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 구급대 앰뷸런스가 긴급출동 대기 중인 모습. 측면에는 '119 구급대' 문구와 심전도(EKG) 그래픽이 함께 표시돼 있으며, 응급의료 이송 수단으로서의 상징성이 강조돼 있다.<영남일보 DB>
정부가 지역 종합병원의 역량을 높여 '서울행 환자'를 줄이고, 지역 내에서 대부분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종합 개편에 나섰다. 대구경북에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동국대경주병원 등 총 14개 병원이 그 중심에 서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30일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에 참여할 전국 175개 병원을 선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병원은 대구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 대구보훈병원 등 4곳이다.경북 지역에선 동국대경주병원, 구미차병원(차의과학대 부속), 김천제일병원, 김천의료원, 순천향대 구미병원, 문경제일병원, 안동성소병원, 안동병원, 포항성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등 총 10곳이 포함됐다.
이번 사업은 의원-종합병원-상급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에서 중간 허리를 담당하는 2차 병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해당 병원들이 다양한 질환에 대한 포괄 진료와 응급상황 대응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내에서 의료문제를 '완결적으로' 해결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복지부는 앞으로 3년간 총 2조1천억원을 투입한다.
중환자실 운영에 대한 수가를 등급별로 최대 50% 인상하고, 응급수술 가산율도 대폭 확대한다. 24시간 진료 인력에 대한 당직비용 2천억원, 실적 기반 성과지원금 등을 연차별로 배분해, 의료 질 중심의 지원 구조로 전환한다.
복지부는 재정 지원을 넘어, 참여 병원의 진료 적정성, 지역 문제 해결 실적, 협력진료 체계 운영 수준 등을 토대로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세부 지표는 올 하반기 중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확정된다.
이번 조치는 상급종합병원에 쏠린 의료 수요를 완화하고,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실제 응급·중증 환자 다수가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골든타임을 놓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이 사업은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체계로 가는 디딤돌"이라며 "중증·응급 환자가 '서울행' 표 없이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