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장관서 與대표로…文정부 시절 조국 수사하며 세차례 좌천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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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2  |  수정 2023-12-22 07:19  |  발행일 2023-12-22 제4면
'구원투수' 한동훈은 누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낙점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온화한 성품과 달리 격동의 검사 인생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영을 따지지 않으면서 한 장관에게는 늘 찬사와 비난이 공존했다.

2001년 첫 임지로 서울지검에 신설된 형사9부에 발령받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구속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분식회계 혐의로 동시에 수사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이때 붙은 별명이 '재계 저승사자'였다.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영수 변호사는 한 장관을 영입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지휘한 수사 4팀에 참여했다.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해야 하는 수사 4팀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지원금 관련 수사를 맡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했다. 2018년 3월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구속시킨 검사로 기록됐다. '조선 제일검'이란 별칭도 생겼다.

2019년 7월 만 46세라는 역대 최연소 검사장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실세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족을 수사하면서 정권의 눈 밖에 나 혹독한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야 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한 장관에 대해 1년 만에 세 차례 좌천성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 감찰관실은 한 장관의 근태를 감시했다. 채널A 기자와 한 장관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지며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계좌추적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한 장관을 '적폐 검사'로 낙인찍었다. 한 장관은 자신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과정에서 후배 검사에게 독직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한 장관의 암흑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급반전했다. 2022년 5월 한 장관은 새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윤 정부 스타 장관으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제 법무부 장관에서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변신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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