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6주년 기획] 안동서 내년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생산, 백신산업 메카로 우뚝 선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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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0 13:39  |  수정 2021-10-12 08:29  |  발행일 2021-10-12
[대구경북 신산업이 뛴다 .1] K바이오산업 엔진 장착

글로벌 백신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둥지 튼 데 이어
내년엔 국립 백신산업 전문인력 양성센터 구축 예정
국가 백신은행, 바이오 백신 벤처캠퍼스 등도 조성

지방소멸 위기속에서 그나마 대구·경북이 백년대계를 기약하며 미래 도시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선 역시나 특화된 신산업 경쟁력 확보가 그 구심이 될 수밖에 없다. 활용가능한 기존 자원을 잘 발굴해 수익 창출과 연결하는 고리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대구는 서비스 로봇과 물 분야를 신산업 분야로 점찍었다. 경북은 헴프·백신·스마트 그린 물류·차세대 배터리·소형모듈원자로(SMR)'식용곤충 분야를 집중 육성할 신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정부도 관심을 갖고 지원할 태세다. 일종의 신산업 육성 선점권을 준 셈이다. 지역사회에서 이 기회를 잘 활용,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도시 위상 제고 및 인구 유입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에 영남일보는 시리즈를 통해 지역 신산업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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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안동바이오산단에 위치한 글로벌 백신산업 관련 앵커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코로나 19사태로 큰 고초를 겪은 경북이 전화위복(轉禍爲福)차원에서 백신산업 육성 쪽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글로벌 백신기업인 SK 바이오 사이언스가 안동에 굳건히 무게 중심을 잡고 있고, 내년부터 국립 백신 산업 전문인력 양성센터·국가 백신은행도 구축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등 대규모 감염병 확산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면서 확실한 바이오 산업 엔진을 장착하게 됐다.


◆백신 산업 안착 주춧돌 SK바이오 사이언스
바이오산업 불모지인 경북이 백신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2년 12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바이오산업단지(안동)에 둥지를 트면서부터다. 안동공장에는 임직원 600여 명이 근무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2천 285억 원. 

 

경북도가 백신산업 육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19사태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등 코로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면서다. 

 

지난 6월 21일에는 바이오 2산단에 오는 2024년까지 9만9천여 ㎡(3만 평) 부지에 1천500억 원 상당의 백신공장(L하우스)을 증설하기로 했다. 세포 및 세균 배양·유전자 재조합·단백 접합 등 백신관련 설비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한 것. 

 

mRNA·차세대 세포 유전자 치료제 핵심원료(Viral vector)등 신규 플랫폼 시설도 갖춘다. 늘어난 백신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내년 상반기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투자를 받아 국내 1호 코로나 백신(GBP 510)도 내놓는다. 안동이 백신 생산기지로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우스갯소리지만 SK바이오 사이언스 안동공장에 안동과학대 등 지역인재들이 대거 입사하면서 인근 도청 신도시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풍부한 인프라를 통한 백신산업 클러스터 형성
안동 등을 중심으로 백신 관련 추가 인프라도 점점 풍성해지고 있다. 내년에 안동에는 굵직한 2개의 백신 관련 국가시설이 새로 들어선다. 

 

먼저 국립 백신산업 전문인력 양성센터가 구축된다. 코로나 등 신종감염병 대응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장·실무형 백신생산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북도가 요청했고, 정부가 수용했다. 

 

이 센터는 백신 임상용 시료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안동에 건립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1천29억 원)안에 구축한다. 국비 105억 원을 포함, 총사업비는 240억 원이다. 교육시설, 생활관, 산·학·연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매년 120명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국가 백신은행(바이오 산단 내·164억원 )도 세워진다.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비상용 백신 비축 시스템이 안동에 들어서는 것이다. 백신 긴급 생산 및 비축을 위한 연구개발 시설, 기술적 경험 공유 및 인적교류 등 관련 인프라가 안동에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SK바이오 사이언스·SK플라즈마·국제백신연구소(IVI) 안동분원 (2016년 개원) 등이 대표적인 기존 백신 인프라다.
 

도는 여세를 몰아 장기과제로 '바이오 백신 벤처캠퍼스'도 조성할 계획이다. 백신관련 창업기업을 직접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벤처기업 입주공간, 공동 연구 및 실험실, 청년 주택 등의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해놨다.
 

내년 9월 준공 예정인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안동 바이오 산단 내·278억원 )도 든든한 지원시설이다. 임상 전(前) 단계까지의 연구개발 및 기술을 백신기업에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다.

 

의성군(의성읍 철파리 일원)은 바이오밸리 산단을 조성해 세포 배양관련 기업들을 대거 집적시킬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미 관련 기업들을 지원할 센터(90억원)건립에 착수했다. 현재 전량 해외수입하고 있는 배양액 시장 선점도 조만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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