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 본점에 KT&G 상상마당 개관을" 대구시, 대기업 투자 유치 성공할까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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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0  |  수정 2025-05-20 07:44  |  발행일 2025-05-20 제1면
상상마당
'KT&G 상상마당' 부산 서면점. <대구시 제공>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장기간 공실로 방치돼 온 옛 대구백화점 본점(동성로) 건물을 KT&G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공약 설명회에서 대구시는 장기간 공실 상태에 놓여 있는 옛 대백 건물을 KT&G가 인수해 'KT&G 상상마당'으로 개관하는 안을 제시했다.

대구시는 관련 사업비를 약 2천500억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건물 매입(2천억원) 및 리모델링(500억원) 비용이 포함된 액수다. 2028년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2029년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T&G 상상마당 대구점은 △영화·공연·전시 △교육 △창업 △지역상생 등 지역의 대표적 청년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쇼핑·체험·숙박 3박자가 고루 갖춰진 랜드마크 시설이라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일본 도쿄에 있는 복합쇼핑몰 '아자부다이힐스'가 롤모델이다. 이 같은 내용은 대구시의 '제21대 대통령선거 지역공약 사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의 지역공약으로 채택되지 못하는 등 해당 사업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민간기업 자산 매각에 정치권이 관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옛 대구백화점이 매각되면 동성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겠지만, 민간기업 매각 문제를 대통령 공약사항에 넣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선 공약 채택으로 사업 추동력을 얻으려던 대구시의 계획은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대구시는 지난달 중순 KT&G에 상상마당 유치 의사를 전달했지만, KT&G 측은 현재까지 추가 사업 계획은 없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구시의 추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윤정희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경기가 어렵다 보니 대백 본점 매각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KT&G 상상마당 유치로 방향을 틀었다"며 "KT&G 상상마당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은 물론,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전반에 다양한 파생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KT&G 상상마당'은 2007년 서울 홍대점을 시작으로 충남 논산점(2011년), 강원 춘천점(2014년), 서울 대치점(2017년), 부산 서면점(2020년) 등 전국에 5개소가 운영 중이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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