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경북도 "추진동력 살아 일단 안도" 의성군 "최악은 면했다" 군위"올것이 왔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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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3   |  수정 2020-07-04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국방부 선정위원회 결정 4개 지자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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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군공항 이전지 선정위원회 결정을 두고 대구경북지역 지자체와 기관,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큰 고비를 넘겼다면서도 남은 기간 지혜를 발휘해 공항이전을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와 대구시, 군위군과 의성군, 정치권과 관련 단체들은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다소 다른 결을 보였다.

◆경북도= '단독후보지(군위군 우보면) 탈락, 공동후보지(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결정 보류'라는 국방부 군공항 이전지 선정위원회의 결정에 경북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는 선정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내심 이같은 결과를 기대했다. 오랜시간 단독후보지만을 주장해 온 군위군을 설득시키는 데에는 한달이란 유예기간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사업추진 동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서다.

특히 단독후보지의 자격조건이 완전히 사라진 데 대해 고무적 반응이다. 단독후보지를 희망하던 군위군민들도 '공동후보지에 공항을 수용하자'는 민심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이전보다 수월하게 공동후보지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어, 우선 군위의 바닥민심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이미 지난달부터 'GA(Great Airport)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도 실·국·과장 등 간부공무원, 출자·출연기관장, 소속기관단체, 군위·의성 연고 직원 등을 총동원해 전방위적으로 군위군민 설득작업을 벌여왔다. 유예기간에도 이같은 총력전을 유지한 채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설득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1개월이란 유예기간은 짧고도 긴 시간이다. 선정위원회에서 단독후보지를 탈락시켰기 때문에 군위군민 민심이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인 만큼 사흘 정도 지난 뒤부터는 본격적인 설득 작업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대구시=대구시는 3일, 군공항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마친 직후 "이제 7월 31일까지 군위군을 설득해 공동후보지로 최종부지가 선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일만 남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일단 주어진 상황에선 공동후보지(의성 비안면, 군위 우보면)가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가 되도록 모든 시정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미다. 절차적 요건(해당 지자체장 모두 유치신청)을 갖추지 못한 공동후보지에 대해 경북도와 합심해 군위군이 소보면에 유치신청을 하도록 적극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군위와 의성이 지금까지 치열하게 유치신청을 한 것은 따지고 보면 이들 지역뿐 아니라 대구경북의 미래도 함께 열어가기 위한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제부터는 어떤 것이 대구경북의 미래를 보다 활짝 여는 길인 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길 인지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렇게까지 노력해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새로운 후보지를 찾는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제3지역 재추진을 말한다 "며 "최선의 방안은 현 틀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4개 지자체가 공동후보지가 최종부지가 되도록 그야말로 절박한 심정으로 협의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의성군-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최악은 면했다
의성은 공동후보지에 대한 합의에 실패할 경우에 대한 압박감이 만만찮았다. 사실 선정위가 열리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단독·공동후보지가 아닌 제3의 후보지로 영천을 비롯한 성주·고령 동의 지명이 구체적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동후보지에 대해 '유보'라는 결정을 받아든 지역 반응은 대체로 "기대치에 맞는 최상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군위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는 시간은 벌었다"면서 "최악의 패는 모면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역의 모든 인적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면서 "여기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지자체 소멸지수에서 전국 1·2위를 다투는 군위와 의성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여기에는 공동후보지가 최종이전지로 결정되기 전까지는 협상테이블에 마주해야 할 군위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의성읍에 살고 있는 최모씨(65)는 "협상은 결국 양 측이 가진 것을 어느 선에서 양보할 지를 조율하는 것"이라면서 "협상에 앞서 단독후보지 유치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군위군과 군민들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출구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묘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 할 시기다"고 조언했다.

◆군위군-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단독후보지 탈락'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은 "그 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동요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지난 달 10일 김영만 군위군수와 만난 자리에서 "단독후보지는 선정 기준에 맞지 않아 부적격이며, 공동후보지는 유치 신청 미비로 부적합하다"고 밝힌 것을 필두로 각종 언론을 통해 충분히 예견 가능했다.

따라서 단독후보지에 대한 선정위의 '탈락' 결정이 지역민들에게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 4년간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는 측면에서 지역민들이 받는 상실감에 따른 여파가 어디로 미칠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그동안 군위는 "주민투표에서 우보는 군민의 과반이 찬성했지만, 소보는 과반에 훨씬 못 미쳤다"는 주장과 함께, "공항은 전투기 소음 등으로 인해 주민의 반대가 많은 사업으로 이전후보지 주민의 찬·반 의사를 묻는 투표가 중요하다"는 등 줄곧 공동후보지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일각에서는 "공동후보지인 소보도 군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않된다"며 "당장 입장을 바꿔 공동후보지를 수락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다는 측면에서 소보 역시 그렇게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며 조심스럽게 출구 전략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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