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위, 공동후보지 31일까지 합의시간 허용...통합신공항 희망의 끈은 잡게 됐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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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3 20:55  |  수정 2020-07-04 08:49  |  발행일 2020-07-0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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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일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마친 후 국방부 주차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북도 제공〉

무산위기에 내몰렸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이 일단 큰 고비는 넘겼다. '희망의 끈'을 당분간 붙잡고, 대타협을 모색할 한달여간의 시간을 벌게 됐다.

 

 국방부는 3일 군공항 (K2)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후보지 두 곳 중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면)을 탈락시켰다. 대신 공동후보지(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에 대해선 판단을 유예, 이달 31일까지 합의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에 대해 유치신청을 하도록 설득하는 일이다. 4년간 공들여온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사안은 '군위의 손'에 달린 셈이다.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위원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는 이날 서울 용산동 국방부 청사 대회의실에서 제6회 회의를 열고, 주민투표이후 6개월째 교착상태에 있던 군공항 이전지 결정사안에 논의했다. 


선정위는 "단독 후보지는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선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부적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선정기준은 지난해 11월 선정위에서 숙의형 시민의견조사 결과와 권고를 반영해 정한 '주민투표 및 부지선정 방식'에 4개 지자체장이 합의한 것을 말한다. 공동후보지에 대해선 "군위군수가 소보지역을 유치신청하지 않아 선정절차를 충족하지 못해 부적합하다"면서 "다만, 적합여부 판단은 이달 31일까지 유예한다. 이 기간내에 유치신청이 없는 경우엔 자동적으로 부적합 결정이 내려진다"고 의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달말까지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4개 지자체장은 물론 관계 중앙행정기관도 군위군수의 유치신청 설득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과 지원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특히 김영만 군위군수와 김주수 의성군수에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것을 별도 요청했다. 


이날 이철우 도지사와 김주수 의성군수는 "공동후보지를 이전부지로 결정해달라"고 거듭 요구했고, 김영만 군위군수는 단독후보지 유치를 고수했다. 


일단, 4개 지자체가 합의를 위한 시간을 한 달정도 확보했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번듯한 공항'을 지어 대구경북지역의 공동번영을 꾀하자는 당초 공항이전사업 취지에 맞게 각 지자체장이 지역 이기주의식 사고를 버리고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타협의 희망은 살아 있다. 국방부·대구시·경북도가 제안한 중재안 중 의성군이 민항터미널과 군장교 영외관사 배치문제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등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이 방안을 제시하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방부가 통합신공항 추진의지가 강하다는 의지도 위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군공항을 받겠다는 후보지가 없는 수원·광주와 달리 경북에선 군공항을 서로 유치경쟁를 하고 있어서다. 관건은 단독후보지 탈락으로 잔뜩 독이 오른 군위군이 법적대응 대신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을 위한 협의 테이블에 적극 나서겠느냐는 점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재 틀안에서 해결하는 게 최선책"이라며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이달말까지 군위군을 설득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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