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회구성원 관심으로 고독사 비극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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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14 07:28  |  발행일 2025-10-14

1인 가구 및 노령인구가 늘면서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고독사 숫자는 2019년 105명·2020년 125명·2021년 124명·2022년 146명·2023년 183명이다. 특히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5%나 급증했다. 고독사 위험에 노출되거나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고독사 위험자'는 지난해 처음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17만1천여명이고, 대구시는 8천59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위험자가 모두 사망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한국 보다 노령화가 빠른 일본의 지난해 '고독사' 인원이 무려 7만6천20명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고독사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다. 고독사의 원인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고립과 은둔에서 찾을 수 있다. 우울증을 비롯해 경제적 어려움·사회적 관계 부족 등이 단절과 고립으로 내몬다. 일본은 2021년 '고독·고립 대책 담당상'을 신설해 전담부처가 정책을 총괄하고 영국도 이보다 앞서 2018년 '외로움부'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적 문제가 됐음에도 고독사가 줄지 않는 것은 이들이 사회공동체의 관심 밖에 있기 때문이다.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고독사 연구분석을 통한 예방 메뉴얼을 운영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여기에 더해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체가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 위험에 처한 이웃이 보내는 작은 변화를 알아보는 관심이 고독사를 예방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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