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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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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040 위대한 격차의 시작…기하급수적 진화하는 시대에서 잡는 위대한 기회
2022년 11월 출시된 생성형 AI 챗GPT는 1년 만에 주간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개발사인 오픈AI도 2023년 한 해 동안 16억달러(약 2조9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류는 이제 새로운 기술이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파급력을 미치는 기하급수의 시대를 맞이했다. 기업은 전에 없던 새로운 변화에 맞춰 혁신의 길을 찾고 있고, 개인은 AI에 대체되지 않는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회는 시스템이 따라잡지 못하는 세상의 변화 속도가 불러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연쇄 창업가이자 벤처 투자자, 기술 칼럼니스트로 기술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독보적 전문가다. 그는 기술이 우리에게 익숙한 '점진적' 변화를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진화하는 시대에 도래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빠르게 혁신하는 기술 역량과 비교적 느리게 발전하는 사회 사이의 '기하급수적 격차'에 주목한다. 실제 우리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회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생겨나는지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AI와 같은 기술이 결국 인간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마저 품게 됐다. 저자는 기하급수적 격차가 벌어지면서 2040년 이후에는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 전략과 제도가 통하지 않는 미래가 온다고 전망한다. 결국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자만이 위대한 기회를 거머쥘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 이 책을 통해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무엇보다 미래에 찾아올 사회 곳곳의 변화를 최신 데이터와 전문성 있는 분석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본다.특히 책에서 저자는 기하급수적인 기술은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았던 한계를 극복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더 생산적이고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슈퍼스타 기업'이 탄생해 모든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도 창출할 것이라고 말한다.또 AI와 기업의 자동화, 로봇화는 노동 시장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한다. 올바른 시스템과 잘 운영되는 기업의 영향 아래,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노동 환경과 노동의 질도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는 기술의 발전이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취약점과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공격법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 뉴스의 확산과 같은 사이버 공격, 드론을 이용한 폭탄 투하 작전, 개인 정보 위협 등에 대비하기 위해 기하급수적인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저자는 더불어 기하급수의 시대에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은 모호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적인 이익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데이터를 동의 없이 국가나 기업이 사용해도 될지? 건강한 아이를 탄생시키기 위해 유전자를 변형해도 될지? 인간을 둘러싼 답하기 어려운 딜레마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한다.그러면서 저자는 새롭게 나타난 문제들 역시 새로운 기술이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컴퓨팅, 에너지, 바이오, 제조업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는 기하급수적 혁명이 가져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변화에 발맞춰 적절한 제도를 마련한다면, 기술은 결코 인간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2040 위대한 격차의 시작' 저자는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진화하는 시대에 도래했다며 빠르게 혁신하는 기술 역량과 비교적 느리게 발전하는 사회 사이의 '기하급수적 격차'에 주목한다. 아짐 아자르 지음/장진영 옮김/청림출판/408쪽/2만2천원
대구 북구 구립도서관 및 스마트도서관 도서 신청 권수 확대 운영
구수산·대현·태전 등 대구 북구 구립도서관과 스마트도서관이 도서 신청 권수를 확대 운영한다. 이용 도서관에 없는 도서를 북구 구립 내 다른 도서관에 신청해 대출받을 수 있는 '상호 대차' 서비스 신청 권수는 기존 5권에서 10권으로 늘린다. 이미 대출된 도서를 우선 적으로 빌릴 수 있는 '도서 예약'은 1인당 2권에서 최대 3권까지 확대된다. 예약도서는 도착 메시지에 기재된 자료실로 방문해 대출하면 된다. 스마트도서관 대출 권수도 기존 1인당 2권에서 5권으로 늘어난다. 15일간 대출이 가능하고 해당 스마트도서관에서만 반납할 수 있다. 이용은 '대구광역시 책이음 회원증 소지자'에 한한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도서 신청 권수 확대를 통해 지역의 독서 문화 활성화와 함께 도서관 이용이 더욱 편리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포스터 대구 북구 구수산도서관의 도서 신청 권수 확대 운영 포스터.
수성문인협회 2023년 정기총회 및 수성문학 4호 출판기념회
대구 수성문인협회는 지난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2023년 정기총회 및 수성문학 4호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김종근 수성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전영태 수성구의회 의장, 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1부 총회에서는 회칙 개정을 논의하고, 2부에서는 수성문학 4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종근 회장은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수성문학 4호에 실린 작품들에는 회원들의 고민과 문학에 대한 의지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감동적이다. 앞으로 명실상부한 지역 최고의 문인협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고 밝혔다. 전영태 수성구의회 의장도 "회원들의 작품이 지역주민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과 영감을 주길 바란다"며 수성문학 4호 출간을 축하했다. 주호영·이인선 국회의원과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축전을 통해 "수성구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해 줄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성문인협회는 2016년 설립돼 현재 회원 1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20240118_194916 지난 12일 열린 수성문인협회 '2023년 정기총회 및 수성문학 4호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고] 하영숙(전 대구시 감사관)씨 모친상
△윤손선씨 15일 별세, 하종태·용태·명보·영숙(전 대구시 감사관)씨 모친상, 신수재·김현주·이재옥(니케행복지점 팀장)씨 시모상, 김선완(왕)(전 중앙일보 기자·교수)씨 장모상= 발인, 17일 오전 6시 대구전문장례식장 102호. 장지, 경북 경산공원. (053)961-4444
[어린이&청소년 BOOK] 벼랑 끝에서…혼란에 사로잡힌 사춘기 이야기
지난해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신인 작가상 수상작이다. '도대체 왜?'라는 질문은 있지만 답을 찾을 수 없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 왕따, 자살, 성희롱 등 예민한 주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작품 속 두 친구의 만남의 장소가 위태로운 절벽 끝이라는 설정과 첫 페이지부터 누군가 벼랑에서 떨어지는 상상 속 장면들을 통해 10대 청소년들이 겪는 폭력과 죽음의 유혹이 아주 가까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인공 샤를리가 수시로 떠올리는 파괴적인 장면들과 우울한 현실 풍경이 뒤섞이면서, 충동적이고 혼란스러운 사춘기 아이들의 운명이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마농 드바이 지음/이성엽 옮김/지양사/160쪽/1만5천500원
[어린이&청소년 BOOK] 얼굴 없는 친구…"너무 먼 곳서 친구를 찾지 마세요"
친구가 없는 주인공 세상이가 송민이라는 수상쩍은 친구를 사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송민이는 세상이의 상상 친구일 수도 있고, 무시무시한 귀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송민이의 존재가 무엇이든, 세상이에게는 고마운 친구였던 것은 분명하다. 외로운 날, 친구가 필요한 날, 언제 어디서나 함께해 주던 영혼의 단짝이기 때문이다.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는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작은 것을 주고받을 줄 아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이 담긴 책이다. 세상이의 쓸쓸함, 송민이의 오싹함, 신아의 다정함이 화가 이갑규의 그림으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지혜진 글/이갑규 그림/산하/96쪽/1만3천원
[신간] 물속에 두고 온 귀…투명한 언어로 빚어놓은 일상적 삶의 진실
1981년 박기영·안도현·장정일 시인과 함께 '국시' 동인으로 문단 활동 시작한 박상봉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첫 시집 '카페 물땡땡'과 두 번째 시집 '불탄 나무의 속삭임'보다 더욱 고요하고 투명하고 선명해진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투명한 언어로 빚어놓은 일상적 삶의 진실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시집이다. 그 비밀스러운 세계가 보여주는 신비로운 모습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이번 시집의 핵심 이미지는 '귀'다. 귀는 세상의 울림을 포착하고, 그 울림을 인간 내면으로 증폭해내는 감각기관이다. 그 과정에서 귀는 세상의 울림을 존재의 떨림으로 수용해낸다. 박 시인의 시는 그런 울림과 떨림의 파장에 관한 고백과도 같다.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됐다. 시인이 일상에서 매 순간 마주하는 삶의 모습을 47편의 시로 담아냈다. 1부의 시들은 유년기에 잃어버린 '귀(청력)'를 향해 있다.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아득하고 막막한 시공간에 놓인 어떤 존재와 '내'가 어떻게 소통하고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시는 존재와 존재를 연결하는 작은 창문이 된다."아이들이 물에 잠겼다고 한다/ 물에 잠긴 세월이 떠오르지 않는다// 내 귀는 아이들 곁을 떠나지 못해/ 저 바다 깊은 물속에 산다//(중략)// 바다 깊은 물 속에 두고 온 귀는/ 아직도 찾지 못했다는데// 물에 잠긴 귀가 듣는 소리는/ 아이들 우는 소리만 들린다"-'물에 잠긴다는 것'부문.시인의 시는 세상과 인간 사이에 보이지 않는 파장의 화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삶의 비밀이 숨겨져 있고, 시를 통해 그 비밀을 엿보고 알아차리고 깨닫는 기쁨이 만만치 않다.2부 이후의 시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과 그곳에 깃든 또 다른 세상을 표현해낸다. "빗속에서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고 / 젖은 발목이 더 젖어 슬프기도 한 여름"('여름비')은 너무나 투명해서 오히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 투명함 속에서 "물 밑으로 가라앉은 숫자들은 / 저녁이 되면 별이 되어 떠오"('알츠하이머의 집')르고, 이렇게 떠오른 별은 시인의 손끝에서 시로 다시 태어난다. 그 별은 시인의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던 유년의 기억이다.이번 시집에 담긴 시들은 "시절이 다 가도록 다시 꽃피지 않는 집 앞의 사랑나무/ 어둠으로 뒤덮인 마을과 길을 잇는 불빛 아래에서"('유년시첩') 꼭꼭 눌러 적은 간절하고 뜨거운 시인의 고백록이기도 하다. "집을 짓는다 나는 주소를 모른다 꽃밭을 만든다 (중략) 결별한 어제를 빨아들이고 시냇물을 빨아들이고 싸리꽃 흙길을 빨아들이고 혓바늘 돋는 문장의 거친 호흡으로"-'태양 속 아이들' 부문.시인은 잃어버린 시절의 기억으로 집을 짓고 "결별한 어제"를 "혓바늘 돋는 문장의 거친 호흡으로" 뜨겁게 받아 적었다. 내면에서 오랫동안 "갈 길을 잃어 불안한 꿈들이/ 혈관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비수를 / 꺼내어 들고 찾아가는 곳"('물의 나라로')이 바로 이번 시집에 깃든 세계다.정호승 시인은 "박상봉 시인의 시를 읽으면 가슴이 떨린다. 마치 내가 몰래 훔쳐보고 싶었던 연인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하다. 그의 시에는 삶의 비밀이 숨겨져 있어 그 비밀을 엿보고 알아차리고 깨닫는 기쁨은 크다. 그의 시는 일상적 삶의 진실에서 나온다. 일상의 상처와 희망에 깊게 뿌리를 내린 그의 시는 인생의 신비에 가 닿아 있다"고 평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세 번째 시집 '물속에 두고 온 귀'를 펴낸 박상봉 시인.박상봉 지음/ 모악/112쪽/1만원
[금주의 베스트셀러]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2.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3.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 브링리)4.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RC(ETS)5. 2024 에듀윌 공인중개사 오시훈 합격서(오시훈) 6.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LC(ETS)7.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문상훈) 8. 2024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최태성)9. 트렌드 코리아 2024(김난도 외)10. 퓨처 셀프(벤저민 하디)<예스24 제공>
[영남타워] 재미교포 신춘문예 당선자가 고국에 보내는 당부
영남일보 신춘문예가 2년째 '독특한 이력'의 당선자를 배출했습니다. 지난해 교도소 장기복역수가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소설 부문에 재미교포가 당선됐습니다. 이 또한 국내 신춘문예 역사상 드문 일입니다. 당선자는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교포 이수정씨입니다. 20여 년 전 미국으로 이민 와서 한인 대상의 매거진 편집자로 일했고, 50여 권의 영미서를 번역했습니다. 2년 전부터 온라인 강좌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그가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한 이유가 남다릅니다. 이씨는 "이국에서 고국의 언어로 글을 쓰며 늘 변방을 에둘러 걷는 느낌이었다. 고국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지만 작품 제출 과정부터 진입장벽이 높다. 일부는 '한국 거주자에 한함'이라고 자격 제한을 두기도 한다. 포기할까 생각하던 차에 작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장기복역수가 당선됐다는 기사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영남일보는 편견 없이 오로지 작품만 보는 신문이라는 생각에 응모했다"고 밝혔습니다.여기까지는 지난 1월2일자 영남일보 신년호에 기사화된 내용입니다. 당선 확정 후 수차례 그와 나눈 전화 통화와 e메일에는 재외동포 문인들의 서러움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재외동포들의 문학공모전 도전은 진입장벽부터 높습니다. 필자도 잘 몰랐던 사실입니다. 이씨는 그동안 겪은 듯 몇 가지 사례를 들려줬습니다."온라인 응모만 가능한 공모전에는 휴대폰 인증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내게 한국 휴대폰 번호가 있을 턱이 없다. 또 우편으로 접수하고 좋은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원고가 반송된 경우도 있었다. 수신자 이름에 '○○문학공모전 담장자 앞'이라고 썼기 때문이다. 국제 우편물에는 반드시 수신자의 개인 이름과 전화번호를 정확히 기입해야 한다는 배송회사의 설명을 맥없이 들어야만 했다. 뿐만 아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데 응모해도 될까요? 라고 물으면 '예, 가능합니다'라는 대답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한두 해 전, 어느 공모전에서 재외동포의 작품이 선정되고 그곳에 도전해 보고자 부지런히 작품을 썼다. 쓰는 동안 공모전 요강이 발표되었는데, 1년 새 '한국 거주자에 한함'이라고 응모자격이 바뀌어 있었다."그의 말을 들을 때마다 보이지 않는 벽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덧붙였습니다."거주지가 다르다는 것이 문학에 걸림돌이 되어야 할까. 한국 문학의 범주를 한국 '안'으로 매어두는 것이 한국 문학의 정체성을 지키는 길일까? 다른 언어권의 거주지는 오히려 한국 문학을 세계 문학으로 확장할 힘이 포진해 있는 곳이 아닐는지. 어떤 피부색을 가졌건 한글로 문학을 한다면, 그는 한국문학을 하는 사람이다. 거주지로 문학을 국한하는 것은 한국문학의 경계를 스스로 위축시키겠다는 말과 진배없다. 재외동포 문인들과 국내 문학계의 노력이 만나는 교차점에 오히려 한국문학의 새로운 발전 토대가 구축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그의 덧붙임이 꽤 묵직합니다. p.s 제7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및 202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오는 16일 오후 4시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립니다. 미국에 있는 당선자 이수정씨도 참석합니다. 뜻깊은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백승운 문화부장백승운 문화부장
이성두 시인, 네 번째 시집 '바람의 눈빛으로' 펴내
대구 출신 이성두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바람의 눈빛으로'(도서출판 지식나무)을 펴냈다.시인은 서문에서 "내 시의 근본은 아내"라고 고백한다. 어느 날 문득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를 간병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첫 시집 '이브의 눈물'을 내놓았다. 지극히 평범한 것이 진정한 행복인데, 그 사실을 모른 채 지낸 지난 날을 후회하며 펴낸 두 번째 시집이 '행복한 줄도 모르고'이다. 세 번째 시집 '달밤달밤 발밤발밤'에는 밤마다 조금씩 피어나는 달맞이 꽃처럼 아내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았다.이번 시집에도 삶의 희노애락을 시편 가득 담아낸다. 일상에서 느낀 사랑과 기쁨과 슬픔을 단단한 시어로 풀어낸다. 아내에 대한 애틋한 정은 여전하다."당신이 쓰러진 지 열하루가 되어서야/겨우 정리차 가 볼 수가 있었는데/그 날 빈 가게는 홀로 아무 말 못 하고/이 구석 저 구석에서 횅한 바람만 베고 누웠더라//우물 속 같은 적막에/회오리치는 슬픈 기억의 몸부림으로/내 속 저 밑바닥 소리는/용수철처럼 튀어/견딜 수 없어, 견딜 수 없어, 더는 견딜 수 없어/괜스레 가지 않아도 될 화장실을 가는데/뒤따르는 복도는 더 울먹이며 펑펑펑/영문도 모른 채 따라 울더라"(「어떤 그리움」부문)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시인의 의지도 이번 시집에서 엿볼 수 있다. '불행이 무엇이고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삶이 무엇이고 아름다운 사랑이 무엇인지, 바람의 눈빛을 보고 바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겠다'는 굳은 명세가 드러난다."(전략)모두가 젊은 밤/외로움을 즐겨도 좋다, 이별을 즐겨도 좋다/지난 아픔을 다 내려놓아도 좋고/지난 슬픔을 왕왕 노래 불러도 좋다/지금이면 어떻고 한밤이면 어떠리/가자 가자 그냥 가자. 덤벙덤벙 가고 말자//어둔 빛 요요한 그대 모습, 흔들리는 비단결이여/감로수 같이 흘러넘치는 그대 소리의 감동이여/시의 노래여/날아라, 날아, 세상을 날아라"(「그대 소리」 부문)대구에서 태어난 이성두 시인은 4권을 시집을 펴내며 전국의 다양한 문학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대시선 문학상, 현대문예 추천작가상, 민들레문학상, 다솔문학상, 열린 동해문학상, 강원경제신문 주최 코벤트가든문학상(토지문학상)등을 수상했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이성두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바람의 눈빛으로'이성두 시인
[신간] 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천문학자·진화학자, 통속적 과학 이해에 반기를 들다
"과학이 삶의 위안을 줄 수 있을까?"우리는 과학자에게 이런 유형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 대개 핵폭발 원리를 설명해 달라거나, 올겨울은 왜 이렇게 추운지를 묻는다. 사람들은 과학자에게 설명을 요구하고 과학자는 그 설명을 얻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과학은 무언가를 '설명'해 줄 수는 있어도 인생에 대해 어떤 실존적인 의미와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실 과학이 일차적으로 맡아 온 임무는 '설명(explanation)'이었다. 현재 상태를 보고 과거와 현재를 예측하고 실험으로 그 예측을 검증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포괄적이고 정량적인 설명을 완성하는 것이 과학이다. 그 이상의 것, 삶을 '이해(understanding)'하고 해석하며 변혁하는 힘을 과학에 기대한 적이 없다. 개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위안' 혹은 '행복' 같은 명제는 과학과 함께 매칭된 적이 거의 없다. 일상을 터치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실존적 과학이 가능한지 집중 탐구"과학을 하면 행복해지나?" 등 다섯가지 질문에 대해 답 내놔이 책은 논리정연하고 무거운 과학서가 아닌 '다정한' 과학 이야기다. 특히 저자인 천문학자 이명현과 진화학자 장대익은 이 책에서 통속적 과학에 대한 이해에 반기를 든다. 과학은 '위안'을 주고 '행복'을 가능케 하며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선언한다. 저자들은 일상을 터치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실존적 과학이 가능한가를 책에서 집중적으로 탐구한다.저자들은 책에서 다섯 가지의 질문에 대해 답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과학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까?" "과학은 '내 개인적 삶'에 과연 어떤 영향을 주는가?" "과학적 태도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과학을 하면 행복해지나?"가 그것이다.저자들은 계주 경기를 하듯 번갈아 가며 질문에 대한 자신의 탐구를 풀어 들려준다. 때로는 최근의 뇌과학·심리학·물리학 논문의 따끈따끈한 연구를 소개한다. 때로는 과학적 태도를 잃은 통속적 삶의 태도를 질타한다. 저자들이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개인적 삶의 아픔 속에서 과학의 의미와 가치를 퍼 올리기도 한다."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인류는 연약하지만 고고하고, 미미하지만 위대하다고 이야기한다. 천문학과 진화학이 말하는 과학적 실존주의는 인생을 최고의 허무에 이르게 하지만, 역설적으로 허무주의를 이길 수 있는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제공한다고 답한다."과학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인류 역사에서 종교와 이념, 사상, 철학이 삶에 위안을 줬다면 이제는 '과학'을 포함하자고 제안한다. 과학은 우주의 기원에서부터 생명의 진화, 인간의 발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탐구하며,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은 '내 개인적 삶'에 과연 어떤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질적 지침'을 들려주고, "과학적 태도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과학적 세계관, 과학 정신, 과학적 태도를 고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마지막은 "과학을 하면 행복해지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책에서 저자들은 과학이 인생의 행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먼저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감히 과학적 태도를 익힌 사람이야말로 풍성하고 행복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과학은 행복과 아름다움을 탐구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밝힌다. 백승운기자'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는 두 과학자가 전하는 다정한 과학 이야기이다. 저자들은 인간의 삶을 터치하며 과학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는지, 과학을 하면 행복해지는가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이명현·장대익 지음/사이언스북스/272쪽/1만7천원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2.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 3. 트렌드 코리아 2024(김난도 외) 4. 퓨처 셀프(벤저민 하디) 5.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 브링리) 6.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RC(ETS) 7.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LC(ETS) 8.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문상훈) 9. 2024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최태성) 10. 2024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하(최태성)
황금책문화센터도서관, 실감형 영어체험관 운영
대구 수성문화재단 황금책문화센터도서관은 도서관 내에 실감형 영어체험관을 운영한다. 실감형 영어체험관은 디지털로 생동감 있게 재현된 동시와 명화를 모션인식 센서, 터치스크린 기술을 활용해 놀이와 접목시켜 어린이들이 영어와 친근해지도록 돕는다. 동시 콘텐츠로는 방정환의 '여름비', 윤동주의 '봄' '반딧불', 명화 콘텐츠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우리 민화 '일월오봉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향후 관련 영어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미디어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책과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황금책문화센터도서관 실감형 영어체험관(1) 황금책문화센터도서관인 운영하는 실감형 영어체험관.
[2024 영남일보 신춘문예] 詩 심사평 "엉킨 실 풀고 매듭 새기는 것…인생이라는 서사시의 숭고한 첫 장"
시의 언어는 전달 가능성과 전달 불가능성 사이를 오간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그것은 언어의 운명이기도 하다. 시는 '정보'의 도구로 전락한 언어를 '선언'의 자리로 되돌려놓는다. 선언이라면, 시는 교환되기보다는 제출되는 것이며 그로써 한 사람의 생을 증언하는 유일한 목소리가 된다. 인생은 정보의 틈 사이로 희미하게 멀어지거나 그 틈 사이에서 반짝이는 신비를 통해서만 인간의 시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언컨대, 시 말고 다른 언어로 쓰여진 삶이 인생일 리 없다. 그렇다면, 모든 인생은 인간의 육체로 쓰는 시인 셈이다. 그것이 심사자들이 '미싱'을 젤 위에 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사라질 것만 같은 쵸크 선을 따라" 엉킨 실을 풀기도 하고 매듭을 새기기도 하며 "몸에 맞는 옷"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은 언제나 헌것이라 옷보다 따뜻한 것일까"라는 놀라운 질문은 "눈발이 창에 드문드문 박음질"하는 풍경과 맞물려 인간이 쓸 수 있는 서사시의 숭고한 첫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물었던 개가 죽었다/ 내가 더 강해지기도 전에"로 시작하는 당선자의 또 다른 시 '이사'도 그렇거니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문장에 밴 섬세한 시선 덕분에 심사자들은 일찌감치 당선자를 결정한 뒤 당선작을 고르는 기쁜 고심을 누릴 수 있었다. 당선자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본심에서 함께 검토한 '당신에게 맞는 온도'는, '건강함'이란 말로 설명되는 시들이 대체로 무거운 시어를 통해 세계의 원리를 포착하려는 과욕을 쉽게 노출하는 데 비해 평이하면서도 진솔한 언어로 아픈 어머니를 씻는 아버지의 지극한 일상을 깊이 감내한다는 점에서 깊은 감명을 주었다. '판토마임'은 '낯선 매혹'에 사로잡힌 언어들이 자칫 그 매력의 배후를 놓쳐버리고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데 대한 반성처럼, 훌륭한 이미지를 구사하면서도 특별한 순간을 가능케 하는 근원에 접근하려는 고투를 멈추지 않아서 반가웠고, '낙하'는 시가 의미 용량으로 해석되는 관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문맥 이면에 도사린 예감을 통해 그 의미를 부드럽게 전복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서정시의 아름다움을 지켜내는 뛰어난 작품이었다. 분명 우리는 이들의 독자가 될 것이다.지난해 12월20일 영남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본심에서 심사를 맡은 정호승(왼쪽)·신용목 시인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영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재미교포 이수정씨 당선
2024 영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이수정씨가 당선됐다. 당선작은 '코타키나발루의 봄'이다. 지난해 교도소 장기복역수가 시 부문에 당선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새해부터 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20년 넘게 미국에 살고 있는 이씨(56)는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국에서 고국의 언어로 글을 쓰며 늘 변방을 에둘러 걷는 느낌이었다. 고국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지만 작품 제출 과정부터 진입장벽이 높다. 일부는 '한국 거주자에 한함'이라고 자격 제한을 두기도 한다"며 "포기할까 생각하던 차에 작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장기복역수가 당선됐다는 기사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영남일보는 편견 없이 오로지 작품만 보는 신문이라는 생각에 응모했다"고 밝혔다.이화여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 씨는 졸업 후 사보기자와 CA-TV 아나운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미국으로 건너와서는 한인 대상의 매거진 편집자로 있으면서, 50여 권의 영미서를 번역했다. 지금은 미국 로컬 도서관에서 클래식 소설을 분석해서 강연하는 '명작소설 북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온라인 강좌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공부하고 있다.이 씨는 "소설을 쓰면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56세 늦깎이 등단인 만큼 부지런히 쓸 생각이다. 올해는 첫 소설집을 내고 싶었는데, 신춘문예 당선으로 그 계획이 현실화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인다"고 했다.한편 시 부문에는 성욱현씨의 '미싱'이 당선됐다. 성씨는 1994년 밀양 출생으로 202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2024 영남일보 신춘문예에는 시 2천286편, 단편소설 227편 등 총 2천51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1천905편)와 비교해 600여 편이 증가했다. 별도로 진행된 '제7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에는 황인찬 시인의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문학동네)가 선정됐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2024 영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 이수정씨.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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