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030 세대 지지율 하락에 '비상'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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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8 18:50  |  수정 2023-03-29 07:34  |  발행일 2023-03-29 제5면
지난해 대비 10%p 하락
이준석계 끌어안기 시도
이준석 "애초 라인업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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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1천원 아침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인 식권(4,000원)을 구매해 식사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MZ세대의 지지율 하락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를 보낸 청년 표심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이준석 전 대표 당시 도입했던 청년 대변인 공개 선발 제도를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20∼24일자 리얼미터 여론조사(전국 성인 2천50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2.0%포인트·응답률 3.3%)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7.9%로, 더불어민주당(45.4%)보다 낮았다. 특히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은 20대 33.2%, 30대 35.8%였고, 민주당은 20대 40.0%, 30대 41.3%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2주 차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20대와 30대 지지율은 각각 44.7%, 44.8%로 민주당(40.3%, 39.1%)보다도 높았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에 즈음해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와 비교하면 약 10%포인트(p)씩 줄어든 것이다.

국민의힘의 청년층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는 주 69시간 근로제, 저출생 대책에 대한 정책 혼선, 한일 정상회담, 김기현 대표 지도부의 '친윤(친윤석열) 편중' 등이 꼽히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는 28일 '청년층 지지율 하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여당답게 대한민국을 살기 좋게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식으로 미래 희망을 만들어나가면 청년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지지율이 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MBC 라디오에서 "당정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완성된 정책을 보여주는 노력을 하고 MZ 세대와의 계속적 소통(해야 한다)"며 "지지율 모멘텀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이준석계 끌어안기'로 해석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용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함께 가야지"라고 했고,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은 "불가능한 것은 없다. 우리 당의 당원들이니 어떤 자리든지 발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준석계를 통해 청년층 표심을 붙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준석계가 지도부의 러브콜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핵관 등에 올라타고 대통령이 밀어서 당 대표가 됐다. 자신만의 정치를 꺼내지도 못하고 애매한 이야기만 계속 하고 있다"며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날 자신의 SNS에 이 전 대표는 천 위원장 등용 전망을 다룬 언론 기사를 공유한 뒤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은 1회 말에 구원투수 올리자는 팀은 그냥 애초에 라인업 잘못 짠 것이다. 그냥 빨리 비 와서 노게임 되는 정도만 기대합시다"라고 비꼬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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