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2주년 회견]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 김 여사 문제 사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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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9 16:22  |  수정 2024-05-09 18:11  |  발행일 2024-05-10 제2면
김건희 여사 명품백 관련, "국민께 걱정 끼쳐 사과"
김 여사 특검 대해선 "지난 정부서 수사, 정치공세"
채 상병 특검법에는 "수사 결과 납득 안되면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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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언급하며 사과했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특별검사 도입 논란에 대해선 "수사 기관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의혹이 남을 경우 직접 특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것에 대해선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야당에서 요구하는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수사와 관련, "지난 정부에서 (검찰이)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선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했다. 과거 민주당이 주도해서 만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하자는 의미다.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수사 관계자나 향후 재판 관계자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거나 약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순직 소식을 듣고 국방부 장관에게 질책을 했다. 앞으로 대민 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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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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