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극복 신호에 대구 수출 4개월째 상승세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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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1 14:01  |  발행일 2025-08-21
대구 수출 4개월째 상승…2차전지소재 회복세 뚜렷
경북은 3개월째 감소…주력 수출품목 부진 영향
하반기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 영향은 우려
2차전지 회복세에 힘입어 대구 수출이 4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차전지 회복세에 힘입어 대구 수출이 4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차전지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대구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경북은 주력 수출품목 부진 속에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1일 발표한 '2025년 7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7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전년 동기 대비)를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침체를 보였던 대구 수출의 반등은 지역 1위 수출품목인 2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의 완연한 회복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차전지소재는 지난 4월부터 매월 1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하고 있으며, 5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도 3개월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오랜 수요 침체(캐즘)를 벗어나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로 접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올 들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AI(인공지능) 가속기 인쇄회로(21.1%↑)와 제어용케이블(51.5%↑), 기타기계류(19.6%↑) 등도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다. 다만, 자동차부품(4.4%↓)과 폴리에스터직물(26.3%↓), 경작기계(23.2%↓)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32.2%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14.6%↑), 인도(32.1%↑) 수출도 증가했다. 미국과 태국 수출은 각각 7.1%, 4.9% 감소했다.


경북 수출은 지난해 동기 보다 5.5% 감소한 32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3개월째 감소세다. 품목별 수출은 무선전화기(27.5%↑), 자동차부품(14.2%↑), 평판디스플레이(5.5%↑) 등은 증가했으나 무선통신기기부품(37.6%↓), 농림수산물(30.4%↓) 등 주력 수출품목의 부진이 뼈아팠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관세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출이 18.4%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중국(25.1%↓), 일본(13.3%↓) 등 동아시아권 수출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한기영 차장은 "대구의 2차전지소재 및 인쇄회로 등의 수출품목이 성장한 것으로 나왔지만, 아직 전체 수출은 회복 국면에 있어 하반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지난 18일 시행된 미국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50% 고율 관세가 기계·자동차부품 등 파생상품으로 확대돼 대미 기계수출 비중이 높은 대구와 경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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