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박' 청도소싸움경기, 관람객 60%↑매출 296억 달성

  • 박성우
  • |
  • 입력 2022-12-29 07:01  |  수정 2022-12-29 07:04  |  발행일 2022-12-29 제9면
청도공영사업공사, 코로나 이전 수준 넘는 성과
탄력적 경기 시간·편성 등 매출 극대화해 매출총량 조기달성
전통문화 보전·경제적 파급효과 기여·284명 일자리 창출효과
ESG경영 도입·사회공헌부 신설…지역사회 동반성장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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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소싸움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청도공영사업공사 제공>

청도공영사업공사가 지난 4일 종료된 올해 청도소싸움경기에서 매출총량을 조기달성하고 관람객도 전년보다 60% 넘게 크게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따르면 올해 총 1천254회의 소싸움 경기를 통해 매출 296억원을 달성하고 지난 4일 조기 종료했다. 2023년 소싸움경기는 내년 1월7일 개장 예정이다.

경기 관람객도 전년도(10만명)보다 60%나 증가한 16만5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2년 만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청도소싸움경기는 2020년 개장하자마자 코로나19 발발로 경기가 거의 열리지 못한 채 중단되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초 구원 등판한 전문 경영인 출신의 박진우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은 남다른 경영철학과 고객 중심의 경기 운영 방식 도입 등으로 그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단숨에 매출을 회복시킨 뒤 다시 1년 만에 최고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가 전면 중단된 다른 사행산업과는 달리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소싸움 경기를 전면 재개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또 올해부터 △탄력적 경기 시간 및 경기 편성 운영(하절기 낮 12시 개장 및 2경기 더 늘린 14경기 편성) △주말 연휴 광복절 등 공휴일 특별이벤트 경기(4회) 편성 운영 등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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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총량 300억원 증액 성과

공영공사는 올해 당초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로부터 배정받은 매출총량(247억원)을 지난 10월9일 조기 달성하자 사감위에 건의해 매출총량을 53억원 증액된 300억원으로 재조정받았다.

사감위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매출총량 제한으로 인해 소싸움경기를 조기 중단해야 될 상황에서 사감위로부터, 그것도 경기 사업 중에 매출총량을 증액시킨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공사 측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싸움소 육성 농가와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매출총량을 늘려야 한다는 건의가 사감위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청도소싸움경기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까. 공영공사에 따르면 올해 집계된 관람객은 16만5천여 명으로, 주말 하루평균 1천650명이 방문했다. 관람객 집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차장 주차 차량 한 대당 관람객 3명을 곱하는 추산방식을 도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당일 국내 여행 1인당 지출액(5만9천원)으로 환산하면 지출액은 97억3천여만 원에 이른다. 방문객 1인당 최소 3만원을 쓴 것으로 가정하더라도 50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공영공사는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없지만 관람객이 지역에서 식비, 주유비 등으로 쓴 돈을 감안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 창출효과도 크다. 공사직원·우주·심판·조교사뿐만 아니라 발매·청소·경비·전산 등 위탁운영에 따른 종사자를 합하면 모두 284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공영공사는 "소싸움이라는 전통문화 보전에 대한 기여와 청도군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사회공헌부 신설 등 ESG경영 앞장서

공영공사는 올해부터 ESG경영을 도입하고 사회공헌부를 신설해 사회공헌활동에 본격 나섰다. 소망봉사단을 구성해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사업(3회) 및 식재료 나눔, 남성현권역 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나눔행사, 치매극복선도단체 지정, 농촌일손돕기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앞으로 노인요양시설 등에 장애인 전동 스쿠터 및 이동식 목욕 차량, 이동권 지원을 위한 차량 보급 등을 지원하고 청소년 가장 및 홀몸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 8월 도박문제예방상담센터도 개설해 도박중독 예방교육과 불법도박 근절에 나서는 등 건전한 사행산업 정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영공사 관계자는 "소싸움경기의 매출 확장에만 치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지방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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