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1조2천억 투자 조만간 양해각서…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도 '청신호'

  • 조규덕
  • |
  • 입력 2023-01-30 16:51  |  수정 2023-01-30 16:56  |  발행일 2023-01-31 제8면
2022093001000911100038632
SK실트론 300mm 실리콘 웨이퍼 제조시설.
2022070601000185600007341
구미시 공단동에 위치한 LG이노텍 구미 4공장에 장비가 크레인을 통해 반입되고 있다. 조규덕기자
2022093001000911100038631
김장호(오른쪽) 구미시장이 SK실트론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반도체 관련 투자를 하면서 구미시가 추진 중인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대기업들의 이번 투자가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구미시가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구미에 본사를 둔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은 조만간 경북도·구미시와 1조2천억원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번 투자는 SK실트론이 지난해 발표한 '5년간 2조3천억원 투자'의 연장선이다. 앞서 SK실트론은 지난해 3월 1조495억원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번에 1조2천550억원에 대한 투자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SK실트론은 기존 구미3공장 인근 약 1만3천평 부지에 300㎜ 실리콘 웨이퍼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향후 1천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어서 구미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실트론 관계자는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라며 "반도체 산업은 투자결정부터 제품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항상 미래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조4천억원 투자를 결정한 LG이노텍은 최근 구미 FC-BGA(반도체용 기판) 신공장에서 설비 반입식을 열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6월 LG전자로부터 인수한 연면적 약 22만㎡(약 6만6천550평) 규모의 구미4공장에 최신 FC-BGA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설비 반입을 시작으로 LG이노텍은 FC-BGA 신공장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신공장은 올 상반기까지 양산 체제를 갖춘 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이노텍이 반도체 설비를 반입함에 따라 협력업체들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산단 중소기업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면서 협력업체들의 일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와 일감 증가로 경제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 메카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지속적인 반도체 기업들의 구미 투자는 구미 산단이 반드시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 받아야 하는 당위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미시는 즉시 공급가능한 부지·풍부한 용수·반도체 인력·대구경북신공항·반도체 산업 인프라 등의 강점을 내세워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조규덕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