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도 못 견딘 대프리카 폭염…'엔진 과열' 차량 화재 속출

  • 이승엽,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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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5  |  수정 2024-08-04 17:58  |  발행일 2024-08-05 제6면
3일 엔진 과열 차량 화재 2건 발생
여름철 고온 현상 냉각 장치 문제 일으켜
차량별로 소화기 갖춰야
車도 못 견딘 대프리카 폭염…엔진 과열 차량 화재 속출
지난 3일 낮 12시34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주차장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엔진룸이 탄 화재 차량 모습. 대구소방 제공.

연일 37℃를 오르내리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대구에서 엔진 과열로 추정되는 차량 화재가 속출하고 있다.

4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 34분쯤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 주차장 내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나 10여 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서 추산 약 15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같은 날 오후 1시 59분에는 달서구 성당동의 한 도로 위를 달리던 승용차에서 불이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두 화재가 모두 엔진 과열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7시 41분쯤에는 중구의 한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하 주차장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는 5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벤츠 차량은 전소되고 건물 벽과 인근 차량 5대가 그을려 소방서 추산 6천5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기상청과 대구시 등에 따르면 3일 대구의 최고 수은주는 37.4℃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부터 폭염 특보가 발효된 대구는 불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도로 등지에 열기가 계속 쌓이는 복사열이 연일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여름철 고온 현상은 차량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높은 기온 탓에 냉각 장치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냉각 장치는 엔진 주변을 순환하면서 엔진이 과열되지 않도록 열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이 장치가 엔진 온도를 제대로 내려주지 못하면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기온이 30℃를 웃도는 여름철에는 엔진 과열로 인한 차량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주기적으로 냉각 장치 등을 점검하고,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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