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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탁 삼화식품 회장. |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 장류 전문기업 '삼화식품'의 양병탁 회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양조장 집안에서 태어난 양 회장은 부친(고 양우식 회장)이 1953년 11월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창업한 '삼화장유사(삼화식품 전신)'를 1959년 3월부터 이어받아 경영했다.
경북고·동국대(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경영을 아는 준비된 CEO였다. 하지만 초장기엔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시 가정에서 간장 제품 수요가 없자 우선 육·해·공군 납품부터 시작했다. 1981년엔 우수상품으로 인정받아 조미 간장을 군에 독점 납품했다. 이 때문에 당시 군대를 간 이들은 '삼화간장' 브랜드를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였다.
양 회장은 1986년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장류산업 발전을 위한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1990년대엔 마늘간장 특허도 획득했다. 2000년대에는 투자의 시간이었다. 양조간장 자동화설비를 증설하며 기업 규모를 키웠다. 중소기업 육성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포장 , 보건사회부장관상, 철탑산업훈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을 거머쥐었다.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12~17대)도 지냈다.
이처럼 대한민국 장류산업 개척자로서 큰 족적을 남긴 그가 이제 영면에 들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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