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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하 대구상의회장.<영남일보DB> |
대구 상공인들 대표하는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부산에서 열린 제 12회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전기차·2차전지(배터리·핵심광물)·에너지·반도체 분야에 대한 업종별 산업협력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거나 미래산업으로 각광받는 업종들에 대한 제언이다. 향후 원활한 협조가 진행되면 관련 대구기업들 입장에선 제품 공급망 확대를 위한 '기회의 장'이 열릴 수 있다. 후속논의가 주목된다.
이번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이재하 회장은 한-일 양국을 둘러싸고 급속하게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속에서도 대구 기업들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한-일간 경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선 반도체와 관련해선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와 칩스(CHIPs)법 제정으로 한일 반도체 관련 기업간 협력무대가 한-중에서 한-미-일로 급선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TSMC에 이어 삼성도 일본에 진출계획을 발표했다. 한일간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일본 내에서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 재료 공동개발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지역의 반도체 산업 토양은 아직 척박하지만 <주>이수페타시스와 <주>에스앤에스텍 <주>디.엔.피코퍼레이션 등 경쟁력있는 기업들이 포진돼 있다. 여기에 평판디스플레이장비업체인 <주>아바코도 최근 반도체 장비검사장비 분야로 진출한 상태다. 이들 기업들은 나란히 최근 대구상의가 선정한 천억클럽(지난해 매출액 기준)에 가입했다.
이어 대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국내 전기차·2차전지분야에 대해서도 "미국시장을 무대로 한-일 기업간 공급망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전지와 관련해선 코스닥 대장주 반열에 오른 양극재 제조기업 <주>엘앤에프가 그 중심에 있다. 엘앤에프는 13일 주가가 4.40%나 상승해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주>씨아이에스(2차전지 제조설비), 에스에스엘엠(SSLM·분리막)이 그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이중 에스에스엘엠은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투자한 외투기업이다.
전기차 분야도 대구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다. 이 회장이 대표로 있는 삼보모터스를 비롯해, 성림첨단산업, 경창산업, 카펙발레오, 고아정공 ,대영채비 등 쟁쟁한 기업들이 전기차 업종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2차전지 제조에 쓰이는 니켈, 리튬 등 핵심광물확보에 대해선 "미-중 경제의 디커플링(탈 동조화)이 첨단산업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한-일기업간 공동개발, 조달협력에 더해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수소·암모니아 에너지 개발에 한-일 기업간 제 3국 공동진출이 가장 활발한 만큼, 다른 업종으로의 양국 기업협력모델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6년만에 열린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에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등 총 33명이 참석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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