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일부 대학 "의대 정원, 최대 2배 이상 증원 요청" 가능성(종합)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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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4  |  수정 2024-03-03 18:53  |  발행일 2024-03-04 제6면
대구권 일부 대학 '현 정원 2배 이상' 신청도 검토
의대 증원 둘러싼 학내 입장차 이어져...왜?
대구권 일부 대학 의대 정원, 최대 2배 이상 증원 요청 가능성(종합)
대구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영남일보DB

정부 '의대 정원 확대' 방침과 관련해 대구권 일부 대학이 오는 4일까지 교육부에 의대 증원 관련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영남일보 3면 1일자 3면 보도)된 가운데, 이들 대학의 의대 증원 신청 규모에 관심이 모인다. 일부 대학은 현재 정원의 2배 이상 증원 요청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학별 '의대 증원 신청' 얼마나 할까
교육부가 제시한 의대 증원 신청일이 다가오자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들도 증원 규모에 대한 막바지 검토를 하고 있다.

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대가 있는 지역 A대학은 오는 4일 교육부에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한 답변을 할 것으로 가닥 잡았다. 구체적인 증원 신청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현 정원의 2배 이상 증원 요청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대학은 학내 의견 조율 등의 문제로 교육부가 정한 기한(3월 4일)까지 의대 정원에 대한 신청이 가능할 지 여부가 불분명했으나 최근 기한 내 신청 결론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A대학 한 관계자는 "교육부에 의대 증원 수요를 전달한다는 의미이지, 실제 우리 대학의 증원 인원이 얼마나 배정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의대를 둔 지역 B대학은 증원 신청 및 규모에 대해 "검토할 것이 많아 (증원 규모에 대해선) 막바지 논의 중"이라며 역시 말을 아꼈지, 정원의 2배 이상 대규모 증원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의대 증원 신청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 간 입장차이가 여전히 남아있다.

◆의대 증원 둘러싼 학내 입장차 '왜?'
의과대학 교수 협의회와 대구권 의과대학 연합 TF는 지난 1일 성명서와 호소문을 통해 기한 내 증원 신청 등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경북대 의과대학 학생 일동' 명의로 올려진 호소문에는 "경북대 의과대학의 입학정원은 110명이며, 모든 강의실과 교육 현장들은 이에 맞게 설계돼 있다"라며 "저희 의대생 일동은 4분의 3 증원 규모 제출에 반대한다"라고 적혀 있다.

또 '계명대 의과대학 학생 일동' 명의로 올려진 호소문에는 "객관적 증원 규모 추산 없이 단 한 명의 증원 규모도 작성하지 말아달라"고 적혀 있다.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학생 일동' 명의로 올려진 호소문에는 "학생들은 3월 4일 정부로의 증원 신청에는 '무대응' 또는 '0명 제출'을 희망한다"고 적혀 있다.

'영남대 의과대학 학생 일동' 명의로 올려진 호소문에는 "현재의 의과대학 교육 현장은 과포화 상태다"라며 "학교는 3월 4일 재수요 조사에 응하면 안 될 것이다. 부디 현재의 우수한 우리나라의 의료가 무너지지 않도록 현명한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학 본부 측은 의대와 입장이 다르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대규모 증원을 걱정하는 의대의 입장도 존중하지만, 대학들 입장에서는 지금이 아니면 오랫동안 동결됐던 의대 정원 증원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증원 후 교육 역량에 대해서도 의대 측의 분석과 대학의 분석이 다른 곳도 있다. 그렇다 보니 대학별로 꽤 많은 수의 증원 신청을 고려하게 된 것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대학 관계자는 "대학도 나름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하려는 이유가 있을 것인데, 증원 희망 '숫자'에 너무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갈등으로 이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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