동해안은 3일 밤까지, 울릉도와 독도는 4일 새벽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3일 밤까지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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