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확정…PF사업장 정리 등 난제는 수두룩

  • 박주희,박용기,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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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2  |  수정 2024-01-11 21:39  |  발행일 2024-01-12 제2면
최장 4개월간 채무상환 유예, 급한 유동성 위기는 벗어나

60개 사업장 정리, 구조조정 등 난제많아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확정…PF사업장 정리 등 난제는 수두룩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대구 동구 신천동 옛 동부정류장 후적지에 건설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영남일보DB>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가 확정됐다. 이로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어려움을 겪어온 태영건설은 최장 4개월 채무상환이 유예돼 일단 유동성 위기에선 벗어나게 됐다. 이에 대구와 구미지역에 있는 태영건설 아파트 사업장과 일부 수분양자들도 일단 점차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실사업장 정리, 구조조정 등 난제가 많아 상황은 계속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은 11일 1차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투표(서면결의)를 통해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 워크아웃은 신용공여액 기준으로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야 개시되는데 이날 개시조건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다만 금융권에선 워크아웃 개시 이후 과정이 더 험난할 수 있다고 본다. 채권단이 3개월간 자산부채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우발채무가 발견되거나,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워크아웃이 계속 진행되기 어렵다. 부동산 PF 사업장(총 60곳)별로 정상화(일부 사업장 정리) 방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신규 자금이 필요한 경우, 현금 여력이 없는 후순위 채권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동반돼야 할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난관이다.


채권단은 약속한 자구안을 하나라도 지키지 않거나,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 워크아웃을 중단할 방침이다.


태영건설의 아파트 건설사업 현장이 있는 구미지역은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태영건설은 도량동 꽃동산 민간공원 일대에 '그랑포레 데시앙' 아파트를 짓고 있다. 총 3개 단지에 지하 3층~지상 40층, 21개 동(2천643가구 )규모다. 1단지 1천350가구, 2단지 1천32가구, 3단지 261가구가 들어선다. 앞서 구미시민들은 1단지 (터파기 공사 착공)분양률이 17%에 그쳤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인근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에선 1단지 건설 중단, 다른 건설회사 변경 등의 이야기들이 오갔다. 일단 1단지 공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 보증에 가입돼 계약자들은 피해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낮은 1단지 분양률 탓에 2~3단지 건설 및 분양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 공사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던 주변 도로와 공공 인프라 조성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나마 꽃동산 민간공원 조성은 태영건설이 건설공제조합에 공원조성 비용에 대한 사업보증서를 발급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 관계자는 "곧 채권단 실사가 있겠지만 PF 승인과 HUG 분양보증에 가입된 1단지 공사를 비롯해 아파트 준공이 되지 않으면 허가가 나지 않는 꽃동산 민간공원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 같다"며 "1단지 공사 현장에 아직 대금 미납 문제는 없다. 2~3단지 공사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대구지역 현장도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태영건설은 대구 동구 신천동 옛 동부정류장 부지에 450세대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에 맞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예정대로 11~12월쯤 공사를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주희·박용기·이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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