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정 협의체의 추석 전 출범 불발 분위기…한동훈 "의제 제한 없다" 호소

  • 서민지
  • |
  • 입력 2024-09-13 13:25  |  수정 2024-09-13 13:28  |  발행일 2024-09-13
與, 13일 공지 통해 "임현택 의협 회장 참여 요청했지만, 아직 결정 못해"

정부 '2025년 의대 정원 논의 불가' 강경 모드에 의협도 "협의 이유 없어"

韓, "전제 조건 없이 국민 건강·생명 생각해 빨리 모이자" 거듭 호소
여·야·의·정 협의체의 추석 전 출범 불발 분위기…한동훈 의제 제한 없다 호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보육원에서 추석맞이 사랑의 도시락 나눔 봉사활동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정치권이 추진 중인 여·야·의·정 협의체의 추석 전 출범이 불발될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시작 전 협의체를 꾸리겠다는 각오로 전방위적으로 나섰고, 13일 역시 협의체 구성을 위해 의료계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작 의료계는 냉담한 반응이다.

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어제와 오늘 한동훈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의협의 참여를 요청했지만, 아직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답을 받았다"며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덜어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광재 대변인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소통하고 있고 정말 읍소 수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추석 전 협의체 출범 가능성에 대해선 "10% 아래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2025년 의대 정원 논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 협의체 구성에 제동이 걸린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의협은 정부가 2025년 의대 정원을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의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애초 협의체 참여에 긍정적이었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 일부 단체도 정부의 강경한 방침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온다. 정 대변인은 라디오에서 "2025년 정원과 관련해 정부가 굉장히 완고하고, 한 대표도 쉽지 않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협상을 위해서는 그 안건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구 상록지역아동복지종합타운에서 도시락 봉사활동을 마친 다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해 "전제 조건과 의제 제한 없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만 생각하고 빨리 모이자는 호소를 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의제는 국민 건강과 생명뿐이고 전제 조건과 의제 제한은 없다"며 "정부도 의제를 자신들이 제한하겠다는 건 아니다. 제가 제안하는 거니까 제 말을 들으시면 된다"고 호소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서민지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