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까지 유치신청 없을 경우 공동후보지도 부적합 결정"

  • 양승진
  • |
  • 입력 2020-07-03 18:45  |  수정 2020-07-03 19:00  |  발행일 2020-07-04 제2면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결론 따른 향후 전망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사업 불씨는 다시 살아난 셈
군위군의 유치신청을 이끌어내는 것에 성패 달려

 

2020070301010001820.jpeg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일 대구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마친후 국방부 주차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경북도 제공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은 벌었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남은 시간은 지금보다 더 '가시밭 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3일 단독후보지(군위군 우보면)를 부적격으로 판정하고, 공동후보지(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에 대해선 적합 여부 판단을 오는 31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이 기간 내 유치신청이 없을 경우 부적합으로 최종결정하기로 의결했다. 꺼져만 가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불씨가 다시 살아난 셈이다.


애써 살아난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선 결국 군위군의 유치신청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주민투표 이후 5개월 가까이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도 김영만 군위군수는 "시어머니(경북도)와 며느리(군위군)의 뜻이 다르면 콩가루 집안이 될 수밖에 없다" 는 등 단독후보지 고수 입장을 계속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의 적극적인 설득이 쉽지 않음을 짐작하는 대목이다.


유예 기간 대구시·경북도 등은 전방위적으로 군위군을 설득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날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결과를 전하면서 짧게 "최선을 다해서 군위군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경북도청과 출자·출연기관 소속 전 직원을 총 동원하고 있는 경북도도 군위·의성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재안을 통해 군 가족 영외관사, 공항신도시 건설 등 군위군에 메리트를 제공하기로 했으나 군위군 입장은 변화가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성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달'은 군위군을 설득해 공동후보지에 대한 유치신청을 접수하는 데 길지 않은 시간이다. 사실상 지역사회 전체가 군위군에 대한 강온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양 시·도가 기한 내 설득에 실패할 경우엔 이른바 '제3의 후보지'로 추진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구시는 선정위원회 개최 이후 기한 내 신청이 없을 경우 제3의 후보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날 대구시 측 관계자가 제3의 후보지를 언급했으나 정경두 국방부장관(선정위원회 위원장)이 이를 제지한 것으로 전해져 이마저도 당장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군위가 '소보' 유치를 신청하는 것만 남은 상황에서 유예기간까지 반드시 군위·의성의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며 "이제는 대립·반목을 끝내고 상생과 공동발전을 위한 대역사를 이끌어내야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양승진 기자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