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시험지 유출은 없었다”… 도내 고교 전면 보안 점검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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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4 21:20  |  발행일 2025-07-14
경북교육청 전경. 영남일보DB

경북교육청 전경. 영남일보DB

경북교육청이 도내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불거진 시험지 유출 의혹 사건을 계기로 학생평가 전 과정을 대상으로 전면 보안 점검에 나선다. 교육청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학교 출입기록 조사에서 전직 교사의 반복적인 심야 출입 사실을 추가로 확인, 시험 관리 체계 전반을 재정비한다.


14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지난 4일 새벽, 해당 학교에서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공모해 무단으로 학교에 침입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드러났다.


최초 학교 측은 단순 무단 침입으로 교육청에 보고했다. 하지만, 교육청이 보안업체 출입기록을 재조사한 결과, 해당 전직 교사가 시험 기간을 중심으로 수 차례 출입했던 사실이 추가 확인됨에 따라 시험지 유출을 의심하게 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지 원본은 2중 시건장치로 관리돼 성적관리위원장의 열쇠 없이는 접근이 어렵다"면서도 "출제를 위한 자료 일부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내 모든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학생평가 전 과정의 보안 실태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점검은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시험 출제·인쇄·보관·시행·채점까지 전 과정을 드려다본다.


주요 점검 항목에는 방범 보안장치 취급자 전수조사 및 명단 현행화, 시험 기간 중 방범장치 해제 이력 확인, 평가관리실 CCTV 영상자료 검토, 영상 보존 기간 내 임의 삭제 여부 등이 포함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시험지 관리 전반을 집중확인하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에 대해 엄정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교 평가 보안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 유사 사례 재발을 차단할 방침이다. 한편 해당 학교 측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 사건 경과와 대응 상황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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