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기 기자<경북부>
경북 구미시와 지역 정치권이 1번 도로(구미중앙로)와 2번 도로(문화로)로 불리는 구미역 일대 원도심 활성화에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구미시는 최근 구미역 상업동 1층과 2층에 청년들을 위한 '구미영스퀘어'를 개소했다. '구미영스퀘어'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모여 교류하고 배우며, 창업과 문화활동을 펼칠 수 있는 복합문화형 청년공간으로 시는 지역 청년문화 생태계 중심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구미중앙로와 연결되는 금오시장로 일대는 '청년예술창업특구'로 탈바꿈한다.
구자근 국회의원(구미시갑)은 정부 및 지자체가 지역상권활성화구역 내 빈 점포 활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구 의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된 '문화로'는 현재 42개가 빈 점포다. 개정법률안에는 '빈 점포의 활용 촉진' 조항을 신설해 지원하도록 했다.
원평동 일대 원도심은 국가산단 조성과 함께 전성기를 누린 구미 상권의 상징과도 같다. 현재 구미 대표상권이 산동, 옥계 등 신도심으로 이동했고 방산혁신클러스터, 첨단반도체특화단지,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으로 구미경제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기회를 맞았지만, 이 일대가 살아나지 않으면 '구미경제는 아직 침체중'이라고 받아들여질 정도다. 마침 전성기를 함께한 구미 국가1산단이 문화산단 지정으로 재도약을 위한 '리셋'에 들어가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산과 대구, 구미를 연결하는 대경선 개통과 인근 1천600세대 아파트 입주, 2천여세대 아파트 건설 추진 등도 원도심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문화로에서는 12년 만에 '구미 문화로 페스티벌'이 열렸고, 지난 7~9일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구미라면 축제에는 35만명이 방문해 부활의 신호탄을 올리며 화려했던 옛 추억을 소환했다.
원도심 부활을 돕는 추가 방안으로 구미역 앞 역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면 어떨까. 구미중앙로와 산업로를 연결하는 역전로는 차량 통행을 막아도 금오산네거리나 제2구미교네거리를 통해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어 광장 같은 공간 조성에 안성맞춤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모이는 선거 유세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세상에서 가장 긴 레스토랑이 운영되는 구미라면 축제 장소 역시 역전로다. 역전로와 연결되는 문화로는 이미 차 없는 거리로 조성돼 있다. 좁은 공간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구미역 앞 광장 탄생이 역전로를 통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박용기 기자<경북부>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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