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사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되다 .3] 청송 명품사과 생산·유통 인프라

  • 김일우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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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4   |  발행일 2021-07-14 제22면   |  수정 2021-07-14 08:04
9년 연속 '사과 브랜드' 1위…맛·품질로 전국 입맛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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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농산물공판장에서 농민들이 사과 수매를 하고 있다. 사과 연구와 생산, 유통 등 관련 인프라는 청송군이 전국 최고의 사과 생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청송군 제공〉

9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2013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청송사과가 일궈낸 성과다. 이처럼 청송사과가 인정 받는 것은 △사과 재배 최적 환경 △앞선 재배 기술 △행정적 지원의 세 톱니바퀴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청송군은 사과 품질 향상을 위해 유통센터, 농산물공판장 등 각종 인프라 구축과 개선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농업기술센터 역시 선진 재배 기술 전수, 개량 묘목 보급, 토양검정 사업 등 농민을 위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행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청송사과도 국내 최고 품질의 사과로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청송사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되다' 3편에서는 청송사과 관련 생산·유통 인프라를 소개한다.

연구·생산·유통 인프라 집중 투자
郡, 공판장·유통센터 꾸준히 확충
농업기술센터 재배기술 도입 선도
'황금사과 연구단지' 2023년 준공
사과축제도 세계적 행사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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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0일 청송사과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9년 연속 사과브랜드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1.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지난 4월20일 청송군에 겹경사가 났다. 이날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청송사과가 9년 연속 사과브랜드 부문 대상을 차지하고, 도시브랜드 부문에서 '산소카페 청송군'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올해 16회째인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각 분야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를 7개 항목에 걸쳐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해 선정한다.

청송사과는 △최초상기도 △보조인지도 △차별화 △신뢰도 △리더십 △품질 △충성도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영주, 문경, 밀양, 거창, 양산, 예산, 장수 등 8개 브랜드를 제치고 사과부문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산소카페 청송군'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자연자원을 가진 청송군이 내세우는 도시브랜드다. 청송 외에 원주, 군포, 목포, 여수, 안양, 장성, 시흥 7개 지방자치단체가 도시브랜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소비자 조사 결과 청송군이 1위에 올랐다.

이날 윤경희 청송군수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 군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시상에서 2개의 대상을 받게 돼 너무나도 기쁘다"면서 "전국 최고의 명품사과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오직 맛과 품질로 신뢰를 이어가며, 또 자연 본연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 산소카페 청송군을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송사과의 화려한 수상 경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앞서 청송사과는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2008~2010년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또 2004·2005·2006·2007·2010년에는 '전국으뜸농산물품평회'에서 과수분야 대상도 거머쥐었다.

청송사과축제도 세계적인 행사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에서 개최한 '제14회 피너클어워드(Pinnacle Awards)' 한국대회에서 축제유형 부문 은상을 수상했고, '한국의 축제 캠페인 우수 지역축제' 2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청송사과축제는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로도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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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준공된 청송사과유통센터는 사과 선별처리와 저온 보관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2. 명품사과 재배를 위한 인프라

"청송사과 농가들의 판로처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물량 출하를 통해 사과가격을 안정화해 농가 수취가격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2019년 11월 청송사과유통센터 주왕산APC에서 열린 청송군 농산물공판장 개장식에서 윤경희 청송군수가 강조한 말이다. 청송군 농산물공판장은 지역 사과농민의 숙원사업이었다. 그동안 농민들은 사과를 수매하려면 다른 지역 공판장으로 가야해 하루를 꼬박 길에서 보냈다. 하지만 이제 공판장이 들어서면서 지역내에서 사과 수매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공판장은 청송의 30년 된 영농조합법인 송원APC가 운영하고 있다.

청송이 전국 최고의 사과 생산지로 자리 매김한 것은 사과 연구와 생산, 유통 등 관련 인프라가 꾸준히 확충됐기 때문이다. 청송에는 2002년 청송사과유통센터 주왕산APC와 산지유통센터가 들어선 이후 2009년 농특산물직판장, 2010년 청송사과유통센터 현동APC, 2011년 과채주스공장 등이 잇따라 준공됐다. 또 지역 사과농민들은 2009년 청송사과협회도 조직했다.

인프라 시설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청송사과유통센터다. 사과 선별처리와 저온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다. 청송사과유통센터는 현동면에 현동APC(대지면적 2만9천310㎡), 주왕산면에 주왕산APC(대지면적 9천500㎡) 두 군데로 나눠져 있다.

현동APC에는 선별기 2대와 소형선별기 2대 외에 14만 상자를 보관할 수 있는 저장고(2천314㎡)가 있다. 주왕산APC에도 선별기 1대와 사과 10만 상자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고(1천33㎡)가 마련돼 있다. 청송사과유통센터는 사과 중량, 당도, 색상까지 선별해 포장이 가능한 선별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청송사과유통센터는 원래 청송군의 지방공기업인 청송사과유통공사가 맡아 운영했다. 하지만 매년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청송사과유통공사는 최하위에 머물렀고, 청송군은 2019년 8월 청송사과유통공사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청송사과유통센터로 탈바꿈시켰다. 그 결과 청송사과유통센터의 전체 사과 생산량 대비 처리량이 급격히 개선됐다. 당초 5% 수준에서 지난해 15%까지 향상된 것. 이뿐만 아니라 청송군은 민간 영농조합법인과 개별 농가의 저온저장고 확충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청송지역에는 전체 사과 생산량의 70~80%를 보관할 수 있는 저온저장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농업교육, 농기계임대사업, 영농일자리 지원, 토양검정사업 등으로 농민들을 지원하는 청송군 농업기술센터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는 1957년 6월 청송군 농사교도소로 발족해 1962년 4월 청송군 농촌지도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1998년 10월 지금의 청송군 농업기술센터가 됐다.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2001년 4월 지금의 자리로 신축 이전했다. 이후 2011년 11월 남부 상담소, 2014년 2월 사과가공센터, 2015년 12월 농기계임대센터 진보분소, 2018년 7월 영농일자리지원센터, 2019년 9월 영농일자리지원센터 산남분소 등을 잇따라 개소했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사과대학을 운영하며 GAP 인증교육 등 기술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 사과 선진 재배기술 조기도입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재배기술을 유지하고 있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110만주가 넘는 왜성대목, 50만주가 넘는 묘목을 보급해 오고 있다.

#3. 청송황금사과로 한발 더 도약

청송군은 청송읍에 71억원을 들여 4㏊ 규모로 '청송황금사과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준공 목표는 2023년이다. 황금사과는 청송군이 최근 내놓은 '시나노 골드'라는 품종이다. 시나노 골드는 청송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후지(부사)와 달리 녹황색 빛깔이 나는데, 식감이 좋아 젊은층에 인기가 많다.

청송군은 청송황금사과 연구단지에 품질관리센터, 황금사과 기술협력관, 스마트농업작물관 등을 만들어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연구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품질관리센터에서는 체계적인 황금사과 재배를 위한 잔류농약분석, 품질분석 등이 이뤄진다. 기술협력관은 표준재배기술 개발과 사과 제작에서 유통까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시설이다. 청송군은 2019년 9월 특허청에 황금사과의 상표인 '황금진' 상표등록도 해놓은 상태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2008년 12월 청송 8개 읍면 사과단지 2천118만5천280㎡ 지역을 사과특구로 지정했다. 이어 청송 전역은 2017년 5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돼 다시 한 번 명성을 얻었다. 2016년 충남 당진과 경북 영덕을 잇는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접근성까지 좋아졌다.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전 영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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