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女王' 박근혜 총선 지원 등판할까…유영하 "남은 선거기간 지원 유세 없을 것"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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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3 15:32  |  수정 2024-04-03 15:36  |  발행일 2024-04-03
유영하 "朴 전 대통령 사전투표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등판한다 해도 '유세 지원 장소' 두고는 朴 고민 깊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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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사저를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윤재옥 원내대표, 박 전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원장, 유영하 대구 달서갑 후보 국민의힘 제공

제22대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 여부가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박 전 대통령 지원 유세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3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일정이 아예 없다"라며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는 없을 거다. 사전투표 하실지 여부도 아직 (박 전 대통령의) 말씀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달서구 서남시장 등지에서의 외부 일정이 있었지만 취소했다.

박 전 대통령의 선거 목전 등장이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보수 성향 서정욱 변호사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앞서 서 변호사는 지난 2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유 후보 지역구에 등판해 도움을 줄까'라는 질문을 받자, "할 것이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외부활동을 통해 야권 세력 지원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비록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없던 일로 됐지만, 정치권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선거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박 전 대통령이 이를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다면 전국적으로 보수 결집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코너로 몰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세 지원 장소를 두고 박 전 대통령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유세 지원이 필요한 지역 격전지는 경산과 대구 중-남구이다. 이곳에는 각각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 무소속 최경환 후보와 도태우 후보가 있다. 이들은 자칭타칭 친박(親朴)계로 일컬어지는 인물들이다. 최 후보는 박근혜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면서 '친박좌장'으로 불렸다. 도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인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이들을 배척하고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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