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지역 연대 의식 강화하나

  • 김수영,박현주,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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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7 21:04  |  수정 2023-05-08 08:46  |  발행일 2023-05-08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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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오른쪽) 경북도지사가 지난 1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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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산동읍과 의성 안계면이 지난 4월5일 '고향사랑기부제 이웃사촌' 업무협약을 맺고 기부금 100만원을 상호 기부했다. <구미시 제공>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5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경북도와 경북 각 기초단체들이 다른 지자체와 협력 협약을 맺거나 교차 기부하는 등 상생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히 지자체의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는 수단을 넘어서 지역 간 교류·협력 촉진을 통한 연대의식을 강화하고 나아가 균형발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자체 간 협약 이어져
경북도는 지난 1월 서울시와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동 성장을 위한 교류협력을 약속한 이 자리에서 두 시·도는 단체장 간 상호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기부자 대상 관광상품 개발 등 공동 협력사업도 발굴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머니의 고향인 경북 상주에 고향사랑 기부금 200만원을 쾌척했다. 협약식에서 오 서울시장은 "기부제 활성화를 통해 서울과 경북뿐 아니라 모든 지역이 동반 상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시와 지방의 정치·경제·문화 흐름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관계인구가 늘어나고 지방의 자생력이 커진다"고 화답했다.


지난 2월에는 경계가 맞닿아 있는 구미시·김천시·상주시·칠곡군이 고향사랑기부제 공동협력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4개 기초단체는 상호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향사랑기부제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공동 홍보활동과 홍보비 분담 등에 합의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 같은 흐름이 읍·면 단위 협약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미 산동읍과 인접한 의성 안계면은 최근 고향사랑기부제 이웃사촌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산동읍과 안계면은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을 상호 기탁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4개 기초단체) 협약 체결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고향사랑기부제가 더욱 활성화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인접 시·군 지역과 함께 상생·발전하기 위한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충섭 김천시장도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발전의 소중한 기회"라며 "중서부 경제생활권 내 인접 시·군 간 협력은 기부문화 확산과 주민복리 증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호 교차기부 활성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1월 고향사랑기부금을 상호 기부했다. 이 도지사는 NH농협 경북본부에서 고향사랑기부금 연간 기부한도액인 500만원을 전남도에 기부했다. 같은 날 김 도지사도 NH농협 전남지점에서 500만원을 경북도에 기부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활성화를 위해 두 도지사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도지사는 "김영록 지사와는 영호남이 협력해 지방시대를 이끌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며 "영호남의 상호 교차기부와 고향사랑기부제의 전국 확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 공무원들이 고향사랑기부금을 상호 교차 기부하는 품앗이 활동도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구미·상주·칠곡과 협력 협약을 맺은 김천이 상호 교차 기부에 특히 적극적이다. 협약 이후 지난 3월 김천시 문화홍보실과는 도시 간 문화 협력교류와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칠곡군 문화관광과와 상호 교차기부에 나섰다. 또 김천시 스포츠산업과 직원들은 구미시 체육진흥과를 방문해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이에 구미시 체육진흥과 직원들도 김천시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안동시에서도 상호 기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안동시 상하수도과는 우호협력도시인 대구시와의 교류협력 및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위해 최근 대구 북구청 행정지원과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상하수도과 직원들이 고향사랑기부금을 기부하기로 하자 북구청 행정지원과 직원들도 기부를 약속했다. 안동시 송하동과 전북 김제시 성덕면도 지난달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기부를 실천했다.


최근엔 김천시체육회와 구미시체육회가 상생기부에 동참했다. 이번 기부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두 지자체의 우호관계를 다지고 소통을 위해 진행됐다. 이들은 상생 기부를 통해 내년부터 연달아 열리는 경북도민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호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지자체들은 "다른 지자체와의 교류 협약이나 상호기부는 다른 지역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넓혀 주는 것은 물론 고향사랑기부제의 목적 중 하나인 생활인구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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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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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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