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金 같은 포즈 5분 ‘웃음바다’…‘잠룡의 대결’ 여유 속 긴장

  • 백경열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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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25 00:00  |  수정 2016-03-25
■ 대구 수성구갑
김문수 “경제 위기 극복 앞장”
김부겸 “이번엔 기회를 달라”
두 金 같은 포즈 5분 ‘웃음바다’…‘잠룡의 대결’ 여유 속 긴장
20대 총선 후보 등록 접수가 시작된 24일, 대구 수성구선관위에서 수성구갑 후보등록을 마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여당 심장부에서 여야 잠룡 간 대결의 신호탄이 울리다’

24일 오전 9시를 채 넘기지 못한 시각부터 대구시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는 술렁였다. 수성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64)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58)가 후보자 등록을 위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인 만큼 후보 등록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느껴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후보자 등록은 총선 공식 대결을 알리는 총성. 그래도 훈훈함은 있었다. 김부겸 후보는 오전 8시30분쯤 선관위에 도착해 ‘대기’했고, 고교 선배인 김문수 후보는 이보다 20분 정도 늦게 왔다. 등록에 앞서 두 후보는 악수를 나눈 뒤 관련 서류가 담긴 봉투를 들고 사이좋게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김부겸 후보는 말쑥한 정장 차림을 한 채 선관위를 찾았고, 김문수 후보는 빨간색 선거운동 점퍼에 운동화를 신었다. 둘은 선관위 직원이 서류를 검토하는 내내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김부겸 후보의 공탁금 납부 확인서가 잘못돼 다시 제출해야 하는 등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이후 이상 없이 처리됐다.

30여분 뒤 등록을 마친 두 후보는 카메라 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환히 웃어 보였다. 열띤 취재 경쟁 탓에 같은 포즈를 5분 가까이 유지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나라가 매우 어렵다. 새누리당이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성구갑에서 필승하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반드시 승리해서) 안정적 의석을 확보,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탈출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후보는 “이번이 (대구에서) 세 번째 등록이다. 이제는 대구시민, 수성구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열어줄 때가 됐다”며 “(대구)시장은 한 자리라서 안 되겠지만, 국회의원 정도는 하나 주신다고 여러분들이 그러셨지 않느냐. 삼세판이다. 이번에는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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