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구시장 '신청사' 충돌, 權 "대구시 우왕좌왕" 洪 "재임 중 못해놓고"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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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4 16:34  |  수정 2024-01-24 16:40  |  발행일 2024-01-25 제4면
권영진, "신청사 건립 2년이나 늦어져, 제가 마무리"
홍준표, "신청사 적립금 헛되이 뿌려, 이재명 흉내"
뜨거운 달서병 '신청사' 매치...김용판, 權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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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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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전 대구시장. 영남일보 DB

전·현직 대구시장이 24일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대구시가 우왕좌왕 신청사 건립 사업으로 달서구민을 우롱했다"고 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재임 중 하지 못한 것을 국회의원이 돼 하겠다는 것 자체가 달서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발단은 대구 달서병 예비후보인 권 전 시장의 선거운동 문자 메시지 및 SNS 글이었다.

▶洪, 페이스북에 쓴 글 보니 


권 전 시장은 홍 시장의 민선 8기 출범 후 옛 두류정수장 부지의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이 늦춰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구시청 신청사는 시민의 명을 받들어 제가 결정한 사업이다.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며 "더 이상은 안 된다. 제가 시작한 두류신청사, 권영진이 2028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또 "대구시청 신청사와 서대구 KTX역을 축으로 대구가 동서 균형발전을 이루고, 달서구가 대구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는 미래는 저의 꿈이자 달서구민 모두의 소망"이라며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달서병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가만있지 않았다. 이날 SNS를 통해 "대구 신청사는 우왕좌왕하며 달서구민을 우롱하다가 늦어진 것이 아니라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천300억 원을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에게 10만 원씩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돼 늦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특히 "재임 중 대구시장의 권한으로 하지 못한 것을 국회의원이 돼 하겠다는 것 자체가 달서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은 국사를 보는 것이지 지방사무를 보는 게 아니다. 지방사무는 대구시장과 대구시의원들이 보는 것이다. 대구시를 부당하게 자기 선거에 끌어들이면 용납치 않겠다 "라고 비판했다.

권 전 시장이 신청사 이슈를 재점화하면서 달서병의 '신청사 매치'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용판 의원은 신청사 건립과 관련, 권 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권 전 시장을 향해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 달서구민에게 속죄할 시간"이라고 했다. 당시 홍 시장도 "권 전 시장이 코로나 시기 돈을 상당수 빼고 뿌려서 신청사 지을 돈이 없었다"며 김 의원에게 힘을 보탰다.


홍 시장과 김 의원은 옛 두류정수장 터가 아닌 다른 유휴부지 매각을 통해 신청사를 짓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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