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논란' 박지원-황대헌, 태극마크 두고 재대결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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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4 07:58  |  수정 2024-04-04 07:59  |  발행일 2024-04-04 제18면
쇼트트랙 국대 선발전 5일 개막
박, 3위 안에 들어야 AG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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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세계선수권대회 1천m 결승에서 넘어진 뒤 좌절하는 박지원. 연합뉴스

반칙으로 아깝게 국가대표 직행을 놓친 쇼트트랙 세계 챔피언 박지원(27·서울시청)이 다시 한번 대표팀 승선에 도전한다. 박지원은 5~7일, 11~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박지원의 선수 인생이 달렸다. 박지원은 중요한 순간마다 불운이 겹치면서 동계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시즌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낙마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내년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혜택을 노리는데, 만약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하면 복무 문제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진다.

당초 박지원은 새 시즌 국가대표로 직행할 기회가 있었다.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계 1위에 올랐고, 2023~2024시즌에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주가를 올렸다. 이에 그는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새 시즌 대표팀 자동 승선을 노렸다.

하지만 그의 앞길을 황대헌(24·강원도청)이 막아섰다. 황대헌이 연달아 반칙을 하면서 박지원과 충돌한 것. 지난달 17일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이튿날 열린 남자 1천m 결승에서도 황대헌의 반칙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결국 박지원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고도 태극마크 경쟁을 원점에서 시작하게 됐다.

박지원의 국가대표 선발 여부는 안갯속이다. 다양한 변수와 함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 때 황대헌의 반칙으로 펜스에 심하게 충돌하면서 목 부위와 왼팔을 다쳤다.

이번 대회 최대 경쟁자는 반칙을 거듭해 국가대표 직행을 가로막은 황대헌이다. 황대헌은 최근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충돌에 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국제대회에서 다수의 메달을 획득한 김건우(스포츠토토), 장성우(고려대), 이정민(한국체대), 김태성(성남시청) 등도 주요 경쟁자로 꼽힌다.

박지원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선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선수들은 500m와 1천m, 1천500m 등 3개 종목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고 1차 대회에서 상위 24위 안에 들면 2차 대회에 진출한다. 2차 대회 성적까지 더해 남자부 상위 8명이 태극마크를 다는데, 이 중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은 3명에게만 주어진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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