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출범 제동 건 野 "대표 의료단체 없인 식물 협의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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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3  |  수정 2024-09-13 07:11  |  발행일 2024-09-13 제4면
국힘 "일부단체 적극 참여 의사…야당만 협조하면 가능" 압박

민주당, 내년 의대증원도 문제 삼으며 "책임자 문책·사과 필요"

'의대 증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일부 의료 단체가 합의체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추석 전' 빠른 출범을 강조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대한의사협회나 전공의 단체의 참여 및 정부·여당 입장 조율을 요구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2일 '지역·필수의료 체계 개선을 위한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특정 단체의 참여를 여야의정 협의체 출발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 것은 협의체의 공감대가 흐지부지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야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또 "추석 전에 출범해야 한다"며 "전제를 걸 이유도, 의제를 제한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일부 의료단체가 여야의정 합의체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지금 일부 의료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고, 국내 15개 의료기관단체를 대상으로 독려하고 있다"면서 "야당에서 기대하는 바의 성과만큼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일부 의료단체가)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도 당정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추석 전에 출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주요 (의사) 단체가 있다"며 "야당만 협조한다면 얼마든지 출범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추석(17일) 전까지 협의체 출범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의료계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명실상부한 의료계 대표 참여 없는 식물 협의체 발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일단 야당을 끌어들여서 '중재자 한동훈'을 명절 밥상에 올려놓고 싶은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도 "실질적 영향력을 가진 의료 단체가 들어와야 이 갈등이 해소가 되지 않겠나. 대표성이 매우 부족하다면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은 2025년 증원 문제도 문제 삼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개최한 간담회를 열고 정부·여당의 '2025년 의대 증원' 문제 조율과 책임자 문책 또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데 의료계와 의견을 같이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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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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