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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대구경북지역의 고용지표가 시·군·구별로 큰 편차를 보이며 양극화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대구 군위군과 경북 울릉군은 전국 최상위권의 고용률을 기록한 반면, 대구 서구와 경북 경산시는 지역 내에서 가장 낮은 고용률을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대구의 경우, 새로 편입된 군위군의 고용률이 74.7%로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군위군은 65세 이상 고용률(68.9%)과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중(94.5%)이 매우 높아 지역내 경제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농림어업 비중(53.4%)이 높은 산업 구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구 서구의 고용률은 51.3%로 대구에서 가장 낮았으며 실업률은 4.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구내 고용률 최고 지역인 군위군과 최저인 서구의 격차는 무려 23.4%포인트에 달해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경북은 지역별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울릉군은 고용률 83.3%를 기록하며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울릉군은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중이 100%에 달해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이 반영됐다.
경산시의 고용률은 58.9%로 도내에서 가장 낮았다. 특히 구미시는 실업률이 5.3%나 돼 경기도 양주시(5.4%)에 이어 전국 시(市) 지역에서 실업률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구미가 최근 경기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취업자 수나 고용률을 넘어 각 시·군의 경제적 자족도와 도시 성격을 보여주는 '출퇴근 지도'도 뚜렷하게 그려졌다. 지역 내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갖춘 곳은 주민 대부분이 현지에서 일하는 '자족도시'의 면모를 보인 반면, 인근 대도시로 출근하는 인구가 많은 '위성도시'의 특성을 보이는 곳도 명확했다.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중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섬지역인 경북 울릉군이었다. 울릉은 취업자 100%가 거주지 내에서 통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위군 역시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중이 94.5%에 달해 농업 기반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자립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전남 여수시(98.3%), 경남 거제시(97.8%) 등 대규모 산업단지나 조선소를 품은 도시들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경북 칠곡군은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중이 62.9%로 경북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칠곡군 취업자 10명중 4명정도가 구미나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출근한다는 의미다. 경산시도 이 비중이 72.4%로 상대적으로 낮다. 위성도시의 특성을 통계로 입증한 셈이다.
대구 내에서의 격차는 더욱 극명했다. 교육 및 주거 중심지인 수성구는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중이 40%에 불과했다. 취업한 주민 10명 중 6명이 중구 등 도심이나 달성군 산업단지 같은 다른 지역에 직장을 두고 있는 셈이다. 수성구는 서울 동작구(25.8%), 부산 동래구(34.1%) 등과 함께 전국 최하위권 수준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7개 특별·광역시 구(區) 지역의 고용률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청년층 비중이 높은 인구 구조와 부진한 내수 경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청년층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구 지역은 시·군보다 청년층 비율이 높아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며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업의 고용 감소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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