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노-덴탈 사업 선도" 경북 "배양육 산업 전진기지로"

  • 마창훈,임성수,구경모,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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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1 07:41  |  수정 2024-05-01 07:45  |  발행일 2024-05-01 제6면
정부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심의
지역 전략·혁신사업 신규 지정
대구, 인체 치아 골이식재 추진
경북, 세포배양육 상용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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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 사업을 진행한다. 또 경북도에는 일반 고기 이상의 '고품질' 배양육 생산을 위한 전용 클러스터가 들어서게 된다.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3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고 규제자유특구 신규지정안 5건을 심의·의결했다. 규제자유특구는 지역의 전략·혁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규제특례를 허용하는 지역이다.

대구는 '이노-덴탈' 사업이 규제자유특구로 신규 지정됐다. 환자로부터 기증받은 폐치아를 운반·가공해 치과용 골이식재로 개발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경북의 세포배양식품사업도 신규 지정됐다. 경북도는 세포배양식품의 상용화를 위해 살아있는 동물 또는 도축 직후 원육에서 '세포 추출-배양-생산' 체계를 마련하는 실증을 진행한다.

◆세계 첫 인체 치아 활용 원료소재

신서혁신도시를 비롯한 4개 구역이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대구시는 세계 최초로 재활용이 금지된 인체 치아를 활용한 골이식재 개발에 나선다.

대구는 덴탈산업 업체 수가 전국 대비 12.3%, 종사자 10%를 차지할 만큼 활성화돼 있다. 전국 10대 임플란트 기업 중 3곳이 대구에 자리한다. 경북대 치과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내 치과병원이 925개소 있고, 지역대학에선 치과기공 인력을 매년 500여 명씩 배출하고 있다.

이노-덴탈 특구는 국비 70억원 등 156억원을 투입해 2030년 말까지 추진된다. 경북대 치과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 대구테크노파크, 〈주〉덴티스, 〈주〉코리아덴탈솔루션 등 6개 특구 사업자가 참여한다.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골이식재는 주로 사람·동물 뼈, 합성소재를 원료로 제작된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자가치아 골이식은 자신의 치아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는 적용할 수 없단 한계가 있다. 이에 치의학 관련 업계에선 자신이 아닌 타인의 치아도 사용하도록 허용해달란 요구를 지속해서 제기했다. 실제로 현재 치료를 위해 발치되는 치아는 연간 1천380만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의료폐기물로 지정돼 전량 폐기 처분된다.

대구시는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가 개발되면 2035년부터는 연간 212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 940억원의 지역기업 매출, 1천263억원의 수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토대로 케이메디허브 및 치과의료기기 연관 산업을 연결하는 덴탈 중심 첨단의료클러스터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앞으로도 치의학 분야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대구를 '글로벌 덴탈시티'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성 '배양육 상용화' 길 연다

경북 의성군이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신규 지정되면서 미래 먹거리이자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 산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국내 세포배양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의성군은 경북도, 경북테크노파크와 함께 2022년부터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예비특구에 이어 올해 특구 지정의 쾌거를 이뤘다. 최근 동물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만든 세포배양육과 관련한 국내외 관심이 뜨거운 만큼 이번 특구 지정으로 의성군이 세포배양육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구 지정에 따라 살아있는 동물에서 채취한 세포를 키워 배양육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법으로 제한된 규제가 한시적으로 해제돼 참여기업의 배양육 제품화와 산업화도 가능해졌다.

또 특례에 따라 살아 있거나 등급 판정을 받지 않은 가축의 조직 채취도 가능해져 완성된 배양육 품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활성화된 가축 조직의 세포 확보 등 자유로운 배양육 생산과 상용화 연구 등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바이오산업 분야 핵심 소재인 세포배양 배지(培地·세포 배양을 위한 영양물)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의성군의 관련 공장 건설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의성군은 86억원을 투입, 3천119㎡ 면적에 △배지 제조시설 △부대시설 △사무실 등을 갖춘 2층 규모의 배지 공장을 의성바이오밸리산단 내에 건립할 예정이다. 지역 세포배양산업 선도기업으로 자체 기술을 보유한 〈주〉티리보스가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세포배양 배지 시장 규모는 앞으로 매년 16%씩 성장해 2028년 130억달러(약 17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현재 국내 생산 바이오 의약품은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 공급되지만, 배양 과정에서 영양분으로 사용되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핵심 요소인 배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마창훈·임성수·구경모·최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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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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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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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 기자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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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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