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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영남일보DB |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신청사 건립 지연 문제를 두고 권영진 전 시장을 향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시민을 기만하고 시 행정의 신뢰도를 실추시켰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권 전 시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신청사 건립이 늦어진 원인을 홍준표 시장과 국민의힘 김용판(대구 달서구병) 의원에게 돌린 데 대한 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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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시장은 지난 2일 "권영진 예비후보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 지연 책임 떠넘기기를 중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도별 신청사 건립기금 조성 현황 자료를 제시하며 권 전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부시장은 "시는 신청사 건립기금과 관련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1천250억원을 적립했지만, 당시 권 전 시장이 기금의 668억원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목적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사업에 전용했고 2018년 말 기금 잔액은 582억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는 아예 적립조차 하지 않았고 2020년엔 200억원을 적립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대구시가 1인당 10만원을 모든 시민에게 지급하는 '대구희망지원금'(2천442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청사건립기금에서 600억원을 재난관리기금으로 빼갔다. 같은 해 12월에는 200억원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2020년 말에는 사실상 청사건립기금이 고갈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정 부시장은 "기금이 설치 목적과는 상관없는 용도로 전용되고 고갈된 상황에서도 신청사 건립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대구시의 유휴재산을 매각해 건립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전 시장은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사실을 왜곡하고 대구시정을 폄훼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또 다시 허위주장으로 시민을 기만하고 대구시정을 폄훼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대구 달서구병 선거구로 출마한 권 전 시장과 김용판 의원은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두고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권 전 시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 건립 문제가 표류하기 시작한 건 김 의원이 옛 두류정수장 부지 절반을 매각해 짓겠다는 홍준표 시장의 방침에 동의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면서 "김 의원은 대구시민과 달서구민의 뜻을 외면한 채 부지 절반을 매각해서 짓겠다는 방침을 수용한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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