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구시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대구첨단산업발전전략자문회의'에 참석한 추경호 대구시장과 자문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미래산업 지도가 로봇·모빌리티·반도체·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대구시가 4대 신산업을 중심축으로 첨단산업 발전전략을 구체화하면서 지역 산업구조 재편의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제조업 기반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산업 간 연계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산업 간 연계 전략을 실제 기업투자와 생산·고용 성과로 연결할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이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대구시는 4일 산격청사에서 '제2차 대구첨단산업발전전략자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첨단산업 발전전략 중간보고 및 전문가 자문을 진행했다. 지난 9월17일 첫 회의에서 대구 산업의 현주소와 구조적 과제를 진단한 데 이어 약 한 달 반 만에 산업별 육성 목표와 추진방향을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날 경북대 김현덕 교수는 지역특화산업의 경제적 기여도와 미래시장성, 산업생태계, 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중간보고 결과를 발표했다. 단순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을 나열하기보다 지역이 보유한 제조업 기반과 기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주요 과제는 △(모빌리티) 완성차 및 지능화·전자화 분야의 제조역량 강화 △(로봇) 완제품·응용 솔루션 중심의 자생적 산업생태계 구축 △(반도체) 주력산업과 연계한 수요기반 팹리스 생태계 및 핵심 소부장 육성 △(헬스케어) 디지털 의료기기 등 특정분야 다각화 등이 제시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개별 산업 육성을 넘어 산업 간 연계에 무게를 둔 점이다. 기존 기계·부품 등 제조업 기반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센서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로봇·모빌리티 산업의 기술 수요를 지역 팹리스 기업과 연결해 개발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실행전략도 제시됐다. 지난 9월 지정된 대구·경북 로봇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의 연계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강점을 살린 산업 간 연계와 광역권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공학대 박철우 부총장은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대경권 차원에서 기술과 산업의 가치사슬을 연결·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피지컬 AI를 전략 분야로 육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산업 스토리텔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호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도 "대구의 강한 제조 수요를 팹리스 기업과 연결해 우수 협력 사례를 확산하고, 특성화 대학을 중심으로 전문인력 양성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구시는 이날 자문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오는 12월까지 첨단산업 발전전략의 큰 틀과 핵심과제를 확정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연차별 실행과제를 구체화해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대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는 과감히 집중하고, 기존 주력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산업생태계 구축에 전략의 중심을 두겠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맞춰 전략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실행과제를 구체화해 대구 산업의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