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더]IRA 중심의 자국이기주의와 현대차그룹 대응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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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5 13:35  |  수정 2023-05-08 07:38  |  발행일 2023-05-0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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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

미-중 무역갈등의 연장선상으로 미국 정부는 북미에서 생산하고, 배터리 부품과 광물 역시 북미에서 채굴 및 조립돼야 보조금을 제공하겠다는 IRA 법안을 내놓았다.

테슬라 , GM, Ford와 같은 미국 업체들이 수혜를 받았으며, 중국 업체는 물론 현대차와 기아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나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패스트무버의 시장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제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미국 업체들을 위해 1~2년의 시간을 벌어주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의심된다.

관건은 '2023년과 2024년에 지금의 점유율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중에선 GM의 쉐보레 볼트·캐딜락 리릭(Lyriq), Ford의 머스탱 마하-E, E-트랜짓 , 테슬라의 모델 3·모델 Y, 폭스바겐 ID.4가 보조금 지급 대상이다.

2024 년 출시 예정인 차종들에 대해선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중인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HMGMA)' 가동으로 경쟁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관건은 올해의 점유율 방어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가 주력하고 있는 중형 SUV 세그먼트(차종분류) 내에선 현재 GM사의 캐딜락 리릭 ,테슬라의 Model Y 가 대상이다. 둘 다 7천500만달러의 보조금 대상이기에 이를 감안하면 각각 5만5천달러, 4만5천달러 수준의 가격대이다.

다만 캐딜락의 리릭은 작년 하반기 출시해 월 200~400 대 판매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렇기에 가장 큰 경쟁 대상은 테슬라의 Model Y이다. 연초에 단행한 가격 인하와 보조금 혜택으로 월 3 만 대까지 올라왔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리스료 인하, 커넥티드카 서비스 무료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판매량 중 리스 비중은 평균적으로 20~30% 수준이었다.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를 120만 대로 가정하면 전기차 리스 판매는 25만~35 만대 규모로 형성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 대수는 각각 3 만 대 수준이었다.
올해 판매 목표는 7 만대, 5만5천대이다.

주요 경쟁 업체의 전기차 신차 출시는 올해 하반기~내년으로 예정돼 있기에 리스 대응 전략, 상품성 강화를 통해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연초 전기차 리스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대응할 계획이었다. 현재 26~27%까지 달성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출시될 기아의 EV9 은 경쟁 차종이 없는 대형 SUV 세그먼트를 타겟하고 있어서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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