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반월당 병원 건물, 전기 공급 중단된 이유 따로 있었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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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3 17:07  |  수정 2024-05-23 17:10  |  발행일 2024-05-24 제6면
입주사와 건물 관리단 "관리비 과다" 소송
임시관리인 선임했지만 입장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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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20층 규모의 한 병원 건물이 전기 요금 2억 원을 8개월간 체납하면서 엘리베이터 3대 중 2대와 주차타워가 단전 됐다.<영남일보 DB>

한국전력이 대구 도심 병원 건물에 단전 조치(영남일보 5월22일·23일자 각 2면 보도)를 취한 것은 건물 관리단과 입주사 간에 금전적인 갈등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단전 사태 이후 관리단과 입주사는 2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자칫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구 중앙대로 반월당네거리 인근 A 병원 건물 입주자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2017년 11월 준공됐다. 준공 이후 화상병원과 병·의원 등 10여 곳이 입주했다. 그러던 중 2020년 일부 입주자가 과다 청구된 관리비 등을 지적하면서 건물 관리단에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건물관리단은 2021년 9월 대구지법의 '임시관리인 선임 신청'을 통해 변호사를 임시관리인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원활한 건물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건물 관리비가 기존보다 100% 가까이 인상되면서 소송까지 이어졌다.

일부 입주자는 관리단과 소송 중 한전으로부터 체납 독촉을 받자 전기요금 체납금인 2억 1천여만 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하지만, 한전 측은 전기료 직접 납부를 요구했고, 병원 측이 체납액을 내지 않자 몇 차례 계고를 거쳐 건물 공용설비 단전을 강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22일 오후와 23일 낮 2차례에 걸쳐 병원 건물에서 관할 지자체와 한국전력 대구본부 관계자 등이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건물 한 입주사 관계자는 "서로가 조금씩만 양보한다면 해결 가능성이 있는데, 현 시점에선 쉽지 않다"고 답답해했다.

앞서 한국전력 대구본부는 지난 21일 병원 건물 승강기 3대 중 2대, 차량 76대를 댈 수 있는 주차타워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 이어 내달 3일에는 한 대 남은 승강기에 대한 전기 공급 마져 끊을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이 건물의 승강기는 전면 '셧다운' 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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