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2주년 회견] 질의 응답만 73분, 불통 이미지 해소 주력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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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9 18:08  |  수정 2024-05-09 18:08  |  발행일 2024-05-10 제2면
'요즘 많이 힘드시죠' 국민보고 첫 문장 감성적 문구
국민 이해와 공감 끌어내고 소통 부족 벗어려는 노력
미국 대선과 관련된 '차기 방위비 협상' 즉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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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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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기자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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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모두발언이자 대국민 메시지인 '국민보고'와 기자단 질의 응답까지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다. 현안에 대한 자유 질의응답만 73분을 넘겼다.

국민보고의 경우 기존 연설문과 달리 앞선 2년의 성과보다 향후 3년간의 국정 운영 방향을 소개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실제로 총 6천220자의 분량 중 지난 2년의 성과를 설명하는 부분은 1천990여 자로 전체의 3분의 1에 그쳤다. 특히 '민생'을 14차례 언급하며 민생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민보고의 첫 문장을 '요즘 많이 힘드시죠?'라고 한 뒤 '봄은 깊어 가는데,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라고 하는 등 감성적인 문구를 사용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논리와 이성 위주의 딱딱한 문장으로 구성됐던 기존 윤 대통령 연설문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고 불통·독선 등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질의응답을 위해 브리핑룸에 도착하자마자 출입기자들에게 "질문 준비를 많이 하셨습니까.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질문을 충분히 받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이 브리핑룸으로 입장할 때 참석 기자들과 참모진은 일어서서 윤 대통령을 맞았다. 일부 기자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대통령실 브리핑룸에는 기자들과 대통령실 참모를 포함해 154석의 자리가 마련됐다. 공간적 제한으로 출입기자단에서 매체당 기자 1명이 입장했다. 의자만 배치되고 책상은 따로 두지 않아 기자들은 노트북 없이 간단한 수첩만 가져갔다.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이 모두 회견장에 배석했다.

질의응답에서 주제 제한은 없었다. 사회자인 김수경 대변인이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 분야 순서로 시간을 분배해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들을 때 미소를 띠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답변을 길게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하신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신가" 등 가벼운 농담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특검과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질문에는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도 있었다.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에 나왔지만, 미국 대선과 관련된 '차기 방위비 협상'에 대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는 "미국 대선 결과 예측해서 언급하는 게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면서 피했다.

윤 대통령은 회견을 마치며 "지난 2년간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 자주 만들어서 뵙겠다"고 인사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참석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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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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