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산업이 뛴다 .5(끝)] 대구 물 산업,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구축으로 육성인프라 완성…글로벌 '물 허브도시' 꿈꾼다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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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1 07:23  |  수정 2021-11-11 07:24  |  발행일 2021-11-1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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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업 혁신기술 개발을 위한 시험 및 연구, 실증화 시설을 갖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전경.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제공〉

공공기관 국한 국내 물산업 영역
해외시장으로 넓히는 전초기지
수출 컨설팅부터 실증·인증 등
입주기업 맞춤형 지원체계 갖춰
코라스 인증도 2년 앞당겨 획득
시험·검사기간 대폭 단축 기대


대구는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기점으로 물 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과거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한 국책사업들이 진행되면서 산업군이 형성됐고 관련 인프라도 덩달아 성장했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한 대구시는 지역 물 산업 육성에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공공기관에 국한됐던 국내 물 산업을 해외 시장으로 넓히는 핵심지로 떠오르면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로 모이는 기업 역시 크게 늘어났다.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물탱크 제조기업 <주>문창은 내년 1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물기업집적단지에 입주한다.

기존 공장 대비 규모를 4배가량 늘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연 매출 200억 원대 알짜배기 기업인 문창이 이같이 입주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물산업클러스터만의 남다른 산업 인프라가 한몫했다.

문성호 문창 대표는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에만 40% 이상 매출 신장을 이룬 반면, 수출은 저조했다"며 "물산업클러스터에선 제품 수출에 대한 컨설팅부터 실증, 인증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 회사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물 기업인들의 맞춤형 지원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입주기업들의 원활한 수출 지원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코라스(KOLAS)' 인증을 획득했다. KOLAS 인증 성적서는 상호인정협정에 따라 아시아태평양인정기구(APAC) 회원국 28개국과 국제시험소인정협의체(ILAC)에 가입된 104개국에서 통용된다. 이는 국내 물 기업들의 수출 시장 확대는 물론 시험·검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산업클러스터는 향후 기술 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도 통용되는 인증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입주 기업을 위한 실험 인프라도 물산업클러스터만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클러스터 내에 하·폐수, 정수, 재이용수를 하루 1천㎥에서 2천㎥ 공급할 수 있는 실증플랜트부터 상수관망시험시설, 수요자설계구역 등을 구비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물융합연구소, 워터캠퍼스 등을 통해 기업이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도 물기업집적단지를 중심으로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KWCC)를 결성하며 기업과의 협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따른 성과는 입주기업들의 성장으로 직결됐다.

물산업클러스터 사업단이 최근 실시한 '2021년 상반기 입주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입주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천715억3천400만원으로, 2020년 하반기 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수출액은 같은 기간 171억8천300만원에서 238억300만원으로 38.5% 크게 늘었다. 입주기업 종사자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6.2% 증가한 4천87명이다.

이정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장은 "입주기업들은 전년 대비 평균적으로 7~8% 성장했고 설비 투자를 늘렸다는 소문도 곳곳에서 들린다"며 "국내 물 산업은 제조 및 건설에 투입되는 비중이 높지만 향후에는 스마트 관망 시스템, 계측기 분야 등 IT융합 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라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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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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