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후 첫 평일인 29일 대구 수성구 iM뱅크 제1본점 입구에 '정부 서비스 장애 안내 대고객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미애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망 마비 후 첫 평일인 29일 대구지역 금융기관과 우체국에선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
29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 수성구의 한 iM뱅크 영업점 입구에는 '정부 서비스 장애 안내 대고객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iM뱅크 측은 안내문을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주민등록증, 국가보훈등록증, 장애인등록증 수반 거래 등 일부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다"면서 "영업점 이용시 실물 운전면허증, 여권, 모바일 신분증을 지참해 달라"고 했다.
이 영업점 창구와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앞은 다소 붐비는 듯했으나, 평소보다 고객이 많거나 혼란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화재 이후 비대면 업무는 일부 중단됐지만, 대부분 업무는 은행 영업점 방문 등을 통한 대면으로 처리하면 가능했기 때문이다. 화재 발생 다음날인 지난 27일 iM뱅크를 포함해 금융권에선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 공공마이데이터 연동 서비스 등이 중단된다고 은행 앱·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바 있다.
iM뱅크 관계자는 "주민등록 진위 확인 업무의 경우, (다른 대체 수단이 없는 경우) '1382(ARS를 통한 주민등록 진위 확인 서비스)'로 확인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수신 업무에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 "고객 동의를 받아 주민등록등본 등의 서류를 은행 내부망으로 발급받는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중단됐지만,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발급할 수 있어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후 첫 평일인 29일 대구 수성구의 한 우체국에 '신선식품 접수 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같은 날 오전 11시30분쯤 찾은 대구 수성구의 한 우체국에서도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우편물 방문 접수 등의 대부분의 서비스가 이날 오전 9시부터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전날인 28일 오후 9시부터 우체국이 금융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우체국 내 ATM 사용도 가능했다.
다만, 전산장애 및 추석 배달 물량 과다로 지연 배송을 우려해 신선식품 배송이 중지되면서 가족, 지인 등에게 추석 선물을 보내려던 시민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우체국 내에는 '음식물, 과일 등 신선식품 접수를 중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한 50대 남성은 "친척에게 과일을 보내려고 우체국에 왔는데, 접수가 안됐다"며 "다른 택배회사를 통해 보내거나 아니면 직접 방문해 전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착불·안심소포, 우체국쇼핑, 전자우편, 온누리상품권, 알뜰폰, 수입인지 접수는 일시 중지한다는 내용도 안내했다. 우체국 내 우체국쇼핑 창구 전시 판매대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따른 전산시스템 장애로 시스템 정상 복구시까지 창구 전시상품 판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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