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속출로 변화 잦은 내외야…'사자 이빨'이 흔들린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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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3 16:31  |  수정 2024-04-03 16:35  |  발행일 2024-04-04 제18면
KT 잡으며 기대감 모았으나 연패 수렁
류지혁-전병우 부상 이후 변수 속출해
내야진 외야진 모두 잦은 변화 선보여
240327K0545류지혁
지난 달 27일 치러진 '2024 프로야구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류지혁이 주루 플레이 중 부상을 당한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연이은 '변수' 속출로 '사자 군단'의 이빨이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부터 이어진 부상 이탈 이후 내외야 전반이 흔들리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4 프로야구 SOL bank KBO리그' 개막과 동시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인 KT 위즈와의 2연전을 스윕하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LG 트윈스를 상대로도 쉽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올해는 달라질 것이란 평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변수가 속출하면서 차츰 균열이 오고 있다. 지난 달 26일 LG전을 앞두고 1루수 자원인 맥키넌이 3루수로 출전했다. 개막 2연전서 3루를 지킨 전병우가 몸상태에 불편함을 느껴 빠지게 된 것. 불운은 또다시 겹쳤다. 이튿날 치러진 LG와의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류지혁이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결국 류지혁은 재활 등을 이유로 최소 4주간 결장하게 됐고, 뒤이어 전병우도 햄스트링 이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병우와 류지혁의 '부상 변수' 이후 삼성은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 3연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우선 내야 안정감을 위해 맥키넌은 1루로 복귀시켰고, 2루와 3루엔 안주형과 강한울을 각각 내보냈다. 또한 시즌 개막부터 기용하던 '단신 듀오' 붙박이 테이블세터인 외야수 김지찬-김성윤이 결별했다. LG와의 3연전에서 좀처럼 득점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변화에 나선 셈이다. 외야 자원 김현준과 이성규를 번갈아 투입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후 삼성은 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특히 SSG를 상대로 기록한 3연패는 홈 개막전이라 더욱 뼈아팠다. 하지만 삼성의 변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팀 내 중심 타선 중 유일한 '상수'인 맥키넌이 출산 휴가로 자리를 비우게 된 것. 맥키넌은 구자욱-맥키넌-강민호-오재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서 유일한 3할 타자(3할2푼4리·34타수 11안타)다. 그는 오는 8일 귀국해 9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시즌 초부터 들이닥친 변수 후유증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일 치러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도 3-8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경기 후반부에는 김지찬을 2루에 투입하는 등 다양한 교체 카드를 시험하기도 했다. 시즌 6연패이자 홈 4연패 중인 삼성은 9전 2승 1무 6패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지난 2일 경기를 앞두고 "득점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준 맥키넌의 공백이 아쉽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티겠다"며 "아직 중심 타자들 컨디션이 안 올라온 것 같지만 선수들이 직접 찾아와 다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했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밝혔다. 프로 스포츠라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변수를 어떻게 이겨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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